유신독재의 2인자로 책임이 있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사법살인을 저지른 유신체제와 인민혁명당(인혁당) 재건위 사건에 대해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옹호해 반성을 모르는 '칠푼녀'라는 비난이 들끓고 있다.
인혁당 재건위 사건은 유신 시절인 1975년 4월8일 ‘정권의 시녀’로 평가받던 대법원이 도예종·여정남씨 등 8명에게 사형을 선고하고, 이후 18시간 만에 사형이 집행돼 ‘사법살인’이라고 불린다. 2002년 9월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이 사건을 ‘고문에 의한 조작’으로 결론냈고, 2007년 1월 서울중앙지법이 인혁당 관련자 8명에 대한 재심에서 이들에게 무죄를 판결한 바 있다. 박근혜의 발언은 사법부의 재심 정당성을 사실상 부정하는 국가기강 문란행위로 대통령 후보에서 당장 사퇴하라는 여론이 높다. 박 씨는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인혁당 사건 피해자들에게 사과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선 대법원 판결이 두 가지로 나오지 않았습니까”라며 “그 부분에 대해서도 앞으로의 판단에 맡겨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박 씨의 발언은 독재정권이 사법부를 장악한 채 폭압적 분위기에서 진행된 유신 시절의 재판과 민주화 이후의 재판에 동등한 정당성을 부여한 것이어서 논란이 불가피하다. 인혁당 피해자에 대한 방문 등 아버지 시대의 과오에 대한 진솔한 사과를 주문한 새누리당 일각의 요구도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씨는 최근 5·16 쿠데타를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규정한 데 이어 이날 유신체제에 대해서도 가치 평가를 유보한 채 역사의 판단에 맡기자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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