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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의 추악한 재산싸움 전 대 열 大記者 1%와 99%의 양극화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양극화의 골은 깊다. 미국에서는 “월가를 점령하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수많은 사람들이 시위를 벌렸다. 심지어 텐트를 치고 아예 농성으로 들어가기도 했으나 경찰의 단속에 걸려 강제 해산되었다. 이 사태는 미국에 국한하지 않고 유럽에서도 똑같은 사태가 반복되었으며 한국에서도 이를 본받은 포퓰리스트들이 월가 흉내를 내기도 했으나 크게 번지지는 않았다. 그들이 노린 것은 촛불집회의 재현이었으나 일반 국민들이 꼼수에 넘어가지 않은 듯하다. 그렇다고 1%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없느냐 하면 그건 아니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1%에 대한 부러움, 질투심, 증오심을 가진다. 부의 절대치를 독점하고 있는 그들에게 저항감을 가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것이 경제적 빈자(貧者)의 막연한 반항이라고 보면 큰 오산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빈부의 격차가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상대적 박탈감에 대한 허무함을 나무랄 방법도 없다. 다만 부(富)를 독점하고 있는 부류가 고용증대를 위해서 노력하고 나눔의 슬기를 보여주는 것은 사회화합의 한 방법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들리는 소식마다 부정적인 얘기들이 어지럽게 퍼지고 있어 오히려 민망할 지경이다. 그 중의 하나가 중소기업 영역을 침범하는 대기업의 문어발 확장이다. 내로라하는 최대기업들이 과자점, 두부공장, 콩나물 공장, 커피점 게다가 체인 음식점을 냈다는 보도는 차라리 듣지 않았으면 좋았다는 생각이 들 지경이다. 중소기업에서나 해야 할 기업영역에 대기업이 들어오면 품질과 위생환경은 좀 나아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으로 파산해야 하는 소규모 업자들은 어디 가서 호소할 것인가. 그런 업종에 손대는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대부분 재벌가의 딸들이다. 아들과 하등 차별이 없는 딸들이 음식업종에 종사한다고 해서 허물을 벗을 수 있을까. 그것은 대기업의 횡포다. 양심도 예의도 모르는 추악한 욕심이다. 없는 사람들이 먹고 살기 위해서 아등바등하는 소규모 장사를 현금을 노리는 대형화로 휩쓸어가는 것은 그나마 대기업의 세계화를 환영하고 있는 국민의 화합심리에 재를 뿌리는 일이다. 다행히도 대기업 측에서 중소기업 영역에 대한 침해소지가 있는 업종에서 발을 빼겠다고 발표했지만 시간만 지나면 잊어버리는 속성이 재현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국내 최대의 재벌인 삼성가(三星家)에서 형제들의 재산싸움이 법정 소송으로 비화했다. 이건희의 형인 이맹희와 누나 이숙희가 9120억에 달하는 상속재산을 돌려달라고 청구한 것이다. 우리 국민들로서야 이병철이 남기고 간 재산을 누가 얼마씩 나눠 갖던 그저 먼발치로 바라만 볼뿐 감 놔라 배 놔라할 처지가 아니다. 다만 그들 모두가 아버지가 남겨준 재산으로 1%에 속한다는 사실이다. 각자 재벌인 그들이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이건희를 상대로 재산싸움을 벌이게 된 이유는 뭘까. 돈은 많을수록 좋은 것일까. 지금 가지고 있는 돈도 주체할 수 없을 정도인데 거기에 무슨 돈을 더 보태려고 할까. 나름대로 이유는 있겠지만 가뜩이나 대기업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시점에 갑자기 터져 나온 소송문제는 상식으로 살아가는 많은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재벌들의 재산싸움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유수한 대기업들은 대부분 유산을 둘러싸고 형제란(兄弟亂)을 겪었다. 왕위계승을 둘러싼 형제들의 다툼에는 반드시 피비린내를 동반했다. 조선왕조를 창건한 이성계조차 후계구도만은 자신의 힘으로 수행하지 못하고 울분을 감추기 위해서 ‘함흥차사’의 낙수(落穗)를 남겼을 뿐이다. 현대, 두산 등의 형제싸움도 국민의 빈축을 샀지만 비교적 조용하던 삼성에서 문제가 터진 것은 충격적이다. 삼성은 명실 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일뿐더러 세계제일의 전자회사다. 일본의 재벌기업들이 합작하고 정부에서 지원한 전자회사 엘피다의 파산을 보면서 조마조마하게 앞서가는 삼성의 존재를 우리는 주목하고 있다. 자칫하면 천 길 낭떠러지로 추락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님을 기업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1%의 대표주자인 삼성을 두둔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그들의 몰락이 가져올 파장은 너무나 크다. 큰 둑도 개미구멍에서 무너진다고 하지 않던가. 더구나 이번 형제싸움은 이미 25년 전에 재산분배가 끝났던 것을 재연시키는 일이다. 현재 살아있는 이건희 형제 7명의 생각도 각기 다른 듯하다. 다른 형제가 소송에서 이기면 저절로 자기 몫도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 애써 싸움에 끼어들지 않고 있는지도 모른다. 여기서 우리는 대기업의 존재가 과연 그들의 능력만으로 이뤄진 것이냐 하는 점을 묻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물론 능력이 없으면 대기업의 유지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그것을 뒷받침한 것은 국민이다. 권력자도 국민이 외면하면 그것으로 끝이다. 항차 대기업이야 말해 뭐하랴. 이번 소송에 임하는 삼성 집안사람들은 죽을 때 10원 한 장 가지고 가는 사람이 없다는 속세의 얘기를 귀 담아 들어라.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가는 인생의 진리를 깨닫는다면 모든 것을 내려놓으라. 한반도일보 & 서울의소리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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