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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파괴한 이명박 정부, 그 다음은?

상식과 원칙이라는 나무 아직 남았다.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2/01/24 [23:30]

정신을 파괴한 이명박 정부, 그 다음은?

상식과 원칙이라는 나무 아직 남았다.

서울의소리 | 입력 : 2012/01/24 [23:30]
조금만 지나면 꽃이 피고 새가 우는 춘삼월 봄이 옵니다. 어릴 때는 봄이 삼월에 갑자기 나타난 줄 알았습니다만 자세히 살펴보면 자연은 겨울에 치밀한 준비를 합니다. 목련은 잎이 먼저 나는 것이 아니라 꽃이 먼저 핍니다. 사월의 노래에 나오는 ‘목련꽃 그늘 아래서’ 그 꽃은 봉오리에서 핍니다. 그 봉오리는 이미 겨울에 굵어지기 시작해서 때가 되면 하얀 꽃잎이 봉오리 사이에서 쏘옥 나오게 됩니다. 겨우내 빨아올린 수분이 봉오리가 되고 결국 꽃이 되는 것이 자연의 이치입니다.

녹차 중에 가장 고급인 우전도 겨우내 뽑아 올린 수분이 싹으로 바뀌어 난 것을 곡우 전에 수확하기 때문에 우전이라고 하지요.

꽃이 먼저 피는 목련이든 싹이 먼저 나오는 녹차이든 나무의 상징은 푸르다고 하는 녹색입니다. 과학적으로 분석해보면 그 안에 광합성을 하는 엽록소 때문이라고 하면 간단하지만 푸르다는 것은 정신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푸르다는 것은 청춘을 의미하기도 하고 청운지지에서 나오는 것처럼 신선이나 천자를 상징하기도 하고 덜 익어서 풋풋한 뜻도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 이상한 단어를 섞어놓은 것이 이명박 정부입니다. ‘저탄소 녹색성장’이란 말은 좋아 보이지만 사기꾼이 달콤한 말로 속이듯이 국민을 기만한 것입니다. 대기업과 정부를 위한 성장을 사기 치기 위해서 녹색을 섞어 그럴 듯하게 보이려고 했지만 녹색이라는 말의 이미지만 타락시켰습니다.

대운하를 4대강 살리기로 바꾼 것도 부족해서 녹색성장이라는 수작으로 우리말을 망쳐놓은 것입니다. 말에는 정신이 흘러가는 것이기 때문에 말을 망가뜨리면 정신이 파괴됩니다. 이 땅에 녹색을 사랑하는 국민들과 시민단체들이 녹색을 파괴한 이명박 정부에 손해배상을 청구하면 좋겠습니다.

MB 정부는 상식과 원칙이라는 시대정신을 보여주었던 지난 정부와 달리 747, 대운하, 양적성장 등 물질만 강조하고 사람을 정신이 없는 단순한 고깃덩어리처럼 또는 먹기 위해 사는 돼지 같은 존재로 취급했던 정부였습니다.

▲ 파괴되는 4대강


무엇을 살리는 4대강 살리기인지 모르지만 강이 담고 있는 정서는 모두 없애버리고 강을 돈벌이의 수단으로만 생각해서 철저히 강에 담긴 정신적 요소를 파괴했습니다. 강을 소재로 한 노래, 시를 포함한 문학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에서 우러나오는 것입니다.

파괴된 4대강에서 나오는 대가는 대기업과 사이좋게 나누어 먹었습니다. 삼성중공업이 가장 많은 돈을 가져갔습니다. 변해버린 강을 보고 한숨이 섞인 탄식이 나오겠지만 강 자체가 주는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시나 문학이 나올 수 있을까요?

저급한 정신에서 나오는 눈으로 환경을 바라보고 그따위로 강을 취급해도 물고기는 살아간다는 발상입니다. 감옥에서도 사람이 살아간다고 생각하고 강을 감옥처럼 만들어서 물고기들도 산다고 그들은 주장합니다.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

1924년 일제하에 만들어진 반달은 최초의 창작동요입니다. 특별한 것은 없어 보이지만 독립정신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나라 잃은 동포의 운명을 반달에 실어 동요를 만든 것이지요.

우리가 꾸는 꿈은 보이지 않는 잠의 세계에서 일어납니다. 내 시신경이 작동하지 않지만 모든 것이 보입니다. 보이지 않는 정신세계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꿈이지요. 일제하에 어려운 시절에 물질은 충분하지 않지만 강한 정신과 꿈이 살아 움직이던 시절이었습니다.

상식과 원칙이라는 나무는 모두 뽑히지는 않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살아 있고 계속 움직이고 있습니다.

나무의 녹색은 땅을 구분하지 않습니다. 남의 땅이든 내 땅이든 심어 놓으면 색깔을 보여줍니다. MB 정부에서 정신을 파괴시키고 육체에 필요한 먹고사는 문제만 치중했지만 시대정신은 죽지 않고 살아날 겁니다.

다음 총선과 대선에는 어떤 시대정신이 우리를 끌어갈지 주목해 볼 일입니다.

                                                                               서프라이즈 / 풍경생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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