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설날도 재벌업체들이 장사하는 이유는 '돈' 더 벌려고..

노동자, 정말 너무합니다. '불이라도 질러서 해결하고 파'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2/01/23 [22:10]

설날도 재벌업체들이 장사하는 이유는 '돈' 더 벌려고..

노동자, 정말 너무합니다. '불이라도 질러서 해결하고 파'

서울의소리 | 입력 : 2012/01/23 [22:10]
“정말 너무합니다. 불이라도 질러서, 해결하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며칠 전 백화점에서 20년간 일해왔다는 한 노동자가 전화를 해서 이번 명절에 하루만 휴점하는데 대한 하소연을 하며 한 말이다.
 
“우린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휴무가 필요합니다. 당신들도 가족이 있을꺼 아닙니까!”, “이런저런 이유 다 필요없고 그냥 우리도 휘장덮고 바리케이트 치고 하루 더 쉬자구요!” 이번 명절휴무가 줄거나 없어져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하는 조합원들이 홈페이지에 남긴 글이다. 
▲ 설 명절에도 쉬지 못하고 한산한 영엽점을 지키고 있는 노동자들    

백화점, 대형마트 노동자들은 이번 설연휴에 제대로 쉴 수 없게 되었다. 백화점은 지난해 이틀이었던 설 휴점을 하루로 줄이고, 대형마트는 명절 당일이라도 휴점했던 것을 올해는 하지않고 정상영업을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고향에서 가족과 함께 하는 따뜻한 명절은 남의 이야기가 되었고, 배우자와 자식들이라도 고향에 보내느라 가족들과 떨어져 명절을 쓸쓸히 보내게 된 사람도 있다. 명절때 오랜만에 친척들 얼굴을 보며 안부를 묻고 정을 나누기는 고사하고, 있던 가족마저도 떨어져 보내게 된 상황이다.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설 연휴 영업을 강행하는 이유는?

업체는 소비자들이 원하기 때문에 영업을 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에 한길리서치가 대도시 시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2012년 1월 12일), 82%가 명절 연휴기간 매장 휴점에 찬성한다고 나타났듯이 해당업체의 주장은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 명절 당일에 물건을 사러 오는 사람은 많지 않다. 백화점의 경우 명절 다음 날은 선물이나 상품권을 교환하러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굳이 명절 연휴 때 방문을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명절때 업체들이 영업을 강행하는 진짜 이유는 바로 '돈'이다.
 
▲ 돈 많이 벌려고 떡볶기 장사도 하는 욕심쟁이 재벌들    © 서울의소리

하루라도 더 문을 열어서 돈을 벌고 싶어하는 재벌유통기업들 때문이다. 유통업계를 지배하는 빅3 백화점(롯데, 신세계, 현대)과 대형마트(롯데, 이마트, 홈플러스)는 1년 매출만 수십조에 달하며 순이익도 조단위이다. 하지만 이들은 여전히 배가 고픈 모양이다. 오로지 매출만 신경쓸 뿐이며 안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고충은 고려대상이 아니다.

업체들간의 과당경쟁도 여기에 한몫한다. 신세계 백화점이 가장 먼저 이번 설 명절때 하루만 쉬겠다고 공지했다. 잇따라 경쟁업체인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도 신세계를 따라 하루만 휴점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롯데백화점은 12월부터 상시적인 연장영업을 한 대신 설 연휴에 이틀쉬겠다고 직원들에게 공지한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연휴직전 하루휴점으로 변경했다. 이 때문에 예매해두었던 차표를 못 쓰게 되어버린 사람도 있었다. 빅3 백화점이 하루만 쉬니 이들보다 매출이 적은 백화점들은 당연히 하루만 쉬게 된다. 대형마트도 마찬가지로, 다같이 영업을 강행한다고 발표했다.

서비스노동자들을 위한 재벌유통기업에 대한 규제가 절실하다

서비스유통노동자들에게 명절 하루 더 쉬는 문제는 단순히 하루 휴일을 더 갖는 문제가 아니다. 유통업체에게 명절은 대목이지만,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명절을 앞둔 몇 주간은 전쟁터다. 백화점이든 마트든 명절을 준비하는 사람들로 붐비고, 업무량은 급격하게 늘어난다. 임시로 아르바이트를 구해서 충원하기도 하지만 충분한 인원을 뽑는 것이 아니라 겨우 일을 처리할 수 있을 만큼만 뽑는다.
 
그렇기 때문에 보통 2주간 연장근무는 기본이며, 심지어 이 기간동안 하루도 쉬지 못하는 사람들도 생긴다. 이런 상황인데도 명절에 나와서 일하라니 얼마나 힘들고 짜증이 날까.

보상이라도 후하면 피로감이 좀 덜 할까 모르겠다. 추가수당은 거의 없다. 대형유통업체에 직접고용된 직원들은 백화점이 10%, 대형마트는 20~30% 미만이다. 정규직 비율은 훨씬 더 낮기 때문에 추가수당을 받는 사람들은 소수에 불과하고 거의가 평소처럼 일하는 대로 받을 뿐이어서 보상은 없는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번 설명절 영업은 근본적으로 재벌유통기업에 대한 규제가 없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오래전이지만, IMF이전에는 백화점은 설 연휴 3일 휴점했고 7시반까지 영업했으며 1주일에 한번씩 정기휴점이 있었다. 그러던 것이 상시적으로 8시, 8시 30분까지 영업시간이 연장 되었고, 한 달에 한 번있는 정기휴점도 제대로 하지 않는다. 그러더니 이제는 명절까지도 영업하겠단다.

서비스유통노동자들은 장시간 노동과 저임금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이 가족과 함께 따뜻한 명절을 보내는 것은 정녕 불가능한 것인가? 서비스연맹에서는 2009년 여름부터 지금까지 2년이 넘는 기간동안 대형유통매장의 영업시간 제한과 정기휴점제 실시를 위한 캠페인과 서명운동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4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서명에 함께 하고 있으며, 작년 말 대형유통매장의 영업시간제한과 정기휴점을 강제하는 법을 발의하기까지 했다. 이 법이 통과될지 안될지는 모르겠지만 서비스유통노동자들도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이들도 가족과 함께 따뜻한 명절을 보내고 싶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교선차장 허영호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PHOTO
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