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모교 동지상고 출신의 약진
이처럼 굳이 새로운 사실을 꼽지 않아도 이미 4대강 사업과 관련한 여러 의혹들이 제기된 바 있다. 대표적인 것이 본지가 최초 보도했던 도화엔지니어링 급성장의 비밀이다.
MB멘토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절친인 곽영필 씨가 대주주로 있는 도화엔지니어링은 4대강 관련 설계 및 감리 사업을 싹쓸이하며 현정권 들어 급성장한 바 있다. 도화는 결국 종편사업자 채널A의 2대 주주로 참여하는 끈끈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지난 2009년 이 대통령의 모교인 동지상고 출신들이 4대강 사업에 대거 참여한 것이 문제된 적도 있었다. 2009년 9월 30일 4대강 턴키 1차 사업 공모 결과, 이명박 대통령의 모교인 포항 동지상고(현 동지고교) 출신 건설업자들이 줄줄이 낙동강 공구 사업자로 됐던 것. 당시 제기된 의혹에 따르면 낙동강 공구 8곳에서 대기업을 주간사로 하는 실시설계 적격 컨소시엄이 선정됐고, 이 컨소시엄에 참여한 중소건설사들 중에는 동지상고 출신이 유독 많다는 것이다.
낙동강 제24공구와 30공구의 경우 동지상고(28회) 출신 김아무개씨가 사장으로 있는 포항소재 진영종합건설이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 또 낙동강 30공구에는 동지상고(19회) 출신 문아무개씨가 사장인 동대건설이 컨소시엄 구성사로 돼 있다. 동대건설 회장 황아무개씨는 동지상고 전신인 옛 동지중(1회) 출신이다. 황 씨는 이 대통령(9회), 그의 형인 이상득(4회) 의원과도 친분이 두텁다고 한다. 낙동강 22공구에도 동지상고(21회) 출신 권아무개씨가 사장인 포항소재 삼진건설이 공사를 맡았다. 낙동강 32공구 공사를 맡은 노경종합건설 사장 김아무개씨도 동지상고(30회) 출신이다.
이밖에 낙동강 22, 30, 33공구 3곳의 공사를 따낸 동양종합건설의 경우, 계열사인 (주)미성의 사장 이아무개씨 역시 동지상고(25회) 출신인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동지상고 출신이 사장으로 있는 5개 기업이 낙동강 8개 공구에서 낙찰자로 선정됐던 셈이다.
이처럼 4대강 사업에는 MB 친인척, 모기업, 모교동문들이 대거 참여해 엄청난 특혜를 보고 있다. 문제는 4대강 사업의 경우 사업 특성상 검증이 힘든 부분이 적지않기 때문에 사업비가 적확하게 사용됐는지 알기 어렵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4대강 사업의 핵심작업 중 하나인 강바닥의 모래를 파내 수심을 깊게 하는 것만해도 모래를 얼마나 파냈는지 검증이 어렵다. 또한 아무리 많이 파냈다 하더라도 상류 바닥의 모래가 휩쓸려와 다시 파낸 부분의 바닥을 메꾸기 때문에 결국은 원상태가 된다. 결국 모래를 파낸 양을 검증하기도 힘들다는 점이다. 하지만 정부는 강바닥 1미터를 파내는데 수 조원의 예산이 들어간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수 조원의 돈이 적정하게 사용됐는지 밝혀내기 어렵다는 결론에 이른다.
4대강 사업은 단군 이래 최대 사업비가 들어간 사업이다. 하지만 이 사업은 사업비가 가장 많이 옆으로 빠져나간 사업으로 꼽힐 가능성이 높다. MB가 최대 치적으로 내세운 4대강 사업은 비리로 인한 구린내가 진동하는 사업으로 MB의 발목을 잡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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