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주말.
하지만 주머니는 가볍고 그렇다고 집에만 있는건 너무 심심해요. 그리고 이왕 밖에 나간다면 무언가 의미가 있었으면 좋겠고.. 이 모든 걸 충족시킬 수 있는 좋은 나들이 장소는 어디 없나요? 있습니다. 3호선 경복궁역 5번 출구와 연결되어 있는 고궁박물관이 있어요.
조선왕실 의궤가 뭐냐구요. 의궤는 조선왕의궤란 의식과 궤범을 합친말로 조선왕조 당시 왕실이나 국가의 각종 행사에 대한 기록을 해놓은 책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번에 돌아온 의궤는 지난 2005년 외교통상위가 일본 궁내청과 100일간의 협상 끝에 반환받기로 한 것이 돌아온 것입니다. 오대산(五臺山)사고에 소장되어 있던 것을 1922년 조선 총독부(朝鮮總督府)가 일본 정부에 기증하는 형식으로 반출해 간 것입니다. 즉, 일본이 약탈해갔던 것을 늦게나마 항의하여 돌려받은 것이지요. 일본정부가 기증한 것이 아닙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우리가 약탈당한 것을 찾아온 것인데도 이번 정부가 일본에 기증해줘서 감사하다 라는 식으로 감격하는 것이 좀 못마땅했습니다. 강도에게 내 물건 되찾아오면서도 감사해야 하나요?
의궤는 조선시대 기록문화의 꽃이라고 일컬어집니다. 왕실의 관혼상제 외에 건축, 잔치, 편찬 등 국가의 행사를 준비과정과 업무의 분장, 동원된 인원, 물자 및 비품의 조달 등의 일을 그림까지 곁들여 상세하게 수록하고 있습니다. 관람시간은 평일 9:00-18:00(입장 17:00까지), 휴일은 1시간 연장입니다. 고궁박물관 주변에는 경복궁, 인왕산, 청와대, 청와대사랑채, 대림미술관, 북촌 등 들러볼 곳이 많습니다.
때로 팍팍한 삶과 급변하는 사회속에서 우리 전통문화, 역사가 사람들의 관심밖으로는 밀려난 것 같아 아쉬움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가끔이지만 박물관이라도 들러보고 우리의 찬란했던 문화를 다시한번 되짚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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