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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중, 애들도 제가 한 공개된 약속은 지킨다

一口二言은 二父之子다. '꼴 보기 싫다' 즉시 사라져라!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2/01/15 [00:48]

최시중, 애들도 제가 한 공개된 약속은 지킨다

一口二言은 二父之子다. '꼴 보기 싫다' 즉시 사라져라! 

서울의소리 | 입력 : 2012/01/15 [00:48]
2009년 3월17 국회 인사청문회. 최시중은 정연주가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으면 책임지겠느냐는 전혜숙 의원 질문에 ‘적절히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책임지겠다는 최시중의 약속은 한 두 번이 아니다. 언론사에서 잔뼈가 굵은 최시중, 대통령의 멘토라는 최시중. 그의 대답을 누가 의심하겠는가. 일구이언은 이부지자다.긴 얘기 그만하자. 최시중도 뉴스를 보고 들었을 것이다. 정연주에 대한 대법원의 확정판결이 났다. 무죄다. 대법원의 무죄확정판결이다.
 
더 이상 재판은 없다. 이제 최시중이 약속을 지킬 일만 남았다. 국민들은 대법원 확정판결 뉴스를 듣자 최시중이 빠른 시간 안에 남자답게 깨끗하게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믿었다.

살을 저미고 뼈가 깎기는 고통과 울분 속에서 기나 긴 세월동안 재판을 받아 온 정연주가 무죄확정 판결 후 입을 열었다.

12오전 정연주 전 KBS 사장이 대법원의 무죄 확정 선고 이후 기자들과 만나 소감을 밝히고 있다. ⓒ오마이뉴스
 
“저의 해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이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  “최 위원장은 두 번이나 국회에서 저의 무죄가 확정되면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이제 책임을 지십시오.” “내게 온갖 핍박을 가한 악행검사들도 물러가시오.”

들었는가 최시중. 들었겠지 최시중. 뭐라고 대답했나. 언제 물러나겠다고 대답했나. 최시중이 입을 열었다.

‘미안하다 정연주. 축하한다 정연주. 사퇴는 안 한다’… 이 말을 듣고 머리에 떠오른 것은 무엇일까. 입이 더러워질까 말을 못한다. 개도 공부(훈련)를 시키면 말을 알아듣는다. 개뿐이 아니라 포악하기 그지없는 맹수들도 훈련시키면 말을 알아듣는다.

하물며 공부 많이 했다는 인간들이야 더 말해 무엇하랴. 양심을 인간덕목의 최고로 생각하고 양심에 어긋나면 부끄러워하고 얼굴을 들지 못한다. 그것이 배운 인간의 도리다. 그게 안 되면 사람이 아니다. 사람대접 못 받는다. 짐승으로 떨어진다.

긴 얘기 하면 또 열이 솟는다. 최시중이 지금까지 정연주에게 저지른 그 못된 일들을 뭐라고 해야 할까. ‘부모 때려죽인 원수라도 저렇게 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도대체 정연주가 최시중한테 무슨 몹쓸 짓을 했단 말인가. 최시중이 대답해 봐라. 최시중의 자리를 빼앗았는가. 모략을 했는가. 말할 게 없을 것이다. 최시중이 천하에 애국지사라 정연주의 국가반역행위를 용서할 수가 없어서 응징했다고 할 것인가. 정연주가 무슨 살인강도 짓을 했단 말인가.

최시중이 밥을 먹던 동아일보에서 언론자유를 위해 싸우다가 해직된 것이 반역행위인가. KBS사장으로 취임해 정권의 개였던 KBS를 신뢰도 1위의 언론매체로 만든 것이 반역인가.

‘정연주 때문에 이명박 정부의 인기가 떨어진다’고 최시중이 말했다. 정연주가 이명박 정권 망하고 최시중이 못되라고 KBS 중앙홀에 떡시루 차려놓고 고사라도 지냈단 말인가. 정연주는 민주언론으로 살려놨다.

정연주는 죄 없다는 확정판결이 났으니 최시중을 비롯해서 그를 따르는 무리가 짖어대던 것은 모조리 미친 개소리다. 지들이 모시던 사장이 몇 년 동안 억울한 누명을 쓰고 고생을 하다가 무죄가 확정됐는데도 이것도 보도를 안 한 KBS다.

도리를 모르면 무도한 놈이다. 이보다 더 모욕적인 말이 어디 있는가. 그러나 지금 KBS(사장 김인규)는 무도한 짓을 서슴없이 저지르고 국민의 비난은 소나기처럼 쏟아진다.

인간은 한 세상 살다가 죽으면 그만이라지만 이름은 영원히 남는다. 최시중 정도 되면 역사에 기록이 된다. 어떻게 기록이 될 것인지 최시중은 생각해 봤을까. 너무 끔찍해서 생각하기도 무섭겠지만 들어야 한다.

최시중! 스스로 빨리 결정해라


1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최 위원장은 “정연주 전 사장에게 인간적으로 미안하고 축하한다”면서도 사퇴촉구에 대해서는 ‘부적절’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친일을 한 조상을 둔 후손들은 억울하다고 한다. 내가 친일한 것이 아니라고 항변한다. 독재자의 자식들 역시 자신이 독재한 것이 아닌데 억울하다고 항의다. 맞다. 이게 무슨 빨갱이 때려잡는 연좌제도 아닌데 조상의 죄를 후손한테 물을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세상이 그런 게 아니다. 도리 없이 조상의 허물까지 후손이 뒤집어쓰는 것이다. 어느 친일파의 후손은 성을 바꿨다. 어느 친일파의 후손은 파묘를 했다. 묘를 파면서 후손은 얼마나 땅을 쳤을 것인가. 자신이 지은 죄가 고스란히 자손들의 눈물로 살아난다는 것을 한 번 생각해 보라. 못된 짓 하겠는가.

최시중을 둘러싼 온갖 잡음들. 이권에 개입했다는 잡다한 설 설 설. 일일이 지적할 것 없다. 지금 지적하는 것은 바로 자신의 입으로 공언한 정연주 대법원 무죄 확정판결에 대한 약속을 지키라는 것이다.

최시중은 비록 친일의 더러운 역사를 가진 친일자본의 동아일보 출신이지만 동아는 반독재 투쟁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 지금 동아가 겪는 수치스러운 모습을 똑똑히 보고 있을 것이다.

최시중이 방통위원장이 된 후 이 나라의 방송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모르는가. KBS와 MBC를 보라. 종편이 뭔가. 이게 언론의 꼴인가. 그러나 그 꼴을 볼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이 말이 무슨 의미인지 잘 알 것이다. 최시중도 자신의 운명을 깊이 가늠하고 있을 것이다.

이명박 정권과 그의 추종자들이 저질렀던 악랄한 정치보복의 중심에 최시중도 있었다. 정치보복은 있어서 안 되지만 저지른 죄는 반드시 물어야 할 것이다. 그때 비로소 공정한 법이 무엇인지 이명박도 최시중도 잘 알게 될 것이다.

끝으로 말한다. 최시중 꼴 보기 싫다. 즉시 사라져라.

                                                                                2012년 01월 14일
                                                                               이기명(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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