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해산 작전에 의해 국회 주변에서 밀려났던 집회 참가자들이 5시경 여의도 산업은행 앞으로 집결해 정리집회를 가졌다.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을 "범법자 여러분"이라고 지칭하며 경고방송을 계속해, 집회 참가자들과의 마찰이 계속됐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청와대는 '밑질 것 없으니 밀어 붙이겠다'고 말했다"며 "한미FTA 비준은 18대 국회에서 절대 다뤄질 수 없을 것이다.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을 심판하고 지금의 야당이 국회 다수를 점해 재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정희 대표는 이어 "만약 한미FTA에 찬성표를 던지는 의원이 있다면 다시는 국회에 들어 올 수 없게 된다는 것을 국민들이 똑똑히 보여줄 것"이라고 역설했다.
정동영 민주당 의원은 "중소상인들과 재래시장을 보호하는 유통법과 상생법이 FTA가 체결되는 즉시 무효가 된다. 또 이렇게 발버둥치면 미국에 있는 국제재판소로 가게 된다"며 "국민들을 설득하고 찬성 여론은 뒤집어야 한다"고 밝혔다.
정동영 의원은 "민주당이 죄가 많지만 야4당과 범국본, 시민사회가 견고하게 연대해서 반드시 한미FTA를 막아야 한다"며 "11월을 넘기면 날치기할 힘도 떨어질 것이다. 그러면 4월 총선에서 여소야대를 만들고 한미 FTA를 폐기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집회에 참석한 김덕윤 경남 여성농민회장은 “한미 FTA를 막아야만이 농민도 살고 상인도 살고 국민도 살 수 있다”며 “한미FTA 강행처리가 다시 시도된다면 이 자리에 다시 올 것이다. 절대 통과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조수 금융노조 수석부위원장은 “1905년 을사늑약 당시에도 상대방은 대한제국을 위한 것이라고 속였다. 이번에도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협약이라고 한다.”며 “그러나 한미FTA가 통과되면 투기자본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금융은 무너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명박 정권은 역사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이완용처럼 이명박도 후세에 손가락질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광장 회원 장재만 씨는 “이명박 정권은 한미 FTA의 내용조차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고, 국민들이 SNS를 통해 그 문제점들을 알게 되자 이제 SNS를 이용한 토론마저 탄압하고 있다”며 “국민들 가슴 속에 분노가 살아있다는 것을 오늘 집회를 통해 느꼈다”고 소회를 밝혔다.
울산에서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올라온 김 모씨는 “한미 FTA가 통과되면 건설기계 수급조절도 이제 할 수 없게 된다”며 “멕시코 국민들이 나프타로 인해 겪은 불행을 우리는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국회 안팎에서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해 총 63명을 연행했다. 이에 정리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곧바로 경찰서 항의방문을 진행하기로 했으며, 29일 대한문에 있는 농성장에서 다시 모이기로 했다.
ⓒ양지웅 기자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가두 투쟁을 벌이던 한미 FTA 반대 2차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에게 경찰이 물대포를 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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