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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받아쓰기하는 “대다수 언론”에 한겨레도 포함됐다?

북한 관련 보도, 한겨레마저 왜 이러는지, 과연 신뢰도 1위 신문이라고 자부할 수 있는가?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5/05/28 [09:05]

그냥 받아쓰기하는 “대다수 언론”에 한겨레도 포함됐다?

북한 관련 보도, 한겨레마저 왜 이러는지, 과연 신뢰도 1위 신문이라고 자부할 수 있는가?

서울의소리 | 입력 : 2015/05/28 [09:05]

<한겨레> 창간 이래의 독자로서 한겨레를 아끼고 싶은 마음에서 말씀드리고 싶다. 북한 관련 보도에서는 한겨레마저 왜 이러는지, 과연 신뢰도 1위 신문이라고 자부할 수 있는가?

 

5월13일 국정원이 북한 인민무력부장 처형설을 발표하고 나서 14일치 한겨레는 1면, 5면의 4개 기사와 사설까지 “공포정치” “피의 숙청” 등의 표현을 제목에 사용하면서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그중에는 기사 마무리 부분에서 “처형 여부를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신중론도 있다”며 전문가 의견을 소개한 것도 있지만, 전체 논조는 압도적으로 기정사실화의 인상이 짙었다.

 

그러다가 15일치에 “(국정원이) 미확인 정보 공개로 신뢰 흠집 자초”라는 기사가 나오고, 18일치에는 ‘싱크탱크 시각’ 칼럼에 ‘‘현영철 첩보’와 ‘정보장사꾼 국정원’’이라는 한겨레평화연구소장의 글이 게재되었고, 19일치에는 사설도 ‘국정원, ‘첩보’라는 말로 ‘도박’해도 되나’라는 제목으로 비슷한 내용을 썼다.

 

셋 다 국정원이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첩보 수준의 내용을 가지고 언론플레이를 했다고 비판했으나, 첩보 수준의 내용을 그냥 받아썼던 언론으로서의 스스로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

 

18일치의 글은 이렇게 말한다.

 

“첩보를 이용한 장사는 언젠가는 국정원의 신뢰도에도 큰 상처를 입힐 것이다. 국정원도 인정했듯이 현영철 처형설은 ‘정보’도 아닌 ‘첩보’다. 첩보를 이용한 장사를 접한 국민들은 국정원의 의도와 관련해 큰 의혹을 갖게 된다.” 국민은 국정원의 그런 행태를 직접 접한 게 아니라 언론을 통해서 접한 것이다. 한겨레 독자는 한겨레 보도를 통해서 접한 것이다. 신중한 검증 없이 받아쓰고 독자에게 제공한 책임 문제에선 쏙 빠져 있는 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

 

또한 “‘현영철 처형설’이 틀린 첩보라면? 국정원이 입을 피해는 엄청나다. 더욱이 우리나라 전체가 세계로부터 받게 될 불신도 대단할 것이다. 남북관계의 희생은 더 말할 것도 없다”고 썼다. 그건 맞는데, 세계로부터 한국의 언론들이, 특히나 진보언론이라고 자부하는 한겨레도 엄청난 불신을 받게 된다는 말은 없다.

 

19일치 사설은 다음과 같이 쓴다. “과연 국가 최고 정보기관이 이런 위험한 ‘도박’을 해도 좋은지 심각한 의문이 든다. 게다가 국정원 발표를 대서특필하는 것이 우리나라 대다수 언론의 풍토임은 국정원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첩보라는 말 한마디가 경솔함에 대한 면죄부가 될 수는 결코 없는 것이다.”

 

이번 보도에서 그냥 받아쓰기하는 “대다수 언론”에 한겨레도 포함됐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이렇게 남의 이야기 하듯이 쓸 수 있는지? 국정원을 “첩보 수준의 내용을 가지고…”라며 아주 당당하게 비판하면서, 첩보 수준이라고 들었음에도 제대로 검증 노력을 하지 않았던 언론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없다. 사설은 물론 ‘싱크탱크 시각’도 한겨레의 ‘사내 칼럼’인 만큼, 국정원의 언론플레이에 놀아난 언론들에 대한 지적, 특히 한겨레 스스로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 맞는 게 아닌가.

 

사실에 근거하여 냉정하게 분석할 줄 아는 전문가들이 국내외에 충분히 있을 것이다. 한겨레는 그런 분들의 자문을 통해서 국정원 발표 내용을 검증할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독자 신뢰를 지켜나갈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란다.

 

임소원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한겨레 기고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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