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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회-십상시 보도, ‘지상파’가 안보인다

종편이 보도량, 형태, 내용 모두 지상파 압도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4/12/03 [19:24]

정윤회-십상시 보도, ‘지상파’가 안보인다

종편이 보도량, 형태, 내용 모두 지상파 압도

서울의소리 | 입력 : 2014/12/03 [19:24]

정윤회씨 국정개입 및 청와대 권력암투’ 의혹과 관련해 KBS,MBC,SBS 등 지상파 메인뉴스는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오히려 종편이 더 적극적으로 보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미래창조방송통신위원회 최민희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세계일보 단독보도가 있었던 지난 11월 28일부터 12월 2일까지 5일간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와 TV조선, 채널A, JTBC 등 종편3사의 메인뉴스를 비교 분석한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이번 사건에 대한 보도는 앞으로 우리 사회 의제설정 기능이 지상파에서 종편으로 급속히 쏠리는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세계일보의 폭로가 있었던 11월 28일의 경우, KBS는 정윤회씨 관련 보도를 11번째에 1건 배치해 1분29초 보도했으며, MBC는 17번째에 1건(1분37초), SBS는 3번째에 1건(1분53초) 보도하는데 그쳤다. 반면 TV조선과 채널A, JTBC 등 종편은 뉴스시작과 동시에 각각 6건씩 17분37초, 10분43초, 20분40초 동안 정윤회씨 관련 사안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29일과 30일에도 지상파는 1~2건의 보도에 그쳤지만, 종편은 적게는 3건, 많게는 6건을 보도하며 정윤회씨 사건을 적극적으로 보도했다. 5일 동안 KBS는 12건을 19분28초, MBC는 8건을 10분50초, SBS는 9건을 18분44초 동안 보도했다.

 

이에 비해 TV조선은 33건을 1시간19분51초, 채널A는 28건을 56분34초, JTBC는 29건을 1시간18분2초 동안 정윤회씨 관련 사안을 보도했다. 종편 3사가 5일 동안 90건의 보도를 3시간34분27초 동안 보도한 데 반해 지상파는 29건을 49분2초 보도하는데 그친 것이다. 종편이 지상파보다 보도량으로 3배, 시간으로는 4배 더 많이 보도한 것이다.

 

보도의 형태도 큰 차이를 보였다. 최민희 의원실의 분석결과 28일부터 사흘 동안 지상파에서는 단독보도, 심층취재가 단 한건도 없었던 반면, 종편은 단독보도를 비롯해 심층취재, 대담, 토론 등 다양한 보도형태를 통해 자세히 관련 사안을 보도했다.

 

특히 종편은 내용적으로도 정윤회씨 첫 육성인터뷰(JTBC), 박 모 경정 첫 인터뷰(TV조선) 등 특종성 단독보도를 내보내는 등 지상파에 비해 더욱 두드러졌다. 초대형 정치스캔들로 비화될 가능성이 크고 따라서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정윤회씨 국정개입 및 청와대 권력암투’건에 대한 지상파와 종편의 보도행태를 비교하면, 적어도 종편이 지상파보다 국민의 알권리에 충실하게 새로운 사실들을 꾸준히 밝혀냈던 것이다.

 

한편 소극적인 보도 태도를 보였던 지상파에서 12월 1일 갑자기 보도량이 급증했다. 이날은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박근혜의“문서유출은 국기문란”발언이 나왔던 날이다. 사건의 진실을 밝혀야 할 책임이 있는 박이 자기 입맛대로 사건의 성격을 규정하고 수사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으로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KBS와 MBC는 청와대와 박의 입장을 충실히 보도했다. 청와대와 박이 만든 프레임에 따라 의제 증폭에 적극 나선 것이다.

 

최민희 의원은“이번 사건 보도를 보면 지상파의 의제 설정 기능은 완전히 실종됐다”며 “지상파가 더 이상 우리 사회 공론장 형성 기능을 담당하지 못하고, 그 영향력 또한 급격히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최민희 의원은 “지상파가 이번 사안에서‘청와대 눈치보기’와‘수박 겉핥기’식 보도를 하는 것은 ‘이명박근혜 정권’ 동안 누적된 방송장악의 결과”라며 “이대로 간다면 지상파는 급격히 위축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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