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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조선.채널A, 자식 죽어가는데...가만있을 부모있나?

새정치 장외투쟁반대15인, 교황은 중립 없다고 했다,염추기경에 분노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4/08/27 [22:24]

잔인한 조선.채널A, 자식 죽어가는데...가만있을 부모있나?

새정치 장외투쟁반대15인, 교황은 중립 없다고 했다,염추기경에 분노

서울의소리 | 입력 : 2014/08/27 [22:24]

청와대 앞에서 엿새째 노숙농성중인 세월호 유가족들은 27일 조선,채널A 등의 '유민아빠' 김영오씨 비난공세에 '자식이 죽어가는데 이성을 갖고 가만히 있을 부모가 어딨냐?'며 해도 해도 너무한다고 격앙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조경태, 김영환, 주승용, 김동철, 김성곤, 민홍철, 박주선, 백군기, 변재일, 안규백, 유성엽, 이개호, 이찬열, 장병완, 황주홍 의원의 장외투쟁 반대 발표와 염수정 추기경의 문제 발언 등에 대해 분노를 터뜨렸다.

▲     © 세월호 국민대책위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이날 오후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열린 6차 기자회견에서 “4월 17일 참사 다음 날 진도체육관에서 유민 아빠 행동을 따로 편집해 그를 험담하는 기사가 나왔다는 얘기를 듣고 어이가 없었다”며 종편 <채널A> 등의 보도를 문제삼았다.

 
종편 채널A 등은 세월호 참사 다음날인 지난 4월 17일 진도체육관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김영오씨가 “책임자를 바꿔줘”라고 외치고, 경호원들이 제지하려하자 “XX, 내가 다 받아버릴까 한번”이라고 말하는 동영상을 보도하며 김씨를 매도했다.


유경근 대변인은 “그날 모든 부모가 그랬다. 도대체 내 아이가 빠져 죽어가는 걸 직접 보고 있었는데, 살릴 수 있다고 믿고 있었는데, 정작 (구조현장에) 가보면 여전히 (구조를) 안 하고 있었는데, 그 시간에 이성을 갖고 있을 부모가 어딨나. 그 시간에 삿대질 안 할 부모가 어딨나"라며 "유민 아빠만 잡아내서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가고 있는데 참 너무들 하다”고 울분을 토했다.


유족들은 직접 이름을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전날 염수정 추기경의 발언에도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유족들은 "세월호 참사는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켜야 한다거나, 세월호 가족들이 ‘정치적으로 이용’된다거나 하는 말들을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도대체 그 ‘정치’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라면서 "교황님은 ‘고통 앞에 중립은 없다’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이 얼마나 고마운지 살펴 들어주셨으면 합니다"라고 꼬집었다.


유족들은 장외투쟁-단식 반대 입장을 밝힌 조경태 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15명을 향해서도 "국회의원들이 장외다, 원내다 하는 걸 두고 다투는 소리도 들립니다"라며 "어디가 안이고 어디가 밖인지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목소리가 어디에서 울려 퍼지고 있는지입니다"라고 호되게 꾸짖었다.


유족들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도 "세월호 참사의 최종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말했던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 열린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다시 규제완화를 논의했다고 합니다. 안전 점검이나 안전 교육에 민간 업체를 참여시키고, 재난․재해 보험상품 개발을 촉진하는 등 검토하라고 했답니다"라면서 "정부가 책임지는 해경이 제대로 구조하지 못한 게 문제이지, 언딘 같은 민간구조업체가 적은 게 문제였습니까? 우리 가족들이 참사 당일 보험금 운운하는 언론 때문에 얼마나 속이 터졌는지 모르시고 보험 상품을 개발하라고 합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족들은 이날 오후 2차 회동을 갖는 새누리당을 향해서도 "새누리당은 가족의 목소리를 들으려고도 하지 않더니 이제야 가족들과 만나겠다고 합니다"라며 "우리가 원하는 특별법이 어떤 것인지 말하기 위해 만나자는 요청이 오면 나가보기도 하지만 우리의 진심은 왜곡되고 언론은 뭔가 물밑에서 다른 협상을 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곤 합니다"라며 진정성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


세월호 가족 대책위 청와대 농성 6일차 기자회견문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농성을 시작한지 6일째를 맞고 있습니다. 여기 있으니 많은 분들이 식사, 음료수, 간식 등을 전해주고 가시기도 합니다. 저희가 다 소화할 수 없는 지원이 들어와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특별한 사람인 것 같아 마음이 씁쓸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가족들과 함께 해주시는 많은 국민들이 우리를 특별히 여기지 않는다는 것을 압니다 .

 

우리는 특별한 사람이 아닙니다. 개학날 전이면 아이들과 한 학기의 약속을 나누기도 하고 공부 열심히 하라고 다그치기도 하고 친구들과 잘 지내라고 응원하기도 하던, 부모들이었습니다. 그런 아이를 다시 볼 수 없는 부모들이 되었을 뿐입니다. 온갖 유언비어와 음해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우리를 찾아오시고 더 멀리서도 함께 하시는 분들이 늘어나는 것은 우리의 평범한 마음들에 깊은 공감을 하고 계시기 때문일 것입니다. 누구나 평범한 일상을 살다가 갑작스럽게 특별한 사건을 맞부닥뜨리게 되면, 길에서 자는 일도 일상처럼 느껴진다는 것을 이해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님은 이 평범한 마음들을 아무래도 헤아리지 못하는 듯합니다. 유민 아빠가 무슨 마음으로 아직 입에 음식을 들이지 못하고 있는지 짐작도 못하는 듯합니다. 우리 가족들이 무슨 마음으로 낮에는 뙤약볕, 새벽에는 찬이슬이 내리는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잠을 청하는지 짐작도 못하는 듯합니다. 아니 짐작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 듯합니다. 몇 달째 집에서 변변한 반찬 하나 만들어보지 못하다가 아이의 생일날이 돌아와서 미역국 한번 겨우 끓여본 가족들의 마음을 듣고 싶지 않은 듯합니다. 아이들이 현관문을 열고 수학여행 잘 다녀왔다고 인사하는 꿈을 아직 버리지 못하는 가족들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지 않은 듯합니다.

 

왜 안개 속에 유독 세월호를 출항시켰습니까? 왜 세월호가 침몰할 때 선장과 선원들만 구조했습니까? 왜 침몰한 소식을 듣고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지 않은 채 거짓말만 해댔습니까? 아이들에게 이 진실을 밝히는 떳떳한 부모가 되고 싶은 마음이 과욕입니까? 세월호 참사를 겪고 나서야 이전의 수많은 참사들을 모르고 지나왔던 죄송함까지 밀려들어, 이번에는 꼭 모두가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것이 잘못입니까? 특별법을 제정하는 것이 왜 이리 어렵습니까.

 

우리는 정치가 뭔지 생각해보지도 못하고 살던 사람들입니다. 정치는 국회의원들이나 정부 각료들이 알아서 잘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우리의 요구를 말하다 보니 국회의원이나 정부 각료들이 국민의 목소리에 얼마나 귀를 기울이지 않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가족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는 듯 하더니 가족의 요구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새누리당은 가족의 목소리를 들으려고도 하지 않더니 이제야 가족들과 만나겠다고 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특별법이 어떤 것인지 말하기 위해 만나자는 요청이 오면 나가보기도 하지만 우리의 진심은 왜곡되고 언론은 뭔가 물밑에서 다른 협상을 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곤 합니다. 지금까지 정치가 그런 식으로 굴러왔나 봅니다.

 

세월호 참사는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켜야 한다거나, 세월호 가족들이 ‘정치적으로 이용’된다거나 하는 말들을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도대체 그 ‘정치’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국회의원들이 장외다, 원내다 하는 걸 두고 다투는 소리도 들립니다. 어디가 안이고 어디가 밖인지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목소리가 어디에서 울려 퍼지고 있는지입니다. 교황님은 ‘고통 앞에 중립은 없다’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이 얼마나 고마운지 살펴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우리는 ‘정치’가 무엇인지는 몰라도 진심을 읽는 능력만은 자신 있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은 누가 자신을 이해해주는지, 누가 의도를 가지고 접근하는지, 누가 뒤에서 딴소리를 하는지 다 압니다. 오히려 정치인들은 이해하는 척 의도를 숨기고 앞에서 하는 말과 뒤에서 하는 말들이 다른 데에 익숙해져있는 것 같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최종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말했던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 열린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다시 규제완화를 논의했다고 합니다. 안전 점검이나 안전 교육에 민간 업체를 참여시키고, 재난․재해 보험상품 개발을 촉진하는 등 검토하라고 했답니다. 정부가 책임지는 해경이 제대로 구조하지 못한 게 문제이지, 언딘 같은 민간구조업체가 적은 게 문제였습니까? 우리 가족들이 참사 당일 보험금 운운하는 언론 때문에 얼마나 속이 터졌는지 모르시고 보험 상품을 개발하라고 합니까? 사고가 나든 말든 구조를 하든 말든 보험 상품만 많아지면 됩니까?

 

최종 책임을 어떻게 져야 하는지 대통령님이 하루빨리 깨닫기를 바랍니다. 말이 우리를 위로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이 전해질 때 우리는 위로를 받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깊은 공감으로부터 출발한다면, 특별법을 제정하고 진실을 밝히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6일째를 맞는 오늘도, 우리는 여기에서 청와대의 응답을 기다립니다.

 

2014년 8월 27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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