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이명박에게 총장증을 받은 함인석 총장은 국립대법인화 반대 투쟁이 한창이던 2011년에 구성원 대다수의 반대를 무릅쓰고 경북대학교 법인화를 강력하게 추진하였고 총장 직선제를 폐지하는 데 앞장섰으며 어학교육원의 노동탄압을 묵인하고 각종 반노동적 입장을 초지일관 견지하였다”며 “왜 지금까지 이명박씨 명예박사학위수여 건이 그동안 대다수 대학 구성원 모르게 물밑에서 진행됐고, 절차도 경영학부에서 먼저 거쳐서 본부로 오는 정상적인 방식이 아니라 거꾸로 진행되었는지 납득할 수 있다”며 함인석 총장을 힐난했다.
이어 “이명박씨는 명예를 수여받을 ‘포상 대상자가 아니라’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한 죄과로 철저히 단죄 받아야 할 ‘처벌 대상자’”라며 “경북대는 역사적‧학문적 단죄는 못할지언정 노동자‧민중에게 피눈물을 강요하는 염치없는 이번 명예박사학위수여결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밝혔다.
안상민(경영 02)씨를 포함한 경북대 동문 400여명은 26일 명예박사 수여 결정 취소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퇴임 후 채 2년도 지나지 않은 전직 대통령에게 명예박사 학위 수여는 공과를 따지지 않겠다는 자세”라며 “임기 막바지인 함인석 총장이 학교와 학문의 가치보다 정치적 야심에 눈이 멀었다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녹조라떼를 대구경북 특산물로 만든 공로인가. ‘영포라인’을 가동해 지역 출신 부정한 인사를 전국에 소개한 공로인가. 적극적인 친기업 정책을 구사해 쌍용차, 상신브레이크, 유성기업, 현대차비정규직 등의 노동자를 일터에서 내쫓아 사회양극화를 강화하는 국가 경영을 한 공로인가”라고 되물으며 “최종 결정되는 6월 30일 대학원위원회 참석 교수님들의 올바른 판단을 기대한다. 대학 구성원과 동문들의 반대에도 ‘이상한 명예박사’ 수여식이 강행된다면 우리는 모교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안상민 씨는 “모교의 어이없는 결정에 동문들이 자발적으로 연서명에 동참했다”며 “더 많은 동문들의 목소리를 모아 2차 성명을 발표하고, 직접행동에 나서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24일 학위 수여 소식을 접하고 경북대 북문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졸업생 송영우(사회 92)씨는 “자발적으로 1인 시위에 나서는 졸업생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30일 회의에서 학위 수여가 결정되면 반발이 더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5일 경북대민주화를위한교수협의회, 비정규교수노조경북대분회도 이명박에 대한 명예박사학위 수여 취소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