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에 따르면 이 대학생들은 지난 26일 오전 11시35분쯤 서울 종로구 경복궁 북문인 신무문 인근 청와대 앞에서 “세월호 참사 책임져라”, “김기춘 비서실장을 파면하라”는 문구가 적힌 유인물 수백장을 뿌리고 플래카드를 펼쳐들고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대학생들의 시위가 시작되자 경찰관 50여명을 긴급 투입했다. 청와대 외곽 경비 업무를 맡고 있던 서울지방경찰청 202경비단이 초동 진압에 나섰고, 청와대 내부 경비 업무를 담당하는 101경비단 병력이 ‘K-1 소총’으로 무장하고 추가 동원됐다. 이 101경비단 소속 경찰 일부는 진압봉과 방패에다 ‘K-1 소총’으로 무장하고 학생들을 제압했다. 경찰은 대학생들이 들고 있던 성명서와 플래카드를 빼앗은 뒤 강제연행했다. 이에대해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진압 경찰의 K-1 소총 무장과 관련해 "청와대 순찰 경찰관들이 소총으로 무장하는지에 대해 '보안사항'이다"며 명확한 답변이 없었고, “침투에 대비해 순찰하던 대원들이 긴급투입되면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비폭력 대학생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자동발사가 가능한 소총을 소지한 무장경찰관들을 투입한 것은 과잉 대응으로 지나치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서울시민 신 모씨는 "박근혜 김기춘은 국민이 매우 두려워 밤잠을 설치나 보다"며, "정부의 무능과 부도덕에 비폭력 저항을 하는 대학생들에게 자동소총 부대까지 동원하는 것은 자신들을 비판하는 국민들은 설득과 포용이 아니라 제거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겠는냐는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경찰의 과잉진압도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지난 17일 청계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희생자 추모집회에서는 인도 행진을 막고 해산명령에 불응하는 119명을 집단 연행한 데 이어 18일에는 '침묵 추모행진을 하는 '가만히 있으라' 학생시민들이 합법적인 행진을 막는데 항의하며 광화문 광장에 모여 저항하자 95명을 연행했고, 24일에는 종각 앞에서 30여명을 연행해 입건했다. 지난 18일에는 연행된 여성 6명을 유치장에 입감하면서 브래지어의 와이어가 자살·자해에 사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브래지어를 벗도록 해 비난을 받았다. 인권단체연석회의 공권력감시대응팀 랑희 활동가는 “경찰이 세월호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무질서 행위로 왜곡해 폭력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인권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집회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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