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총리는 1838년에는 탄광사고로 204명이 숨졌고 1866년에는 361명이 사망한 점을 언급하며 이 같이 발언했다.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재까지 소마탄광에서 사흘째 구조작업이 진행됐으나 생존자는 구출되지 않았으며 사망자는 282명으로 늘었다. 수백 명의 유족과 시위대들은 에르도안 총리의 발언이 나온 기자회견장 주변에서 '살인자'라는 등의 극언과 야유를 퍼붓고, 일부 시민들은 총리의 차를 발로 차면서 분노를 표시했다. 또 다른 시민들은 소마 시내에서 에르도안 총리가 속한 정의개발당(AKP) 본부로 몰려가 '에르도안 퇴진'을 외치며 돌로 창문을 깨는 등 물리력을 행사했다. 수도 앙카라에서는 중동기술대학(ODTU) 학생들이 고속도로를 점거하고 에너지·자원개발부 청사로 행진을 시도하다 경찰과 맞섰고, 일부 시민들은 앙카라 시내 구벤공원과 크질라이광장 등에서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유족과 시위대, 촛불집회. 한국의 모습과 무척이나 비슷하다. 경찰은 시위대의 강제 해산을 유도하기 위해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면서 물리적 충돌을 빚고 있다. 터키 시민들은 이번 탄광 사고를 인재로 규정하고 있다. 집권여당이 2주 전 야당이 제출한 소마탄광의 안전조사 요구안을 거부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 때와 마찬가지로 안전점검에 소홀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터키 정부의 졸속적 규제 완화와 민영화 정책, 무리한 탄광 운영, 안전불감증 등이 겹쳐지며 정권 퇴진운동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일터 투란 이스탄불 빌기대학 교수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광산 측의 과실이 증명될 경우 에르도안 총리는 정치적으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오는 8월 터키 대선에서 이번 탄광사고가 쟁점으로 떠올라 정국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출처-허핑턴포스 http://www.huffingtonpost.kr/2014/05/15/story_n_5328783.html?ref=topbar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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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여명의 사상자를 낸 터키 소마탄광 폭발사고가 정부의 안일한 대처 때문에 정권 퇴진 시위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위기 관리에 무능을 노출한 박근혜 정부와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의 막말 등이 겹쳐진 우리나라의 세월호 참사와 비슷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가 사고 현장에서 “이런 광산 사고는 일어나곤 하는 것”이라고 발언해 터키 시민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