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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심을 흥정하지 말라. 더러운 입으로 말하지 말라.

너의 애국심은 몇 점일 것 같은가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4/02/23 [00:45]

애국심을 흥정하지 말라. 더러운 입으로 말하지 말라.

너의 애국심은 몇 점일 것 같은가

서울의소리 | 입력 : 2014/02/23 [00:45]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 1,000m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안현수 선수가 얼음판에 엎드려 입을 맞추는 모습이 신문에 크게 실렸다. 그는 시상대에서 러시아 국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 때 퍼뜩 떠오른 생각이 있다. 안현수는 저 때 무슨 생각을 했을까. 자신이 태어나고 자라고 스케이트 연습을 한 대한민국일까. 귀화를 해서 새로운 조국이 된 러시아일까. 자신을 떠나게 한 사람들일까. 열광하는 러시아 국민들일까.
 
군사독재 시절, 외국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들의 수상소감 첫 마디는 조국에 계신 국민이 아니라 대통령에게 영광을 돌리는 것이었다. 좋은 일이다. 얼마나 나라를 위해서 노력하는 대통령인가. 감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안현수의 러시아 귀화에 대해서 참 말이 많다. 그리고 분명한 것은 러시아의 귀화하지 않았으면 그는 삶의 전부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스케이트를 접어야 했을 것이다. 그는 러시아에 귀화했고 일부 언론은 그를 비난했다. 안현수는 조국 대한민국을 사랑하지 않는 비난받아야 할 인간이었을까.
 
애국심은 본능적인 것이었다. 그러기에 조국을 배신한 자는 최악의 인간으로 매도된다. 재생불능의 낙인이다. 어느 누가 조국을 배신하길 원하겠는가. 일본에게 나라를 팔았다는 이완용도 조국을 사랑했다고 한다. 일본에 합병되는 것만이 국가 장래를 위해 좋을 것이란 생각을 했다고 한다. 이광수도 법정에서 말했다. 자신은 한일합방만이 최선이라고 믿었다고 한 것이다.
 
조국은 희망이다. 그러기에 조국을 위해서 목숨을 바친다. 안중군 의사는 31살 나이에 ‘이토오 히로부미’를 저격해 나라의 원수를 갚았다. 조국을 찾기 위해서다. 
 

이 몸이 죽어서 나라가 선다면
아아 이슬같이 죽겠노라.
 
남재준 국정원장이 부하 직원들과 함께 불렀다는 군가다. 천금같이 귀한 하나 밖에 없는 목숨도 조국을 위해서라면 ‘이슬처럼 죽겠다’는 비장한 결의다. 조국은 그렇게 죽을 가치가 있는 절대의 대상이다.

 

베트남은 왜 망했는가. 미국의 절대적인 원조로 모든 부분에서 월맹군이나 베트공 보다 우세했던 베트남 정부군은 멸망했다. 정부군에게는 애국심이 없었다. 미국이 지원한 무기는 하루가 지나면 월맹군과 베트공의 손에 들어갔다. 미군은 자기들의 총에 맞아 죽었다. 월남군에게 애국심은 없었다. 월남군 장성은 여차 하면 미국으로 튈 생각만 하고 있었다. 실제로 월남군 고위 지휘관은 패전 후 미국으로 도망가 술집에서 웨이터를 하고 살았다. 월남판 ‘똥별’이다.
 
장개석 군대도 마찬가지였다. 마오쩌뚱의 중공군은 장개석 군대가 팔아넘긴 미국무기로 싸웠다. 애국심은 공짜로 생기는 것이 아니다. 가장 소중한 생명을 마치는 애국심을 누가 공짜로 제공하겠는가. 6.25 전쟁 당시 불과 3일만에 서울을 뺏긴 대한민국 국군은 과연 애국심이 있는 군대였는가.
 
사병이 먹어야 할 군량미를 팔아 배를 채웠고 1.4 후퇴당시 강제로 끌려간 제 2국민병은 먹지를 못하고 전염병에 걸려 수십만이 죽고 사령관이 총살당했다. 국민이 어떻게 애국심을 발휘할 수 있는가. 애국심은 공짜가 아니다.

애국심을 강요하지 말라
 

월남의 패망 전, ‘틱’스님이 분신(소신공양)을 했다. 뒤 따라 30명이 넘는 스님들이 몸을 살랐다. 그 때 고딘디엠의 동생인 실권자 고딘 누의 처는 ‘스님들의 분신’을 바비큐 잔치라고 했다. 월남이 망하지 않으면 이상한 일이다. 과연 이런 정권을 우리는 도와야 할 이유가 있었는가. 아무리 달라가 소중해도 말이다. 고엽제 피해 장병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이명박 정권의 청와대 고위간부들이 청와대 안에 있는 지하벙커에 들어가 국가안보를 의논할 때 국민들은 웃었다. 회의를 한다는 인물들이 ‘앞에 총’이나 할 수 있고 총탄장전이나 할 수 있는 인물들인가. 총 한 방 쏠 줄도 모르는 대통령의 고위 참모들을 보면서 일선 철조망을 지키며 적진을 노려보고 있는 사병들의 뇌리에 애국심을 얼마나 발견할 수 있을까.
 
대선공약이라고 해서 오색무지개를 현란하게 그려놓은 대 국민약속이 하나 둘씩 사라질 때 20만원을 목마르게 기다리던 늙은이들의 뚫린 가슴의 구멍은 얼마나 컸을까. 반값 등록금과 진료비 부담, 어린이 급식 등 등. 이 같은 공약으로 표를 샀다고 하면 명예 훼손이 되는가. 국정원 댓글과 정치개입을 규탄하면 반국가적이라고 규탄할 것인가.
 
33년과 23년 만에 만에 밝혀진 부림사건, 강기훈 유서대필이란 코미디는 국민의 조롱과 함께 끝이 났다.
 
이제는 남의 나라 공문서 위조다. 아니라고 펄펄 뛰지만 그게 통하지 않는다. 아니라는 증거를 보여 줘야지. 중국이 정식으로 문제 삼고 나오는데 어떻게 할 것인가. 그냥 깔아 뭉갤 것인가. 유엔을 비롯해서 국제외교 무대에서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닐 것인가.

도무지 제 정신 가진 인간인가. 어떻게 남의 나라 공문이라고 하면서 도장을 위조해서 찍고 멀쩡한 국민을 간첩으로 둔갑시킨단 말인가. 국회 법사위에 앉아 있는 황교안 법무장관이란 인간을 보면서 애국심이 100리는 도망가는 모습을 본다. 
 
대통령이 불쌍하지 않은가

대통령이 한 마디 했다. 도대체 빙상연맹이 뭐 하는 곳이냐. 안현수 선수는 왜 러시아로 귀화를 했느냐. 확실하게 조사를 해라. 바로 이런 얘기다. 스마트폰인지 뭔지 사는데 왜 몇 십미터 몇 백 미터를 늘어서야 하느냐. 그것도 좀 알자.
 
박근혜 대통령을 불통 먹통 대통령이라고 한다. 이제 국민은 이해가 갈 것이다. 운동경기 단체의 문제나 안현수 선수의 해외귀화. 스마트 폰 등 자질구레한 문제들을 일일이 간섭해야 하는 처지가 됐으니 국가경영이라는 큰 문제에 시간을 어떻게 낸단 말인가. 그래서 깨알간섭 대통령이란 별명이 붙으니 참모들은 그야말로 대통령 앞에 석고대죄를 해야 될 것이다.
 
독·소 전쟁 당시 독일의 귀족 자제들이나 청년들은 너도 나도 지원을 해 러시아 동토에서 얼어 죽었다. 그들의 품속에서 나온 일기장에는 조국에 대한 뜨거운 사랑이 피처럼 맺쳐 있었다. 영국의 황태자는 포클랜드 전쟁에 자원해 갔다.
 
한국 전쟁 당시 미 8군 사령관인 벤프리트 장군의 아들은 조종사로 참전 평양상공에서 실종했다. 마오쩌둥의 아들 모안영의 아들도 한국전쟁에서 전사를 했고 모안영은 마오쩌둥의 지시로 인민해방지원군 전우들이 묻힌 한국 땅에 매장됐다. 한국전에서 전사한 한국 장성의 아들은 누가 있는가. 미국에서 편하게 공부를 했는가. 아마 나중에 빽 없는 청년들이 지키다 죽은 조국의 충성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었을 것이다.
 
수백 억 수천억을 탈세한 재벌들은 3년형에 5년 집행유예다. 반도체 공장에서 백혈병을 얻어 죽은 19세 황유미는 ‘또 하나의 약속’으로 밖에 살아 날 수가 없다. 쌍용에서 자살한 20여명의 노동자들은 무엇으로 부활하는가. 아프리카 예술가들을 불러다가 착취한 집권당 사무총장의 애국심은 사과 한마디로 유감없이 발휘된다.
 
국정원 대선개입을 특검으로 조사하자면서 ‘직’을 걸었던 제1야당의 대표는 국민으로 하여금 애국심의 현주소를 똑똑히 제시해 준다. 정치는 말로만 하는 것이라고. 애국심을 입에 담지 말라. 국민들은 그대들의 벌린 입에 오물을 처넣고 싶은 것이다.
 
안현수는 러시아에서 영웅으로 산다. 그러나 깊은 밤, 아무도 없는 뜰에서 하늘은 바라볼 때 거기에는 한국의 하늘에서 보던 별도 있을 것이다. 저 별을 바라 볼 사랑하는 친구들과 낮 익은 산과 들, 안현수의 눈에 매친 눈물은 보이지 않아도 왜 그의 가슴속에 흐르는 눈물조차 모르겠는가. 애국심은 그런 것이다. 
 

‘여기가 금메달을 싸게 파는 곳인가요?’ 러시아의 프친 대통령과 박대통령의 뒷모습이 나오는 페러디를 보면서 참담해 지는 것은 당사자인 박대통령 뿐이 아닐 것이다.
 
애국심을 흥정하지 말라. 더러운 입으로 말하지 말라. 너의 애국심은 몇 점인가.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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