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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의 진실] 신중한 자 머쓱하고 소설 쓰는 자 죽으리라

-차라리 북한의 비밀병기 마징가 제트의 공격이라고 하는 것이 덜 모순적이다-

김대호(사회디자인연구소장) | 기사입력 2010/04/21 [22:46]

[천안함의 진실] 신중한 자 머쓱하고 소설 쓰는 자 죽으리라

-차라리 북한의 비밀병기 마징가 제트의 공격이라고 하는 것이 덜 모순적이다-

김대호(사회디자인연구소장) | 입력 : 2010/04/21 [22:46]
▲ 3.26일 침몰 4.15일 인양한 천안함 후미이다.  후미를 건지는데 너무오랜시간이..    ©대.자.보/인터넷공동취재단.
국격이 자폭하는 소리, 국격이 침몰하는 소리
 
나는 북한보다 남한이 천백 배 더 좋은 나라라고 생각한다. 북한이 아닌 남한에 태어난 것이 천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북한은 상식에 어긋나는 행동을 수없이 하는 나라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정치군사적인 정황상 북한이 했을 리 없다는 예단이나 믿음은 없다. 대한민국의 국민답게 국방장관이 흘리는 가설과 시장지배적 언론이 구성한 가설을 우선적으로 채택한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그 가설이 설명하지 못하는 것이 너무 많다. 

  원래부터 군사적 긴장이 극도로 높은 곳에서, 그것도 육상, 해상, 공중에서 온갖 최첨단 관측, 경보 장치가 작동하는 한미연합 군사훈련 중에, 북한이 귀신처럼 어뢰 공격을 가하고,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가설은 그래도 0.1%의 가능성이라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게 사실이라면, 북한의 군사기술이 이 정도라면 대통령의 백령도 전격 방문은 미친 짓이다. 합참의장의 KTX 이동 보다 천백 배 더 위험한 짓이다. 당연히 북한에 대한 공개적인 무력 응징은 뻥이다. 천안함 피폭(?) 사태는 북한 핵실험 때보다 안보불안이 더 심각한 사건이다.) 

  어쨌든 남북 해상 경계선을 흔적 없이 넘나드는 것은 가능이라도 하지만, 주류 언론이 풀어대는 썰들은, 과학 상식이 없는 애들이 쓴 공상과학(과학이 화를 내겠지만) 소설처럼 보인다. 나는 중국, 일본, 미국, 러시아 등에서 한국의 정치군사적 상황을 모니터링 하는 요원들이 이 소설들을 읽고 배꼽을 잡고 뒹굴지나 않는지 모르겠다. 국격이 자폭하는 소리, 국격이 침몰하는 소리가 들린다. 

 
파단면 분석하면 다 안다

  내가 중학교 때까지 살던 집은 (지금은 매립을 해버렸지만) 바다 방파제에서 30미터쯤 떨어진 곳이었다. 태풍이 불면 방파제에 파도가 부딪혀 포말이 되어 전봇대(6M) 높이로 치솟은 후 지붕위로 폭포처럼 쏟아져 내렸다. 또한 100그램이나 됐을지 모르지만 조그만 폭약으로 고기를 잡는 불법어로 행위도 안다. 작은 폭약이라도 물속에서 터뜨리면 물고기들이 배가 터져서 물에 수없이 둥둥 떠오른다. 우스운 성적으로 졸업했지만 그래도 대학에서 금속공학을 전공했다. 자동차회사(금속개발팀과 기술연구소)에 9년을 근무하면서 금속조직학에 대한 보통 이상의 교양은 있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금속시료(파단면)를 분석하면 파괴 원인을 거의 정확히 알 수 있다는 것 정도는 안다. 함미와 함수를 맞춰봐야 파괴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있다는 자는 금속 파단면 분석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자가 아닐까 한다.

   

폭탄인가? 기계적 충격인가?

  현재까지 확인된 정보로는 뭔지 모르지만 강한 외적 힘이 천안함 파단부에 가해졌다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이것과 피로현상이 결합했는지 가스터빈실 폭발이 결합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강한 외적 힘이 파괴의 주된 요인 인 것 같다. 외적 힘의 실체가 폭탄인지 어떤 기계적 힘(암초나 뭔가 크고 단단한 물체와의 충돌)인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하지만 200KG이 넘는 큰 폭탄(버블제트 어뢰든 직접 타격 어뢰든 기뢰든) 가설은 너무 많은 모순점을 가지고 있다. 음파분석 전문가는 관측 데이터를 근거로 큰 폭탄(어뢰)이 천안함 본체 철판과 직접 충돌했다고 주장한다. 이는 가장 과학적인 주장이지만 건져 올린 함미 파괴 형상과 정면 충돌한다. 그래서 주류 언론은 버블제트 어뢰 가설을 채택한다. 그런데 이 가설은 음파분석자료와도 충돌하고, 물세례, 뻘 세례-물기둥은 견시병 눈에 보이지 않을 수는 있지만, 피부로는 느껴진다.
 
 하늘에서 폭포처럼 쏟아져 내리기 때문이다-와도 충돌한다. 물론 엄청난 양의 (백령도, 대청도 인근에 떠 다녔을)배 터진 물고기떼와도, 사망자들의 신체 손상 형태와도, 인양 선체 형상과도 충돌한다. 사고 순간의 TOD 영상이 있으면 좋으련만 뭔 일인지 이 부분은 없단다. 외적 힘의 실체가 기계적 충격인지 폭탄에 의한 충격인지는 현재 건져 올린 함미의 파단면만 분석해도 정확하게 알 수 있을 텐데 뭣 때문에 함미까지 인양해야 한다고 하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
 
 은폐 때문에 좀 나쁜 쪽으로 상상력을 발휘한다면, 군은 초기의 면피 내지 국민 충격 줄이기 위한 선의의 작은 거짓말과 황망한 가운데 일어난 착각이, 유가족과 국민들의 울분, 바램과 결합하고, 주류 언론의 바램, 선동과 결합하여, 제 때 바로잡을 수 없게 되자, 점점 더 크고 심각한 거짓말로 발전하여, 마침내 진퇴양난 상황이 봉착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제발 이 역시 소설적 상상력이길……

 
▲ 아직도 천안함 함수를 인양해야 침몰원인을 찾을 수 있다?  대한민국의 국방력과 국방과학 제로.  © 대.자.보편집

한류 컨텐츠 창조에 도움이라도 되는 소설을 쓰지

  어쨌든 폭탄에 의한 파괴를 배제해버리면 결국 기계적 힘에 의한 파괴가 남는다. 혹시 암초 충돌? 잠수함 충돌?(북한 것인지, 중국 것인지 미국 것인지 모르지만…….) 이는 폭탄가설보다는 모순은 적지만 여전히 해명되지 않는 것이 많다.
 
논리적 모순이 가장 적은 것은 북한이 스텔스형 마징가제트를 개발해서 공격했거나 바벨2세-이건 만화를 좋아하는 30~40대는 알거다-에 나오는 로봇 포세이돈이 요미라는 악당에 의해 조종되었을 경우다. 이 만화에는 실제 포세이돈이 군함을 두 동강내는 장면이 있었던 것 같다. 이쯤 가면 비행접시를 타고 온 외계인이나 화가 난 전능한 신이 등장한다. 이게 진짜 공상과학소설이다. 한국 주류 언론이 기왕 소설을 쓰려면 이렇게 써야, 한류의 컨텐츠 다양화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MB의 신중함과 균형감이 끝까지 갈까?

  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천안함과 관련해서는 MB가 가장 신중하고 균형 잡힌 태도를 취하고 있는 사람 중의 한 명이라는 것이다. “천안함 최종물증 때까지 신중”입장을 굳건히 견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말의 맥락으로 보면 북한의 신묘한 공격설에 경도되어 있긴 하지만, 군 통수권자로서 이런 태도는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양대 특수집단인 검찰과 군을 그리 잘 장악(문민통제)하고 있는 것 같지 않아서, 혹시 있을지 모르는 이들의 농간에 넘어가지나 않을까 걱정스럽다. 

  (법무부와 국방부는 차관보다 그 산하조직의 장, 즉 검찰총장, 합참의장, 3군 참모총장 등의 의전 서열이 높고 실제 훨씬 선호하는 자리라고 알려져 있다. 이는 거대한 특수 조직에 대한 문민통제가 잘 안 된다는 증거다. 그런데 지금 국방장관의 언행을 보면 자신이 문민 대통령의 참모 내지 대리인인지, 군 편에 서서 대통령을 상대하는 군의 최고 사령관인지 잘 모르겠다. )

 

침몰한 함선의 격벽에 갇혀 죽어가는 자 누구?

  내가 이번 천안함 사건으로 인해 경악한 것은 북한의 신묘한 어뢰공격 가설이 악당 마징가제트의 공격 가설만큼이나 황당함에도 불구하고, 자칭 보수 우파에서 말 깨나 한다는 자들이 미심쩍은 취재원과 황당한 상상력을 발휘하여 온갖 소설을 거침없이 써대는 야만 때문이다.
 
 반증이 나오면 북한이 더 신묘한 무기체계와 운영체계를 가지고 있는 듯이 시나리오를 바꿔댄다. 그런 점에서 이들이 쏟아낸 예단과 소설들이 한국의 시장지배적 언론들의 ‘공신력’의 무덤이 되지나 않을까 걱정스럽다. 정말 이들의 글 질과 편집 질을 보면 2009년 노대통령 서거 전의 야만의 기억들이 되살아난다. 당시 무참히 짓밟힌 자는 노대통령이었지만, 지금은 과학적 상식과 논리적 추론과 소설과 기사 쯤은 구분하는 기자적 양심이다. 그런 점에서 어떻게 보면 천안함 전격 침몰의 진상이 밝혀지면 수장될 자들이 바로 이들이 아닐까 한다.

 

소설을 읊어 댄 보수 지식사회가 살기 위한 은폐조작

  그런데 이들이 어디 쉽게 죽을 자들인가? 이제는 이들이 쏟아낸 소설 때문에 진상을 밝히려는 군이 섬뜩한 심적 부담을 느끼지 않을지 걱정스럽다. 최근의 신문 보도를 보면 시장지배적 언론은 지금은 천안함 침몰의 진상에 관심이 없고, 자신의 (공신력의) 생존에 관심이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조작을 하거나 안되면 미궁으로 덮으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듯하다.
 
 확신컨대 정밀 조사 결과 북한의 신묘한 어뢰공격설이 근거가 전혀 없다고 밝혀진다면, 그래서 우리 군의 실수라고 밝혀진다면, 적반하장이 특기인 이들은 군에 대해 엄청난 악다구니를 퍼부을 것이 틀림없다. 군의 온갖 문제를 다 까발려서 자신들의 만행을 호도하고, 자신들은 군의 조작에 놀아난 순진무구한 언론인 양 선전하고, 군의 온갖 무능을 문제 삼아 군을 흔들어 대지 않을까?
 
이것 과연 좌편향(?) 논객이 쓴 소설일까? 어쨌든 생각을 좀 더 전개해 본다면 지금은 시장지배적 언론이 나가도 너무 나가버리는 바람에, 군 조직과 군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서 양심적인 장교들조차 눈물을 머금고 진상 은폐 내지 미궁 쪽에 손을 들어줄까 봐 두렵다.

 

정말 지금은 북한의 어뢰공격이 사실로 밝혀져야 유가족도, 군도, 보수 언론도 편하다. 남북관계는 일측촉발로 가고, 군 일부는 경계 태만으로 문책 좀 받겠지만 국방 예산은 엄청 늘어날 것이고, 천안함 수병은 확실한 전사자, 영웅으로 되고, 국민들은 빼어난 예지력을 과시한 주류 언론의 주도로 범국민 궐기대회를 하면 된다. 대통령은 신묘한 공격을 한 막강 북한을 어떻게든 응징해야 하니 난감하긴 하겠지만 그 부담은 별 것 아닐 것 같다. 안보리로 충분히 끌어갈 사안이니…… 물론 북한 공격 가설 채택에 신중한 나 같은 사람들은 좀 머쓱해질 것이다. 그리고 낡은 물리화학 상식을 갈아 엎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즐거운 일이다. 

 
▲ 천안함 침몰로 모든 사회적 현안들이 침몰했다. 국민은 농락대상인가? 아닌가?    ©대.자.보 편집부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

  천안함 사태를 보면 한국 보수 지식사회는 1970년대 말 TV에서 방영된 ‘두얼굴의 사나이’ 같다는 느낌을 준다. 두얼굴의 사나이는 어쩌다가 감마선을 엄청쐬서 유전자 변형이 일어나는 바람에 극도의 분노와 공포를 느끼는 상황에서 체형, 근력, 정신의 변형이 일어나서(초인적 힘을 가진 거인이 되어) 악당들을 혼내준다.
 
그런데 한국 보수 지식사회는 감마선이 아니라 분단과 전쟁을 거치면서 어떤 정신적, 심리적 변형이 일어나서 안보 위기 내지 자신의 기득권 위기가 느껴지면, 한마디로 분노와 공포를 느끼는 상황이 되면 지극히 사악한 영혼으로 바뀌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두 얼굴의 사나이의 거인 ‘헐크’는 착한 일을 하는 존재니, 오히려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1886년 작)에 나오는 사악한 하이드씨에 비유해야 맞지 않나 싶다.

 

분단체제론을 다시 본다 

  나는 평소 한국 사회의 성격을 얘기할 때, 좌로도 우로도 확 굽은 이중왜곡사회(과잉시장과 과소시장의 상호의존 등), 비동시성의 동시성 사회, 세계사적 시간대와 한국사적 시간대의 불일치 현상을 강조해 왔다. 이는 간단히 얘기하면 한국 진보개혁 세력이 한국 사회의 독특한 바닥현실과 속살을 모른다는 얘기다.
 
그런데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보수 지식사회의 주류들이 도무지 과학적 상식도 논리도 없는 사악한 하이드씨로 변하는 것을 보니, 내가 전쟁과 분단으로 인한 이들의 심리적 기형 문제를 깊이 고려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사회경제적 왜곡의 문제는 비교적 속속들이 파악했지만 심리적, 문화적 왜곡은 너무 가볍게 생각하지 않았나 싶다. 그런 점에서 본래 심리와 문화를 깊이 천착하는 문학에 튼실한 뿌리를 두고 한국 사회를 분석해 온 백낙청 선생이 왜 ‘분단체제’를 줄기차게 강조해왔는지 비로소 알 것 같다. 분단 체제론은 진보의 좌편향을 막는 이념적 심리적 장치가 아닐까 한다.

 

바닥인 줄 알았는데 지하실이

  2009년의 노대통령의 비극적 서거가 준 정신적 충격의 핵심은 ‘한국이 선진국의 문턱에는 간 줄 알았는데, 역사상 가장 깨끗한 대통령을 죽음으로 모는 악랄한 후진 사회’라는 것이었다. ‘한국이 이 정도 밖에 안되나’하는 자괴감이었다. 2010년 천안함에 대한 보수 세력의 언행이 준 정신적 충격은 작년이 바닥인 줄 알았는데, 갑자기 지하실을 만난 느낌이라고나 할까? 한국 사회는 생각보다 더 야비하고 무능하고 황당한 사회라는 느낌이다. 그나저나 별 근거 없이 북한에 혐의를 돌리는 행태로 인해 북한은 죽어도 핵무기를 놓지 않아야 할 큰 이유를 또 하나 추가한 것 같아 걱정이다.

 

범 진보는 좌익맹동주의?

  천안함 사건에 대한 보도 태도를 보면서 나는 참여정부 시기 노대통령을 비롯한 범진보가 너나 할 것 없이, 한국 사회의 모순부조리를 깊은 뿌리를 보지 못하고 좌익맹동주의적으로 행동했다는 생각이 든다. 참여정부 출범 자체가 그들로 하여금 분노와 공포심을 유발하여 반쯤 야수(하이드)로 만들었는데, 국가보안법 시비는 결정적으로 그들을 야수로 만들었지 않았을까? 야수에게는 논리가 통하지 않는 법.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사회적 힘이 딸리니 몽둥이질을 할 수도 없고…… 복기해 보면 이들에 대해서는 북한에 대해서 그랬던 것처럼 연착륙 정책을 펴야 했다. 붉은 천만 보면 덤비는 투우의 심성을 가진 이들의 진정과 사회의 성숙을 좀 더 끈기 있게 기다렸어야 했다는 얘기다. 이들 역시 전쟁과 분단이 낳은 기형아이기 때문이다. 물론 진보개혁은 사회 저변에 원칙과 상식이 흐르도록 좀 더 신중하고 좀 더 단결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 가짜 진보 노무현정권이 망가지면 진짜 진보 뜬다는 생각은 좌익맹동주의의 정수가 아닌가 한다.

 

우리와 천안함 수병은 얼마나 다를까?

  천안함 수병들이 그 어떤 경우에도 침몰하지 않을 것 같은 군함을 타고, 일과 후 평온한 저녁을 보내다가 순간적으로 참변을 당했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천안함과 얼마나 다를까? 오늘 평온한 저녁을 보내는 우리는 천안함 수병과 얼마나 다를까?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남한의 주류(보수층)도, 북한의 주류(조선노동당)도 기득권을 위해서는 무슨 짓이든지 할 것 같은 상황에서 이 평화가 얼마나 쉽게 깨질 수 있는지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국의 생존과 번영을 뒷받침해 준, 에너지, 자원, 식량, 국제무역질서, 기후환경 조건 등에 심각한 위기적 요소(충격에 극히 약한 측면)가 있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문제는 군에 대한 사회적 신뢰의 생사 여부 

  간악한 정치 검찰과 소설 쓰는 언론과 국방장관은 사회적 신뢰 측면에서 이미 죽은 존재처럼 보인다. 진실의 태양이 뜨는 날 수장 당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든지 대체제가 있기에 걱정할 일이 아니다. 

 문제는 군이다. 경계에 실패한 군, 장비가 빈약한 군, 비상상황에서 허둥대는 군, 총체적으로 엉성한 군이야 몇 사람 책임지고 물러나고, 군이 심기일전하여 무기, 시스템, 리더십을 교체하여 강군으로 거듭나면 된다. 그런데 군 전체가 (군사기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천안함의 진실을 조직적으로 은폐하고, 조작하는 존재라면 재기불능, 대체 불능이다.
 
 내가 진정으로 걱정하는 것은 이미 죽은 국방장관이 군하고 같이 죽자고 할까 봐서다. 자신이 부주의하게 내 뱉은 헛소리를 군 조사단이 조작을 해서라도 정당화 해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국방장관이 계속 활개치는 한 MB는 바보 되고, 군은 은폐,조작 집단으로 될 것 같아서 걱정된다. 군은 살아야 한다. 사회적 신뢰를 잃지 않아야 한다.전쟁 상황이 아닌 한, 무능한 군 보다 은폐조작을 일삼는 사악한 군이 훨씬 나쁘다. 나도 몇년 안에 군에 갈 아들이 있다. 자랑스런 군, 믿음직한 군을 원한다. –끝-

출처:http://www.goodpol.net/discussion/progress.board/entry/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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