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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녹취록 원문 짜깁기 '역풍'.."선별·조작·편집"· "SNS는 면책특권 없어"

민주당 "조선제일검'이 아닌 '조선제일 쪽가위'..서초동 편집국장에서 여의도 편집국장으로"
봉지욱 "한동훈, 녹취록 조작엔 침묵...조작, 언플 기획력 인정, 왜곡의 전말 그래픽 공유"

정현숙 | 기사입력 2026/09/09 [09:54]

한동훈, 녹취록 원문 짜깁기 '역풍'.."선별·조작·편집"· "SNS는 면책특권 없어"

민주당 "조선제일검'이 아닌 '조선제일 쪽가위'..서초동 편집국장에서 여의도 편집국장으로"
봉지욱 "한동훈, 녹취록 조작엔 침묵...조작, 언플 기획력 인정, 왜곡의 전말 그래픽 공유"

정현숙 | 입력 : 2026/09/09 [09:54]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7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의혹과 관련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단 이미지(봉지욱 기자)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겨냥해 녹취록을 폭로하며 기소유예 처분된 사건을 재점화해 기세를 띄우고 있지만, 역풍이 불고 있다.

 

한 의원이 공개한 '양수진 녹취'가 김 후보자에게 유리하게 해석되는 대목은 삭제하고, 위치를 바꿔 다시 붙이는 방식으로 편집된 것으로 드러나 독립언론과 여당의 반격에 수세에 몰리고 있다. 앞서 한 의원은 김 후보자가 양씨와의 통화에서 “식약처 승인되는 순간 완전히 수천억을 벌 수 있는 거잖아”라고 말한 녹취록을 공개하며 ‘신약 청탁’으로 김 후보자를 몰아세웠다.

 

더불어민주당은 한동훈 의원을 향해 ‘악마의 편집’, ‘캐비닛 정치’를 하고 있다고 반격했다. 검사 시절 유리한 방향으로 수사 정보를 언론에 흘리는 등의 행태로 ‘서초동 편집국장’으로 불렸던 한 의원이 여의도 국회에서도 짜깁기 녹취록을 흘리며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봉지욱 기자는 9일 페이스북에서 <조선제일쪽가위' 녹취록 조작 전말> 제하로 "녹취록 선별, 조작, 편집, 왜곡의 전말을 그래픽으로 만들었는데, 여기 공유한다"라며 관련 이미지를 게시했다. 그는 "한동훈 의원의 편집 실력. 인정하겠다. 언플 기획력 인정한다. 조선일보 기자했어도 성공했을 거고 소설을 썼어도 베스트셀러"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이런 분이 검사를 한다거나 장관을 한다거나, 국회의원을 해서는 안 될 거"라며 "조작기소 특검 실현될까봐 전전긍긍이겠죠"라고 꼬집었다. 

 

<녹취록 조작엔 침묵하는 여의도 보도국장> 제목의 글에선 제가 어제 매봉쇼 등에서 한동훈 의원의 녹취록 조작 전말을 자세하게 밝혔다"라며 "정보의 비대칭으로 한동훈 말만 받아쓰던 언론들이 저의 보도를 인용해서 보도를 했다"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정작 조작 당사자로 지목된 한동훈 의원은 아무런 해명이 없다. 심지어 본인이 조작한 녹취록을 재탕, 삼탕하면서 기존의 주장만 되풀이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직 법무부장관 한동훈 주장의 가장 큰 문제는 이거다. 한동훈은 양수진이 최재성(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이런저런 얘기를 했으니, 이는 양수진이 김승원에게 말한 것이나 마찬가지고, 따라서 김승원도 모두 알고 있는 내용이라고 점프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가 이분이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건, 본인이 사건 기록을 입수해서 모두 봤다면 내막을 잘 알텐데, 언론 앞에서 저렇게 떠든다는 거"라며 "민주당 오빠들만 얘기하길래, 제가 이 사건 기록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정치인 이름을 공개했다. 오늘 오후 1시 매봉쇼에서는 양씨가 윤석열 인수위원회 업무에도 관여한 증거, 오세훈 시장이 등장하는 대목 등을 공개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봉지욱 기자 그래픽

 

이날 '시민언론민들레'에 따르면 특히 한동훈 의원은 사업가 양수진씨가 김 후보자에게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제넨셀 임상시험 승인을 부탁한 것이 아니라 "왜 지연되는지 확인만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한 핵심 대목을 통째로 제외했다. 김 후보자가 제넨셀 설립자 강세찬씨에게 양씨의 행동을 두고 '조심해야 한다'는 취지로 주의를 줬다는 설명도 앞뒤 맥락을 제거했다. 반면 양씨가 김 후보자와 통화했다면서 자신의 회사에 전환사채 8억~10억 원을 투자받을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대목은 한 차례 나온 발언을 뒤에 다시 붙여 짜깁기해 두 차례 등장하도록 했다. 마치 청탁 전화가 있는 것처럼 인위적으로 내용을 꾸민 것이다.

 

서울서부지법도 2024년 12월 19일 1심에서 강세찬씨와 양수진씨 사이의 사업관계와 투자 논의가 식약처 문제를 언급하기 전부터 존재했던 점을 비롯해 두 사람의 통화 녹취 등을 종합한 뒤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결국 6억 원이 임상시험 승인 알선의 대가라는 범죄수익은닉 혐의에 대해 "증명이 부족하다"라며 무죄를 선고했다. 이에 한 의원이 수사기록에 포함된 양씨의 전언을 선택적으로 발췌·재배열한 뒤 이를 근거로 부당한 의혹을 제기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 "캐비닛서 조각조각 꺼내 악마의 편집...짜깁기 자료로 교묘히 선동"

 

 

조계원 민주당 대변인은 8일 서면브리핑에서 “한동훈 의원이 캐비닛에서 조각조각 꺼내는 살라미식 악마의 편집이 점입가경”이라며 “한 의원은 앞뒤 맥락을 빼고 ‘수천억’이라는 말만 떼어 로비의 정황처럼 제시했다”라고 비판했다. 녹취를 입수한 경위도 문제 삼았다. 조 대변인은 “검찰 내부 문건과 수사 과정에서 확보된 것으로 보이는 사적 통화 녹취가 어떻게 한 의원 손에 들어갔느냐”며 “누가 수사자료를 유출했는지, 어떤 경로로 받았는지, 선별·공개 과정에 누가 관여했는지 수사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변호사 출신 박주민 의원은 SNS에서 한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 시절 ‘부정한 목적에 따른 공무상 비밀누설 등 수사정보 유출은 허용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면서 “지금은 검찰만이 가지고 있을 수사정보를 사건 관계인 실명을 전부 거론하며 특정 부분만 편집해 공개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수사정보 유출은 안 된다던 사람이 짜깁기 된 수사정보를 들고 정치를 하는 것”이라며 “이러니 ‘조선제일검’이 아니라 ‘조선제일 쪽가위’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또 “국회의원은 처음이시니 한 가지 알려드린다”라며 "개인 SNS에는 면책특권이 없다"라고 받아쳤다.

 

박지원 의원도 SNS에서 “녹취록 조작 편집 공표, 당시 검찰의 비열한 수사, 불법 수사 등을 특검해야 한다”라며 “윤석열 검찰공화국에서 한동훈 검찰 11명이 3년간 수사하고도 기소하지 않았다면 당시 초선 김승원 의원이 무서워서였을까. 자신이 없었기에 죄가 안 되기에 기소유예 처분한 것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검사 출신인 김기표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한동훈 같은 사람의 말은 정말 차분히 들어봐야 한다. 저렇게 짜깁기를 한 자료를 가지고 그 특유의 확신에 찬 투로 교묘하게 선동하면서, 마치 본인만이 이 세상의 유일한 정의요 선인 양 흉내내는 재주는 정말 뛰어난 사람이 맞는 것 같으니까... 근데 자료 짜깁기는 좀 짜친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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