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친일 반민족 행위자 재산조사위' 출범..하영 집안도 환수 대상?법무부 '친일재산 조사위' 16년 만에 다시 구성..李대통령 “반민족 행위자 본보기 마련”
배우 하영씨의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이 확인되면서 "4대째 세습해 내려 온 하씨 집안의 재산 형성 과정까지 들여다봐야 하는 것 아니냐"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마침 정부가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의 국가귀속 등에 관한 특별법'을 공포하면서 친일파의 재산 환수 문제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법은 오는 12월 3일부터 시행된다. 해당 특별법은 지난 6월 22일 법무부가 2010년 활동을 종료한 친일반민족행위자재산조사위원회를 다시 구성해 친일재산을 조사·환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새 법은 친일재산 자체뿐 아니라 이를 이미 처분한 경우 그 대가까지 환수할 수 있도록 한다. 새 위원회가 출범하면, 친일재산 조사와 국가귀속 여부를 판단하는 절차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의 친일매국 청산 의지와 함께한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6일 현충일을 맞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거행된 추모식에 참석해 “공동체를 지킨 분들을 예우하는 것과 더불어 사리사욕으로 공동체를 배반한 이들을 단죄하는 것 역시 우리에게 주어진 책무”라며 “친일재산귀속법을 통해 반민족 행위자가 부당 축적한 재산을 조사·환수해 책임을 묻고 본보기를 마련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안상호의 재산이 곧바로 환수 대상이 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새 법이 친일 행적이 있는 사람의 모든 재산을 국가에 귀속시키는 것은 아니다. 법은 국가귀속 대상이 되는 '친일반민족행위자'를 별도로 정하고 있다. 친일재산 역시 일본 제국주의에 협력한 대가로 취득하거나 상속받은 재산 등으로 규정하고 있다. 특히 러일전쟁 개전부터 1945년 8월 15일까지 친일반민족행위자가 취득한 재산은 친일행위의 대가로 취득한 것으로 추정한다.
안상호가 일제강점기 해당 기간에 특정 재산을 어떻게 취득했고, 그 재산이 현재까지 후손에게 어떤 경로로 이어졌는지가 추적될 경우 환수 대상이 될 수 있다. 실제 조사 과정에서 이 같은 연결고리가 입증돼야 국가귀속 가능성이 생긴다. 따라서 안상호가 일제때 부역해 축적한 재산 형성 과정과 후손 승계 경로까지 조사 대상에 포함될지 주목된다.
특히 안상호가 활동한 친일단체 '대정친목회'는 조선 민중을 일제 무단통치에 순응시키기 위한 방안을 연구했고, 1924년에는 한민족 독립 의식 말살과 일제 총독 정치의 지지에 힘을 실었다. 한국민족대백과사전은 안상호가 맡았던 평의원을 일반회원 지위가 아닌 간부급 직책으로 소개했다. 1927년 김명수가 편찬한 ‘일당기사’에서는 안상호가 독립운동가 이재명 의사의 습격을 받아 치명상을 입은 매국노 이완용을 “완쾌할 때까지 날마다 찾아와 진료했다”라고 기록돼 있다. 또 안상호는 일본인 부인과 가정을 꾸린 성공한 의사로 조선총독부의 기관지 매일신보에 ‘일선동화’의 모범 사례로 꼽혔다. 본인이 직접 언론에 나서 ‘일선동화’ 정책을 직접 지지하고 홍보까지 한 것이다.
하영 "냉장고 5대, 안먹어 음식 썩는다" 발언 재조명..네티즌 독립운동가 후손과 대비 분노
한편 안상호의 친일 행적이 확인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후손 하영씨의 풍족한 '금수저 생활상'이 재조명되고 있다. 독립유공자 후손 상당수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과 배치되는 부분이다. 하씨는 지난해 5월 방송된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 자신의 본가를 찾아 "집에 냉장고가 5대나 있다"라고 밝혔다.
하씨는 본가 냉장고에 있던 각종 음식을 챙기며 "내가 가져가도 아무도 모른다. 절대 모른다. 안 먹어서 맨날 썩는다. 그래서 요긴하게 쓸 만한 것들을 몽땅 가져간다"라고 말했다. 하씨의 어머니 역시 "모조리 가져가라"고 대수롭잖게 권한다. 이 같은 방송 내용은 특히 광복절을 앞두고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다시 조명되면서 '친일 행적' 집안의 풍족한 생활상과 대비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네티즌들은 "독립운동가들의 후손은 생활고 시달리고 있는데 친일파 증손녀의 집안은 음식이 썩어나고 있다" "친일파 후손이 누리는 경제력은 100년이 흘러도 여전하다는 증거" "독립 유공자들의 마음을 더 아프게 할 것" 등의 반응이다.
송송희 치과의사는 12일 "조상덕에 호의호식하며 자기 홍보의 도구로 삼던 여배우에 빡쳐 반민특위 위원장 손녀분 등판해버림"이라며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독립지사 후손의 글을 캡처하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공유했다. 그는 "위원장의 아들은 연좌제로 정규직 취직도 못하고 공사판에서 일하셨는데, 그 배우는 자기 입으로 집에 냉장고가 5대에 음식이 썩어난다고 하더라. 그래, 조상덕 봤으면 조상 업보도 감수하고 살아야지"라고 적었다. 또 "근데 친일파라는 단어는 누가 만든거냐? 친미파 친한파 친러파..이런거랑 동급으로 보이쟎아. 천하의 반역자 매국노 새끼들 이라고 불러야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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