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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문화' 고교야구에도 등장 '충격'..배재고 "스벅 가야지·탱크데이" 지역 조롱

"배재고 선수들은 경기에서 이겼지만 스포츠정신에서 졌다"
"스포츠맨십 없는 일베놀이..방치한 감독, 코치, 학부모도 공범"

정현숙 | 기사입력 2026/06/30 [09:25]

'일베문화' 고교야구에도 등장 '충격'..배재고 "스벅 가야지·탱크데이" 지역 조롱

"배재고 선수들은 경기에서 이겼지만 스포츠정신에서 졌다"
"스포츠맨십 없는 일베놀이..방치한 감독, 코치, 학부모도 공범"

정현숙 | 입력 : 2026/06/30 [09:25]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배재고와 광주제일고의 경기에서 배재고 선수들이 덕아웃에서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지역비하 구호를 섞은 응원가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강릉야구tv

 

고교야구 대회에서 지역 비하 응원 구호가 버젓이 이어져 논란이 일고 있다. 중고생들한테 일베문화가 극성이라더니 중계 영상에 잡히면서 사실로 드러나 이를 방치해선 안 된다며 강도 높은 제재가 필요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배재고 야구부는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광주제일고와의 경기 도중 점수가 앞서자 춤을 추며 상대 덕아웃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구호를 반복해서 외쳤다. 그러나 당시 배재고 감독과 코치는 이를 제지하지 않았고, "탱크데이"라는 구호까지 이어졌다.

 

이는 최근 논란이 된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이벤트를 빗댄 응원으로 해석된다. 광주제일고의 연고지가 5·18 민주화운동의 현장인 광주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대 지역을 겨냥한 의도적 구호라는 지적이 나온다. 

 

참다못한 조윤채 광주일고 감독은 "적당히 하라"며 "옆에서 뭐 하는 거냐. 스타벅스는 왜 가는 거냐"라고 항의했다. 조 감독은 경기 후에도 "상대 팀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조롱을 했다"라며 "학생들이 상처받을 수 있는 내용이었다"라고 분노했다. 이에 배재고 코칭스태프가 사과했지만, 당시 상황을 둘러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배재고 측은 학교 홈페이지를 통한 사과문에서 "해당 학생 선수를 즉시 제지하고 현장에서 필요한 조치를 취하였으며, 경기 후 광주제일고 야구부 측에도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라며 "해당 응원은 상대 학교와 지역사회를 존중해야 하는 스포츠 정신에 어긋나는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었으며, 역사적 의미와 지역사회에 대한 존중이 부족했던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었다. 학교는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밝혔다.

 

AI 생성 흔적 무성의한 '사과문'도 도마..야구협회 조사 착수

 

      배재고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과문

반발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일부 학생선수에 책임을 돌리는 '꼬리 자르기'식 사과를 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사과문 작성 방식을 둘러싼 논란도 불거졌다. 영상에는 학교 측이 사과문에서 표현한 '해당 학생(단수)'만이 아니라 야구부 학생 전체가 율동을 하면서 구호를 외치는 장면이 담겼다. 배재고 코치진의 제지도 사과문 내용처럼 즉각 이뤄졌다기보다 광주제일고 코치진과 심판진이 항의한 뒤 뒤늦게 진행한 것으로 보이는 장면이 이어졌다.

 

또한 공식 사과문 이미지에서 인공지능(AI) 생성 흔적으로 보이는 워터마크까지 노출되면서 지역 사회의 민감한 역사적 이슈가 얽힌 사안에서 학교가 직접 작성한 사과문이 아니라 AI 도구 사용 흔적이 남은 자료로 진솔한 마음을 담지 못하고 성의 없이 형식적으로 대응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한 구단 운영팀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아마추어 경기에서 상대를 자극하는 응원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이번 사안은 심각한 거 같다. 어떻게 '탱크데이'라는 얘길 할 수 있나. 협회 차원의 징계가 필요하다"라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은탁 노동운동가는 페이스북을 통해 "정용진의 '멸공' 패악질이 사회와 민주주의와 미래를 좀먹고 있다. 공정, 존중, 배려, 연대가 스포츠정신의 기본이다. 배재고가 '일부 학생의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는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영상을 보면 그렇지 않다"라며 "선수 전체가 한 일이다. 고등학생이면 어리지 않다. 학생, 학교, 학부모, 교육청, 야구협회가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재발하지 않게 대처해야 한다. 벌하자는 게 아니다. 무엇이 잘못인지 깨닫게 해야 한다. 배재고 선수들은 경기에서 이겼지만 스포츠정신에서 졌다"라고 질타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카페 게시판을 통해 "중계에 잡혔으니 증거라도 있지. 그동안 안 보이는 데서 조롱이 얼마나 많았을까? 코치가 항의하니 배재고 학부모들이 왜 우리 애들 건드냐고 항의했다. 역시 콩콩팥팥은 진리. 대회 중 단체로 지역비하 퍼포먼스를 했으니, 주최 측에서 실격패 처리+향후 몇년 간 출전정지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스포츠 정신은 개나 줘버린 청룡기"라며 "KBO에서 저 경기 나간 배재고 출신 뽑는지 지켜봐야겠다"라고 적었다. 또 다른 회원은 "사회적 이슈를 이용해서 상대 팀에 조롱하고  스포츠맨십이나 페어플레이는 없고 일베놀이를 하고 있어. 이걸 방치한 배재고 감독, 코치, 학부모도 공범"이라고 일갈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징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협회 관계자는 "신고가 접수된 만큼 자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선수단 관리 책임 문제도 함께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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