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준석 성접대 의혹 핵심 물증 '아이폰6' 위치 알고도 '묵비'"경찰은 확보 못한 아이폰6, 검찰은 2018년부터 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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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20일 촬영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오른쪽). 가운데는 당시 윤문상 EBS 부사장.
2022년 서울경찰청이 수사할 때나 2024년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가 이준석 대표 사건을 수사할 때에도 아이폰6를 경찰에 건넬 기회는 여러차례 있었는데도 흐지부지 하는 사이 이준석 대표 성접대 의혹은 2025년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또 터져나왔다. 김성진 대표는 이 대표가 대선을 치르면서, 성접대를 ‘거짓, 공작’ 등으로 표현한 것이 공직선거법(허위사실 유포) 등을 위반했다며 고발했다.
이에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해 6월 26일 서울구치소에서 김성진 대표를 상대로 고발인 조사를 진행했었다. 매체가 입수한 대구지검 불기소 결정서와 수사기록을 보면, 대구지검은 2018년 3월 김성진 대표가 서씨를 상대로 제기한 ‘아이폰6 절도’ 사건을 수사했다. 당시 김 대표는 구속 직전 자신의 휴대폰을 동생에게 맡겼는데 없어지면서 동업자 서씨가 몰래 훔쳐갔다고 고소했다. 하지만 대구지검은 수사 과정에서 아이폰6이 서씨 수중에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도 그를 무혐의 처분했다.
검찰은 ‘이준석 성접대 의혹’ 사건의 핵심 물증의 위치를 최소 4년 전부터 알고 있었던 셈이다.서씨는 휴대폰과 함께 김성진 대표 비서실장에게서 받은 400GB 분량의 외장하드를 2022년 7월 검찰에 제출했다. 매체가 입수한 외장하드 자료를 보면, 검찰은 이준석 대표 관련 의혹뿐 아니라 여야 거물 정치인들이 연루된 ‘게이트’의 단서까지 확보하고 있었던 셈이다.
서씨 본인도 외장하드에 정치인, 언론인 등 유력인사들에게 선물한 리스트와 로비 정황이 들어있다고 주장했다. 또 수십 차례 성매매 정황과 마약 관련사건 청탁 의혹도 담겼다. 대규모 탈세와 매출 조작 정황도 포함됐다고 진술했다. 서씨는 “김성진이 수백억 원을 어디에 썼는지 출처를 밝혀달라”며 검찰에 수사를 요구했다. 실제 검찰은 2022년 8월 서씨가 제출한 외장하드를 포렌식하고 상세목록을 교부했다.
검찰이 2022년 김성진 대표의 휴대폰의 위치를 알고 수사했다는 사실은 김 대표가 SNS를 통해 공개한 녹취록에서도 드러난다. 녹취록에 따르면 서씨는 2022년 7월 1일 김 대표 측 변호인에게 “거기(아이폰6)에 번호가 한 5천개가 저장돼 있고, 준석이 것도 당연히 있다”라며 “최근에 검찰에서 제발 하나만 확인해 달라고, (김성진과 이준석이) 마지막으로 주고 받은 메시지 날짜가 언제냐 물었다”라고 말했다.
서씨는 또 성접대 의혹 관련 핵심 증거가 될 내용이 휴대폰에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서씨는 “포괄적 성매매니 어쩌니 하는데, 성매매 한 거 다 맞다”라며 “내가 확인해보니 성진이가 2016년 9월에 구속이 됐는데 6월인가 7월까지 (이준석 대표와) 연락을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증거가 될 자료를) 준석이는 내놓을 일이 없을거고, 성진이는 자료가 없다”라고 말하자, 변호인이 “폰이 없으니까”라고 답하는 내용이 담겼다.
검찰이 2018년 인지했던 김성진 대표의 휴대폰에서는 실제 성접대 의혹의 핵심 증거로 볼 수 있는 내용들이 확인됐다. 당시 '뉴스타파' 봉지욱 기자는 김성진 대표가 2016년 경찰 압수수색 직전 감췄던 아이폰6의 디지털포렌식 결과를 지난해 5월 입수해 보도했다. 이 휴대전화에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김성진 대표가 정관계, 재계 인사들과 나눈 통화내역과 문자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특히 기존 진술만 존재하던 2013년 8월 15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행적이 문자로 확인됐다. 김성진 대표는 자신의 측근들과 “이준석 위원이 내려온다”, “유성(룸살롱)으로 준비하겠다”라는 대화를 주고 받았다. 문자메시지로 확인된 이준석 대표 동선은 ‘대전역 픽업→김성진 자택(와인 대접)→유성 룸살롱→리베라호텔’로 이어진다.
김 대표는 수행비서에게 ‘약 1개’를 전달하라고 지시한 정황도 포착됐다. 이들 문자메시지는 ‘성접대 의혹’을 뒷받침할 핵심 정황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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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 화면 갈무리
이준석 대표는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서 무혐의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봉지욱 기자는 "이준석에 대한 2023년 9월 검찰 무혐의는 성접대가 아닌 무고 혐의에 대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성접대는 2022년 9월에 경찰이 공소시효 지나서 경찰이 검찰에 사건 안 보내고 공소권없음 사유로 종결한 것. 두 사건을 마치 하나의 사건처럼 짜깁기 해서 '성접대는 무혐의다'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강신업 "무혐의?..지나가던 개가 웃어"
당시 이준석 대표의 '성접대 의혹' 관련 무고 혐의를 수사하던 서울 중앙지검이 2년 만에 무혐의 결정을 내리자 앞서 이 사건을 고발했던 강신업 변호사도 SNS를 통해 "검찰이 2년을 끌다가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했다"라고 공개하며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이다, 이러니 경찰만도 못한 검찰 소리를 듣는다"라고 발끈했다. 강 변호사는 특히 "이래서 한동훈 이준석 내통설까지 나오는 것"이라며 "대한민국 법치는 아직 멀었다"라고 꼬집었다.
당시 이 사건을 조사했던 서울경찰청은 성접대 의혹을 사실로 보고 이준석 대표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지만 서울중앙지검이 무혐의 처분하자, 이 대표는 성접대 의혹의 굴레에서 일단 벗어날 수 있게 되면서 정치 활동을 이어나가는 모양새다.
'뉴스하다'는 "이미 2018년 위치가 파악됐던 아이폰6, 그리고 2022년 휴대전화와 함께 확보한 방대한 외장하드 자료들. 검찰이 이 증거들을 눈앞에 두고도 모른 척했던 것은 아닌지 진실 규명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