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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유족들 "정용진 대국민 사과문 '황당'...빈껍데기 사과 거부"

"사과 진정성 없다...책임지고 사퇴하라"
"제2의 '尹 개사과'".."현장 노동자들 방패막이"

정현숙 | 기사입력 2026/05/26 [14:27]

5·18 유족들 "정용진 대국민 사과문 '황당'...빈껍데기 사과 거부"

"사과 진정성 없다...책임지고 사퇴하라"
"제2의 '尹 개사과'".."현장 노동자들 방패막이"

정현숙 | 입력 : 2026/05/26 [14:27]

26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5·18기념재단과 공법3단체(부상자회·공로자회·유족회)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5·18 폄훼 표현으로 물의를 일으킨 스타벅스 코리아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을 규탄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스타벅스 코리아의 '탱크데이' 홍보와 관련해 세 차례 고개를 숙이며 ‘대국민 사과’를 내놨지만, 여론을 달래지를 못하고 오히려 분노를 키우는 불씨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5월 단체(부상자회·공로자회·유족회)와 5·18기념재단, 유족 측은 사과를 정면으로 거부하면서 책임 있는 후속 조치와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5·18민주광장 앞 공동 성명에서 "역사를 모욕한 자의 빈껍데기 사과를 거부한다"라며 "정용진의 사과는 오월 영령과 광주 시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진정한 반성과 책임 없는 형식적 사과는 상처받은 시민과 오월 영령에 대한 또 다른 모욕"이라며 "광주 시민에게 '탱크'는 단순한 단어나 마케팅 소재가 아니다. 1980년 5월 시민들을 향해 진입했던 계엄군의 장갑차와 국가폭력의 공포를 떠올리게 하는 역사적 상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탱크하고 억'이라는 표현 역시 군사독재 시절 권력의 폭력과 조작, 민주주의 탄압의 어두운 기억을 상징한다"라며 "이런 표현을 가볍게 소비한 것은 역사적 아픔에 대한 무지이자 사회적 책임을 망각한 행위"라고 성토했다.

 

5월 단체는 "보여주기식 사과가 아닌 역사적 상처에 대한 진정성 있는 반성과 책임 있는 후속 조치를 내놓아야 한다"라며 "5·18과 민주주의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재발 방지 대책을 공개적으로 약속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특히 "정용진은 이번 탱크데이 논란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라며 "책임 없는 사과는 더는 용납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광주 시민과 오월 영령들 앞에 책임 있는 자세로 사죄하라"며 "알맹이 없는 사과는 더는 사과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인 박하성씨는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정 회장의 대국민 사과 내용과 관련해 "너무나 황당하다. 대국민 사과라는데 알맹이도 없고 진정성도 없다"라며 "예상했던 대로 형식적인 사과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민주화 운동 유공자 박영순씨는 "저희들을 더 우롱하는 결과다. 광주 시민들도 모두 어처구니 없다는 생각을 할 것"이라며 "2차가해로 느껴질 정도다.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라고 분노를 표출했다. 박씨는 또 "대국민 사과에서 진심을 보였으면 고소 취하하는 방향도 생각했지만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사과문"이라며 어쩔 수 없이 끝까지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2의 '尹 개사과' 오너 리스크 재확인".."노동자 방패막이"

 

정치권의 비판도 이어졌다. 손솔 진보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현장 직원들을 내세워 '따뜻하게 봐달라'고 감성에 호소한 것 역시 대단히 부적절하다"라며 "경영진의 잘못으로 국민들로부터 뭇매를 맞자, 현장 노동자들을 방패막이로 삼은 비겁한 행태"라고 지적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유튜브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 출연해 "자기가(정용진) 할 말만 했다"라며 "제2의 윤석열"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제2의 윤석열 개 사과' 2탄"이라며 "안 하느니만 못한 회견"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타는 짚불에 기름을 부었다"라며 "부족한 진상조사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국민 1호인 언론의 질문을 받지 않고 일방적으로 자리를 떠났다"라고 지적했다. 또 "사태가 여기까지 온 것에는 과거는 물론 지금까지도 진정성 없는 '오너 리스크'도 한몫을 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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