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와 같이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부산 북구갑이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한 가운데, 지금까지 나온 여론조사를 보면 하정우-한동훈-박민식 순이다. 한동훈과 박민식의 순위가 바뀐 여론조사도 있다. 분명한 것은 하정우가 3파전일 경우 항상 1위라는 점이다.
2, 3위 다투는 하정우와 박민식
수구 언론들이 한동훈과 박민식의 지지율을 합치면 하정우 후보보다 높다는 산술적 계산을 하며 단일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갈 길이 급해진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도 단일화를 촉구했다. 그러나 두 사람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성향이 워낙 달라 화학적 결합은 요원해 보인다.
무엇보다 장동혁 지도부가 한동훈으로의 단일화를 꺼려하고 있다. 만약 한동훈이 국회로 진출하면 보수 재건을 부르짖으며 차기 국힘당 당대표에 도전할 것이고, 차기 대선 때도 대선 주자로 나서려 할 것이다. 차기 당대표와 차기 대선까지 꿈꾸고 있는 장동혁으로선 자신을 잡아먹을 사자를 키운 셈이 된다.
국힘당 부산 지역 국회의원들과 당원들이 단일화를 압박하면 후보 간 단일화가 이루어질지 모른다는 희망 고문을 하고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박민식은 각서까지 쓰고 단일화를 안 하겠다고 약속한 걸로 알려졌다. 한동훈 역시 여기서 물러나면 사실상 자신의 정치적 생명이 끝나므로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박민식-한동훈 단일화하면 지지층 60% 이상 이탈
한국리서치가 부산KBS 의뢰를 받아 지난 8~10일 부산 북구갑에 거주하는 500명을 상대로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하정우 후보는 37%, 박민식 후보는 17%, 한동훈 후보는 30%였다. 박민식-한동훈 후보의 지지율의 합은 47%로 37%인 하정후 후보보다 높다.
그러나 영자대결 시 반드시 1+1=2가 되는 게 아니다. 하정우-박민식 양자 대결의 경우 한동훈 지지자의 38%만이 ‘박민식을 지지하겠다’고 답했고 나머지 62%는 지지층에서 이탈했다. 이탈표 중엔 ‘없다’가 37%로 가장 많았고, 5%는 ‘모름·무응답’이었다. 외려 ‘하정우 지지’(12%) 혹은 ‘기타 후보 지지’(8%)로 바뀌기도 했다.
하정우-한동훈이 양자 대결을 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박민식 지지자의 23%만이 ‘한동훈을 지지하겠다’고 밝혀 나머지 77%는 이탈했다. 이탈자 중에선 ‘없다’가 53%로 압도적이었고, 7%는 ‘모름·무응답’이었다. 이번에도 ‘하정우 지지’(12%) 혹은 ‘기타 후보 지지’(4%)로 바뀌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하정우 후보 드디어 40%대 진입
13일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하정우 43.4%, 박민식 23.1%, 한동훈 28.1% 였다. 하정우 후보가 처음으로 마의 40%대를 돌파한 것이다. 그동안 수구 언론들은 하정우가 30%대 박스권에 갇혀 있다고 조롱했다.
리얼미터 조사 역시 박민식 후보와 한동훈 후부가 단일화해야 이길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높아지는데, 앞에서 지적했듯이 박민식과 한동훈 지지자들끼리 감정의 골이 워낙 깊어 이탈표가 60~70%가 나오는 것이 맹점이다. 문제는 누가 2, 3위를 하느냐지 3파전이든 2파전이든 무조건 하정후 후보가 이긴다.
지역 개발 기대 반영
하정우 후보가 청와대 AI수석을 했고 이재명 대통령의 신뢰가 높다는 점에서 지역 발전을 기대하는 주민들이 하정우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하정우 후보는 북구갑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초중고를 다녔다. 초등학교 총동창회장이 하정우 후보를 지지하고 나선 것도 지역 개발 기대 때문으로 보인다.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도 북구갑의 상징성 때문에 굵직한 공약에 지원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부산 북구갑에 AI관련 기업이 유치되면 일자리 창출은 물론이고 주민 소득 증대에도 기여할 수 있다.
전재수 후보와의 합동 작전으로 시너지 효과
북구갑에서 3선을 하며 주민들에게 신뢰를 쌓은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가 하정우 후보와 손을 잡고 북구갑을 순회하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다. 중앙에선 이재명 대통령, 부산에서는 전재수 후보와 하정우 후보가 힘쓰면 안 될 게 없다.
만약 한동훈 후보가 3파전에선 3위를 하고, 2파전에도 패하면 사실상 정치 생명이 끝난다. 6월 지방선거가 끝나도 보수를 재건할 수 있는 동력이 사라지는 것이다. 현실 정치에서 무소속이 할 수 있는 일은 사실상 아무것도 없다.
고문검사 출신 정형근을 후원회장으로 영입한 것은 패착 중 패착
한동훈이 고문검사 출신 정형근을 후원회장으로 영입한 것도 아킬레스건이 될 것이다. 작은 것을 물고 늘어지는 따따부따 깐족깐족 좁쌀정치도 한동훈의 한계다. 한동훈이 합리적이고 진보적인 척하지만 그의 피엔 검찰 본능이 꿈틀거리고 있다.
심지어 한동훈은 법무부 장관 재직 때 서울행정법원이 윤석열에게 내린 징계에 대해 일부러 항소를 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윤석열이 계엄을 선포하고 파면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한동훈은 윤석열이 불법계엄을 선포하자 반대하기는 했지만 한덕수와 함께 정부를 공동으로 운영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우리 법 어디에 그런 조항이 있는가?
한동훈이야말로 반헌법적이고 윤석열 정권 때 황태자 노릇만 했다. 그런 그가 민주당과 이재명 대통령에게 헌법파괴자, 조작기소 항소포기 운운하는 것은 소가 다 웃을 일이다. 한동훈은 권언유착 사건 때 자기 휴대폰 비밀번호를 가르쳐주지 않아 무혐의를 받은 자다. 법과 원칙을 말할 자격이 없는 것이다.
수구 언론들이 일제히 한동훈을 밀고 있지만 말짱 도루묵이 될 것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정치도 어느 정도 그릇이 되어야 한다. 한동훈이 개소식 때 청와대 운운하던데 차라리 용산으로 가지 그런가.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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