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쾌속질주' 사상 첫 6900선 돌파...'꿈의 7천피 시대' 눈앞외국인 '사자'에 사상 최고치 경신하며 6,900선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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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5월 4일 본점 현황판 코스피 종가 기준. 사진/신한은행
코스피 지수가 4일 외국인 대규모 순매수에 힘입어 전 거래일 대비 5.12% 폭등한 6,936.99에 장을 마치며 사상 처음으로 6,900선을 돌파했다. 이제 시장은 '꿈의 지수'라 불리는 7000까지는 불과 63포인트, 1%만 올라도 7천 선을 넘게 된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184.06포인트(2.79%) 오른 6,782.93으로 출발하며 개장과 동시에 직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후 외국인과 기관이 합산 4.9조 원에 달하는 기록적인 순매수세를 퍼부으며 지수를 가파르게 끌어올렸다.
외국인 투자자가 역대 세 번째로 많은 2조 9천억 원어치를 사들인 가운데, 반도체 기업들이 상승을 주도했다. 장중 한때 6,937.00까지 치솟았던 코스피는 6,900선 위에 안착하며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역시 전장 대비 21.39포인트(1.79%) 상승한 1,213.74를 기록하며 양대 지수 모두 강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가 휴장했던 노동절 기간 동안 누적된 호재가 한꺼번에 반영된 결과로 평가된다. 특히 4월 반도체 수출액이 전년 대비 173.5% 급증한 319억 달러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결정적이었다. 여기에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와 AI 반도체 수요 기대감이 맞물리며 관련주들이 증시 폭등을 이끌었다.
SK하이닉스는 12%대 급등하며 사상 처음으로 주당 140만 원대를 기록해 시가총액 1,000조 원 시대를 열었다. 노조 파업으로 침체했던 삼성전자도 이날 5% 넘게 올라 23만 원을 넘었고, SK스퀘어는 현대차를 제치고 시총 3위에 올라선 데 이어 이날 17%대 급등하며 '황제주' 등극을 눈앞에 뒀다.
삼성증권은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 선점 기대감과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수익 개선 전망에 28%대 폭등했으며, 이는 증권업 전반의 훈풍으로 확산됐다. 전력기기주도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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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갈무리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란의 종전안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시장은 여전히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프로젝트 프리덤' 선언과 OPEC+의 증산 합의 영향으로 WTI 유가가 장중 100달러를 하회하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일부 덜어낸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아울러 국내외 증권사에서는 목표치 상향이 잇따르고 있다. 코스피가 7000선을 찍고 올 하반기에는 8000선 돌파도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JP모건은 8500까지 코스피 목표치를 제시했고, 골드만삭스와 노무라증권도 8000선을 전망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내년 실적 추정치를 바탕으로 적정가를 계산하면 삼성전자 33만8000원, SK하이닉스 189만3000원”이라며 “두 종목의 코스피 내 비중을 감안하면 반도체 밸류에이션 정상화만으로도 코스피 8000선 달성을 설명할 수 있다”라고 분석하면서 연내 상단으로 8600선까지 제시했다.
한편, 가파른 상승에 대한 불안 심리도 이면에 확대하고 있다. '한국형 공포지수'라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대폭 완화되기 직전인 지난달 9일 이후 가장 높이 올랐다. 이 지수는 보통 코스피가 급락할 때 오르지만 상승장에서 투자자들 불안 심리가 커질 경우에도 오르는 경우가 있다.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규모 역시 20조 1천억 원으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공매도 잔액이 증가했다는 건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늘어났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승 속도에서는 '언제든 단기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