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리트윗 계정 소유자 "깊은 존경을 담아...그 영상은 실화"조국 "李대통령 도덕적 명분과 국가적 이익 동시에 확보..박정희도 이스라엘 비판 친아랍 성명"
지난 4월 4일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의 행진 모습. SNS 이재명 대통령이 리트윗한 팔레스타인 관련 영상이 가짜뉴스로 치부되자 해당 트윗의 계정주jvnior가 "깊은 존경을 담아서"라면서 이 대통령에 대한 감사의 말과 그 영상은 사실이라는 내용의 글을 지난 11일 게시했다.
계정주인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은 "친애하는 이재명 대통령님께. 저는 당신께서 재포스팅해 주신 계정의 소유자일뿐만 아니라, 팔레스타인으로서, 그리고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방식으로 고통받는 우리 민족을 지켜본 한 인간으로서 이 편지를 씁니다"라고 했다.
이어 "우선 우리에게 당신의 시선을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우리는 침묵과 무시당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마치 세계가 우리가 받는 고통이 정상이라고 생각한다는 느낌에 익숙해져 있다. 우린 그렇게 자랐다. 그래서 귀하가 같은 지도자가 잠시 멈춰서서, 우리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더 깊이 보려고 할 때, 우린 의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건 대통령께서 생각하시는 것 더 이상의 큰 의미를 지닙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영상은 실화입니다. 현장에 있던 신원이 확인 가능한 스냅챗 사용자(서안 지구에 거주하는 한 팔레스타인)가 촬영한 것으로, 그는 목격한 상황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과 맥락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 진실을 밝혀내는 데 도움이 된다면, 저는 모든 세부 사항과 해답을 찾아낼 용의가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대통령님, 저희는 기적을 바라는 것이 아니고 특혜를 바라는 것도 아닙니다. 저희가 바란 것은 단지 주목받는 것, 목소리가 들려지기를 요청할 뿐입니다. 그런데 저희에게 당신은 대답을 해주신 지도자입니다. 우리의 삶의 가치가 타국과 똑같이 받아들여지고, 우리의 목소리를 '인간'으로서 듣고, 취급되는 것을 기도해 주시는 분. 당신입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의 작은 관심이 내일의 큰 변화를 만듭니다. 당신의 말씀은 단지 모든 세상뿐만 아니라 저 개인에게도 진정한 의미를 부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최고의 존경을 담아서, 당당한 팔레스타인 @jvnior"이라고 글을 맺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리트윗한 계정주인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 jvnior가 지난 11일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낸 답신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X 포스팅을 통해 이스라엘의 반인권, 반국제법 행동을 비판하자 나경원, 한동훈, 이준석 등 야권인사들이 외교 문제를 일으켰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심각한 망언, 국제적 망신이다. 이스라엘 정부와 국민, 그리고 우리 국민 앞에 즉각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하지만 이들이 추종하는 박정희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규탄한 사실을 알까. 박정희는 석유파동으로 아랍 석유와 건설 시장 수요가 급박해지면서 1973년 12월 15일 다음과 같은 4개 조항 친아랍 성명을 발표했다.
①국제 분쟁은 무력이 아닌 평화적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하며 무력에 의한 영토확장은 용납하지 않는다. ②이스라엘은 1967년 당시 점령한 영토로부터 철수해야 한다. ③팔레스타인의 정당한 주장은 존중되어야 한다. ④모든 국가는 그 독립, 영토 보존과 생존권이 보장되어야 한다.
당시 박정희의 지시로 정부가 땅을 제공하고 이슬람 국가들이 돈을 모아 1976년 이태원에 모스크가 건립됐다. 서울에 ‘테헤란로’가 있고 이란 수도 테헤란에 ‘서울로’가 있다. 1977년 도로명을 교환했다. 이스라엘은 1978년 대사관을 철수했다. 1992년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이 다시 문을 열었다.
이은탁 노동·인권운동가는 이런 역사적 배경과 관련해 SNS에서 "국제외교에서 영원한 아군도, 영원한 적도 없다. 이스라엘을 향한 이재명 대통령의 지적 정당하다. 잘했다. 명분(인도주의와 국제법)과 실리(이란에 한국 선박 호르무즈해협 통과 희망 메시지) 모두 챙겼다"라고 호평했다. 그러면서 "이란, 팔레스타인, 레바논 어린이 수천, 수만 명을 학살하고 휴전 기간에도 폭격을 멈추지 않는 이스라엘에 이 정도 말도 못하면 국제법을 따르는 주권국의 대통령이랄 수 있을까?"라고 적었다.
13일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도 페이스북에서 당시 기사를 공유하면서 "1973년 박정희 정권은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한 비판 입장을 공표한 바 있다. 그 배경에는 국익이 있었다"라며 "현재 보수 우파를 자처하며 무조건 친이스라엘, 반아랍 입장을 강변하는 이들은 당시 박정희 정권 담당자들보다도 못한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조 대표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폭격이 진행되면서 많은 대사관이 이란을 떠나고 있는 상황에서도 주이란 한국대사관이 철수하지 않고 버티고 있는 이유도 국익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폭격에 대한 이재명 대통령의 공개적 비판은 국제인권법 차원에서 타당할 뿐만 아니라, 냉정한 국제정치 속 국익 차원에서도 의미있다. 이 대통령이 우발적으로 X에 글을 올렸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비판하는 인사들은 나이브하다"라며 "이 대통령은 이번 폭격을 계기로 국제 사회에서 도덕적 명분과 국가적 이익을 동시에 확보하고자 하는 것이다. 한 나라의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은 이렇게 확보되는 법"이라고 평가했다.
조 대표는 또 "우리나라 사람들이 잊고 있는 것 하나. 2024년 11월 국제형사재판소(ICC)는 가자 지역 학살 혐의를 이유로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와 갈란트 전 국방장관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ICC의 근거협약인 ‘로마규정‘(The Rome Statute) 가입국이며, 송상현, 정창호, 백기봉 등 한국 법조인들이 재판소장 또는 재판관으로 임명되어 휼륭히 역할을 수행했고 하고 있다. 그리고 국제법상 네타냐후와 갈란트가 한국을 방문할 경우 우리나라는 이들을 체포할 ‘의무’를 진다."라고 덧붙였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2024년 11월 국제형사재판소(ICC)로부터 체포영장을 받아 현재 국제적 수배범으로 올라와 있다.
1973년 12월 15일 '친아랍성명'을 발표한 박정희 정권. 당시 동아일보 기사. 조국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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