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지 총무비서관은 대한민국의 별정직 공무원으로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대통령의 성남시장시절부터 공직 생활을 시작했으나 둘의 인연은 그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8년 대학 졸업 직후 이재명이 설립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하면서 부터이다. 해당 단체가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로 이름을 바꾼 이후에도 사무국장으로 활동하며, 이재명이 역점을 두었던 성남시립병원 건립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2010년 성남시장에 당선되었을 때 인수위원회 간사였으며, 2011년부터는 비영리단체 '성남의제21실천협의회'의 사무국장으로 7년 정도 활동한 이력도 있다. 또한 2018년 이재명이 경기도지사에 당선되었을 때 비서관으로 임명되며 본격적으로 공개 활동을 시작했고, 2021년에는 이재명 대선캠프에서 일했으며, 국회의원 당선 후에는 이재명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내기도 했다.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자 초대 대통령비서실 총무비서관에 임명되었다. 이후 2025년 9월 29일, 대통령실 대변인 자리에 김남준 1부속실장이, 1부속실장 자리에 김현지 총무비서관이, 총무비서관 자리에는 윤기천 2부속실장이 인사 이동하였다. 대부분의 대통령이 취임 이후 자신과 오랜 세월 함께 해 왔던 측근들과 정치적 동행을 하는 것은 매우 일반적인 사례이다.
이에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24일 운영위에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 운영위 국정감사에 출석해 온 오랜 관행을 들어 김 비서관을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정치적 의도가 의심 된다’ 며 반발하며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출석으로 충분하다고 주장하며 김 비서관의 증인 채택에 반대한 바 있다. 이날 안건에는 강 실장과 김용범 정책실장, 우상호 정무수석비서관 등 11명이 포함됐지만 김현지 비서관은 명단에서 빠져버린 것이다. 이에 대해 국힘 간사 유상범 의원은 ‘김현지 비서관은 절대 불러서는 안 되는 존엄한 존재냐,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이라고 평가받는 김 비서관을 국회에 보내지 않는다는 건 뭔가 숨기는 것이 있기 때문이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고 정치적 공세를 퍼부은 것이다.
사실, 제1부속실장은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서 보좌하는 자리로 대통령의 사적인 부분에 대해 관리하는 자리이다. 대통령실의 인사·예산을 담당하는 총무비서관은 대체로 국감에 출석해 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제1부속실장은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하는 참모라는 점 등을 들어 그동안 국회에 출석한 전례가 없다. 이 때문에 김 비서관이 국감 출석을 회피하기 위해 보직을 이동한 것 아니냐는 국힘의 공격이 계속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비서관은 보직에 상관없이 (출석 여부는) 국회에서 결정하는 대로 따르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여야 합의가 이뤄지면 출석하겠다는 것이다.
현 상황에서 국힘당의 공세는 다소 어이가 없는 국면으로 읽혀진다. 우선 김현지 부속실장에 대해 제기된 어떤 논란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건사고 조차 없는 김현지 비선관의 출석 여부 자체만으로 그를 비난하는 것은 그저 정치적 트집 잡기에 지나지 않는다. 둘째, 국회에 출석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스스로 꺼낸 적이 단 한 차례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국힘당은 이를 정치 쟁점화로 몰고 가는 모양새가 매우 볼썽사나워 보인다. 셋째, 이재명 대통령은 이에 대해 단 한 차례도 자신들의 측근과 관련한 언급을 하지 않았으며 감싸는 모습도 보이지 않은 바 있다.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일이 있기에 그저 동지로서 공직 생활을 같이 이어온 것 뿐이다. 국힘당은 무리한 정치 공세를 당장 중단하고 이제라도 이재명 정부에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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