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혐의 전면 부인 "결백"...통일교 1억은 '빙산의 일각'특검팀, 1억 수수 결정적 물증 '현금상자' 사진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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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갈무리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소환돼 13시간 넘게 조사받고 27일 오후 11시 30분께 귀가했다.
JTBC에 따르면 이날 특검팀은 권성동 의원이 통일교 쪽에서 1억원을 받은 혐의를 뒷받침할 결정적인 증거인 '현금 상자' 사진을 확보했다. '큰 거 1장 Support'라고 적힌 그날의 만남, 두 시간 전 통일교 측이 찍은 사진으로 사진 속, 종이 상자엔 네다섯 개의 현금 뭉치가 담겨 있었다고 한다.
윤영호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은 2022년 1월 5일 권 의원과 점심에 만났다면서 수첩에 현금 1억원을 전달했다는 의미의 '큰 거 1장 Support'라고 적었다. 특검이 이같은 상황을 뒷받침 할 핵심 물증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통일교 재정국장으로 자금 관리를 총괄했던 윤 전 본부장 부인인 이모 씨가 두 사람의 점심 약속을 앞두고 찍은 현금 사진을 발견했다. 사진에 찍힌 종이 상자에는 현금 뭉치 4~5개가 포장된 상태로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이 찍힌 시점은 2022년 1월 5일 오전 10시쯤으로 윤 전 본부장이 권 의원과 점심 약속 장소인 여의도 고급 중식당에서 만나기 2시간 전이다.
특검은 이날 만남이 있기 전 윤 전 본부장 부인이 현금 뭉치를 사진으로 찍은 사실까지 확인하면서 권 의원이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았다는 심증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권 의원은 통일교 1억 수수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 자신에 대한 수사를 정치탄압으로 몰아붙였다. 그는 이날 광화문에 소재한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에 "특검 측이 제기한 각종 의혹에 대해 저는 결백하다. 그렇기 때문에 당당하다"라며 "특검은 수사 기밀 내용을 특정 언론과 결탁해 계속 흘리면서 피의사실을 공표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저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권 의원의 금품수수 논란은 통일교뿐만 아니라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해 검찰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현금 48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조경식 전 KH그룹 부회장(64·구속기소)은 권성동 의원에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보석 등 검찰 로비 명목으로 48억원을 건넸다고 했다. 조 전 부회장은 지난 4월 특수상해 등 혐의로 구속기소돼 수원구치소에 수감된 채로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대북송금 사건 관련 로비 사건은 특검에도 고발된 상태다. '사법정의 바로세우기 시민행동'도 지난 6월 30일 권성동 의원과 김성태 전 회장, 이 사건을 수사한 수원지검 박상용 검사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했다.
조경식 전 부회장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변호인 김광민 변호사와 나눈 대화 녹취에서 "권성동에게 건네진 돈은 정확하게 따지면 48억"이라며 "신사임당(5만원권)으로 직접 내가 갖다 놓겠다 하고 협의가 끝난 것"이라고 진술한 바 있다.
또 권 의원은 지난해 7월쯤 조 전 부회장과 통화에서 "수사에 협조하면 저희(검찰)들도 도와줘야지 그런 취지야"라면서 "사람 이름, 액수는 얘기 안하더라도 조 회장은 다 알고 있으니까. 나도 뭐 이런 거 어디 가서 떠드는 사람 아니야. 하여튼 내가 전화 한번 줄게요. 빨리 마무리 짓자"라고 말했다.
권성동 의원과 조경식 전 부회장이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에서 실제 만남을 가진 사진도 확인됐다. 최근엔 김성태 전 회장의 보석 석방 로비를 위해 뛴 로비스트들이 "이화영 관련 정보를 검찰에 더 건네줘야 한다"라는 취지로 통화를 한 녹취가 확인되기도 했다.
김성태 전 회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지난 2023년 2월 구속기소됐다. 이후 같은 해 7월 추가로 기소돼 11개월가량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다가 구속 만기를 열흘 앞둔 지난해 1월 23일 보석이 인용돼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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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의원과 조경식 전 KH그룹 부회장이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에서 만난 모습. '뉴탐사' 갈무리
27일 이성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김건희 특검을 찾아 권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하고 "통일교 불법 금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찐윤' 권성동을 구속수사하라"고 촉구하면서 "권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은 물론 현역 의원으로서 형법상 수뢰, 특가법상 알선수재 책임까지도 물을 수 있는 중대범죄의 피의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금주 대변인은 이 브리핑에서 "현직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특검이 출국 금지까지 내린 것은, 권 의원이 감추려는 진실이 결코 가볍지 않음을 보여준다"라며 "그런데도 권 의원은 뻔뻔하게 정치 탄압 운운하며 피해자 가면을 쓰고 있다. 통일교로부터 억대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정황이 포착됐는데도, '탄압'이라는 말장난으로 덮을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앞서 김건희 특검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받는 권 의원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특검은 권 의원이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조사를 마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