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는 용산이 특히 비호하는 인물로, 아직까지 얼굴이 제대로 드러난 적이 없다. 대부분 마스크를 쓴 사진뿐이고, 언론도 물결무늬 처리를 한 채 보도되었다.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의 얼굴이 공개된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그만큼 드러나면 위험하다는 방증이다. 특검이 왜 이종호를 소환해 구속 수사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분석해 본다.
(1)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특검이 이종호를 집중 수사해야 하는 첫 번째 이유는, 이종호가 바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의 주범이기 때문이다. 이종호는 김건희와 오래 전에 인연을 끊고 전화도 한 적이 없다고 했지만 새빨간 거짓말로 드러났다. 이종호는 주가조작 수사가 한참 이루어질 때 김건희와 무려 40차례 통화했다.
서울 중앙지검은 김건희가 2020년 9 ~10월 사이 이종호 전 블랙펄대표와 40여 차례나 전화와 문자를 주고받은 통신내역을 입수했다. 그렇게 엄청난 연락을 해대던 시기는 김건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 되던 시점이었다.
검찰의 고발인 조사 예고 보도가 나간 직후인 2020년 9월23일, 김건희 휴대전화에서 처음 연락이 간 것을 시작으로 1주일동안 36차례나 통화와 문자가 오갔으며, 검찰 대상 국정감사 전인 10월 5일과 6일 세 차례,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총장의 도이치모터스 사건 수사지휘권을 박탈한 다음 날인 10월 20일에도 한 차례 통화한 기록이 확인되었다.
이종호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을 주도한 혐의로 징역 2년에 집행유에 3년, 그리고 벌금 4억 원을 선고받았는데, 주가조작 주범에게 집행유예가 내려진 것은 이례적이다. 하지만 특검 수사가 본격화 되면 이종호는 중형을 면치 못할 것이다.
(2) 채 상병 수사 외압 및 군 인사 개입
특검이 이종호를 집중 수사해야 하는 두 번째 이유는, 이종호가 해병대 수사 외압에도 개입했기 때문이다. 이종호는 김건희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임성근 해병대 사단장을 구명해 줄 수 있는 것처럼 말했다.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의 골프 모임 카톡방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 이종호와 전 대통령 경호처 직원 출신이 들어 있었다.
이종호는 해병대 출신 김규현 변호사가 카톡으로 “선배님, 그러고 보니까 일전에 우리 해병대 가기로 한거 있었잖아요 그 사단장 난리 났대요” 하자 이종호가 “임성근이? 그러니까 말이야 아니 그래서 임사단장이 사표를 낸다고 그래가지고 A가 전화왔더라고. 그래가지고 내가 '절대 사표내지마라 내가 VIP한테 이야기하겠다'라고 말했어.” 하고 말한다.
이종호는 이어 “원래 그거(임성근) 별 3개 달아주려고 했던 거잖아, 그래가지고 이제 포항에 가서 임성근이 만나기로 했는데 이건 문제가 되니까 이새끼(임성근)가 사표낸다고 그래가지고 내가 못하게 했거든, 그래가지고 A가 이제 문자를 보낸 걸 나한테 포워딩 했더라고, 그래서 내가 VIP한테 얘기할 테니까 사표내지마라 왜냐하면 이번에 아마 내년쯤 발표할 거거든, 해병대 별 4개 만들거 거든”하고 말했다. 여기서 VIP란 대통령을 말하는데, 아마도 사실상 대통령인 김건희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까 이종호가 군 인사에도 개입했다는 방증이다.
(3) 삼부토건 주가조작
특검이 이종호를 집중 수사해야 하는 세 번째 이유는, 이종호가 삼부토건 주가조작에도 개입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종호가 해병대 출신들과 주고받은 카톡에는 ‘삼부체크’라는 말이 나온다. 그런데 국힘당 유상범은 이게 ‘삼부골프’라 했다가 거짓으로 드러나 망신을 당했다. 임성근 사단장이 “해병대 골프장엔 삼부가 없다”고 증언해버린 것이다.
어쨌거나 이종호가 ‘삼부체크’라고 말한 후 삼부토건은 주가가 상승해 5배로 튀었다. 그전에 젤렌스키 부인이 단독으로 한국을 방문했고 윤석열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삼부토건 주가를 끌어 올렸다. 검찰은 삼부토건이 주가조작으로 100억 가량의 시세 차익을 얻었다고 하지만, 사실은 660억이란 게 그 후 밝혀졌다.
그러니까 김건희와 최은순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으로 얻은 23억은 약과고, 진짜는 삼부토건에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검찰은 이와 관련된 수사에 손을 놓고 있었다. 하지만 특검이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진상이 모두 규명될 것이다. 경우에 따라 당시 폴란드를 방문한 원희룡 국토부 장관도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 원희룡은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사건에도 연루되어 있다.
(4) 마약 수사 외압 및 경찰 인사 개입
특검이 이종호를 집중 수사해야 하는 네 번째 이유는, 이종호가 마약 수사 외압과 경찰 인사에도 개입했기 때문이다. 인천세관 직원들의 마약 사건 연루 혐의를 수사하던 백해룡 영등포 경찰서 형사4과장은 상부로부터 수사를 그만 하라는 외압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당시 영등포 경찰서장인 김수찬도 “용산이 신경쓰고 있다”고 말해 사실상 수사를 방해했다. 당시 인천 지검으로 있던 심우정은 경찰이 신청한 압수수색을 거부했다. 그리고 그 후 법무부 차관에 이어 검찰총장이 되었다.
웃기는 것은, 마약 밀매를 수사한 백해룡 경정은 강서구 화곡 지구대장으로 좌천되고 외압을 가한 노00는 서울경찰청 생활부장으로, 김수찬은 대통령실 행정관으로 영전하더니 꿈에도 그리던 경무관으로 승진했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윤석열과 김건희는 승진을 미끼로 경찰과 검찰을 자신들의 비리를 감추는 방패로 이용한 것이다. 동네 양아치보다 못하 짓을 하고 공정과 상식, 법과 원칙을 떠들어댄 것이다.
최근 평택항 마약 밀수 사건 공개되어 일파만파
자칭 ‘보수참칭 정치평론가’인 장성철이 한 유튜브 방송에 나와 인천세관 마약 사건과 별도로, 평택항에서도 마약 밀수 사건이 있었다고 말했다. 수입한 마늘과 배추 사이에 마약이 들어왔는데, 거기에 김건희 어머니가 운영하는 식품회사가 연루되어 있다고 한다. 장성철은 김건희의 오빠와 동생을 의심했다.
평택항 외 강릉항에서도 마약 밀수가 있었다는 모 유튜브 방송이 있었다. 다른 것은 몰라도 김건희가 일가가 마약 밀수에 연루된 게 드러나면 수구들은 그것으로 끝난다.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더니 속으론 마약 밀수를 했다면 어떤 국민이 이 연놈을 용서하겠는가?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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