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주가조작' 뭉갠 검사들 "빼박 증거 덮어..김주현·심우정 특검 수사 받아야"정청래 "김건희 무혐의 털어준 검사들부터 당장 구속수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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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정 (검찰총장)·김주현(민정수석)·이창수(전 서울중앙지검장)·조상원(전 중앙지검 4차장)
대검찰청 차장 검사 출신인 민정수석과 어떤 공식 직책도 없는 대통령 부인이 '비화폰'을 이용해 통화하는 이례적인 일이 반복되던 시기는 서울중앙지검에서 김건희씨에 대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명품백 수수 수사가 진행되던 때다.
김씨가 주가조작을 인지한 정황이 담긴 녹음을 검찰이 최근에야 확보를 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미 4년 전에 기존 수사팀이 김씨의 녹음이 있던 미래에셋증권 서버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증권사 서버에 김씨의 육성이 그대로 남아있는데도 검찰이 수사는커녕 사실상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 부인의 범죄를 4년간 은폐해 온 상황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김씨의 육성이 담긴 중요 증거를 확보하고도 무혐의 처리한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과 조상원 차장이 얼마전 황급히 사표를 낸 배경이다.
더불어민주당은 18일 “김주현 전 민정수석은 물론이고 심우정 검찰총장과 당시 수사 책임자들도 특검 수사를 받아야 한다”라며 “특검은 관련자 전원을 철저히 조사해 수사 농단의 실체를 밝히고, 법의 심판대 위에 세우라”고 촉구했다.
문금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수사가 얼마나 엉터리였는지 드러났다"라며 "김건희 주가조작의 빼박 증거들을 덮은 것은 김주현 전 민정수석과 심우정 검찰총장이냐”라며 이렇게 말했다.
문 원내대변인은 “재수사 착수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이렇게 빼박 증거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검찰은 제대로 수사하지도 않고 무혐의 처분을 했냐”라면서 “검찰 수사는 단순한 부실이나 무능이 아니라 의도적 은폐이고 수사 특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청래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검찰의 보호막이 뚫리자 김건희씨가 서울아산병원으로 도피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증권사에 고스란히 남아있는 김씨의 녹취록을 패싱한 검찰을 향해 "김건희 황제 출장수사하고 무혐의로 털어준 검사들부터 당장 구속수사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원은 김건희씨가 '우울증'을 이유로 입원한 것을 두고 "흔히 보통 이런 경우가 있으면 '아프실 예정이다. 그래서 입원할 예정이다'라고 우스갯소리로 얘기한다. 그 코스를 밟는 것 같다"라며 "수사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주가조작을 한 정황이 담겨있는 녹취록이 나왔다. 서울고검이 재수사하며 발견한 것"이라며 "그때 수사했던 검사들을 당장 구속해야 한다. 어떤 경로로, 어떤 과정으로, 어떤 이유로 '봐주기 수사'를 했는지 조사하면 바로 김건희를 구속해야 되는 사유가 나오지 않겠냐"라고 했다.
그러면서 "같은 검사인데 이전에 수사했던 검사는 왜 그걸 발견을 못 했냐. 국민들도 납득하기 어려울 거라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은 지난 1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검찰총장이 비화폰을 쓴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심우정 검찰총장에게 지급된 비화폰으로 어떤 검찰권 남용, 국기 문란이 있었는지 수사로 밝혀져야 된다"라며 "비화폰의 지옥문이 열렸다. 심 총장이 수사를 받아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김건희씨에 대한 잇단 무혐의 처분은 '친윤' 검사로 분류되는 이창수 당시 서울중앙지검장 휘하에서 결정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을 석방 지휘한 심우정 총장과 이창수 지검장 모두 김주현 전 수석이 민정수석으로 발탁된 이후 검찰총장과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됐다. 김주현 전 수석은 지난 2009년 서울중앙지검 제3차장검사로 한명숙 전 국무총리 뇌물조작 사건을 수사해 유죄 판결을 끌어내 구속했다. 이창수 전 지검장은 서울중앙지검장 발탁 직전 전주지검장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수사를 지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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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정 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