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말에 ‘착각엔 커트라인이 없다.란 말이 있다. 누군가 터무니없는 언행을 할 때 흔히 하는 말이다. 즉 망상가를 비판할 때 사용하는 말이다. 전한길 전 한국사 강사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는 최근 “나를 건드리면 미국의회에 가서 연설할 수 있고, 영국과 일본도 자신을 지지할 것이다”라고 말해 비웃음을 샀다. 스스로 자신을 세계적 스타로 착각한 것이다.
전한길은 경북대 지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사 학원 강사가 되어 인기를 얻자 메가스터디가 운영하는 공무원 학원으로 가 강의했으나, 학원은 적자 운영으로 몇 년 만에 문을 닫을 처지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한길은 자신이 연봉 60억을 포기하고 윤석열을 돕겠다고 나섰다.
한국사 강사가 굴욕적 대일외교를 하고 임시정부를 부정하고 건국절을 주장하는 윤석열을 비호하고 나선 것은 충격적이다. 아무리 자신의 고향이 경북(경산)이라지만 해도 너무 했다는 게 중론이다. 이에 민주 진영에서는 황현필 한국사 강사가 나서 전한길을 비판했다. 대부분의 한국사 교사와 강사들도 전한길의 주장을 천박한 역사관으로 인식하고 있다.
전한길이 한국사를 가르쳤으므로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계엄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계엄은 공교롭게도 경북 출신인 박정희, 전두환이 선포했고, 역시 대구와 경북의 지지를 받은 윤석열이 선포했다. 만약 한국사 검증 시험에 다음과 같은 문제가 나왔다면 전한길은 어떻게 설명할까?
다음과 관련이 깊은 정부에 해당하는 것과 가장 관계가 먼 것은?
①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되고 헌법재판소에서 파면되었다. ② 굴욕적인 대일외교를 폈고, 뉴라이트를 독립기념관장으로 임명해 논란이 되었다. ③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육사에서 철거하려다 광복회로부터 원성을 샀다. ④ 건진, 천공, 명태균 등 무속인들이 국정에 개입해 논란이 되었다. ⑤ 기본소득 정책을 추진했고, 실용적 외교를 펼쳤다.
<해설과 정답> 사진은 이태원 참사,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12.3 계엄- 김건희 다이아 목걸이 수수로, 모두 윤석열 정권에서 벌어진 것이다. 윤석열은 불법 비상계엄 선포로 국회에서 탄핵되었고, 헌법재판소에서 파면되었다. 또한 재임 기간 내내 귤욕적 대일 외교를 폈고, 봉오동 전투의 영웅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육사에서 철거하려다 반발을 샀다. 또한 무속이 국정에 개입해 대통령실을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옮겨 거액의 국가 예산을 낭비했다. ⑤는 2025년 6월 4일에 출범한 이재명 정부가 펼친 것이다. 정답⑤
하지만 전한길은 ‘쪽팔려서’ 이 문제에 장답이 없다고 할지도 모른다. 전한길이 다음 문제는 어떻게 설명할지 궁금하다.
다음과 가장 관련이 깊은 인물에 관한 설명으로 가장 옳지 않은 것은?
① 3.15 부정선로 4.19가 일어나 하야하였다. ② 임시 정부에서 탄핵되었다. ③ 반민특위 설립을 방해하였고, 주요 공직자 80%를 친일파로 임명했다. ④ <조선상고사>를 저술한 민족사가였다. ⑤ 이후 한국의 보수들이 그를 건국의 아버지로 칭송했다.
<정답과 해설> 주어진 자료는 이승만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승만은 미국의 지원으로 초대 대통령이 되었으나 3.15 부정선거로 4.19가 일어나 하야하였다. 그 전에 이승만은 임시정부에서 탄핵되었고, 반민특위 설립을 방해하였으며, 주요 공직자 80%를 친일파로 임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후 한국의 보수들은 이승만을 건국의 아버지로 칭송했다. <조선상고사>를 저술한 민족사가는 단재 신채호 선생이다. 정답④
전한길도 정답이 ④인 줄 알면서도 속으론 “이런 제길할 문제가 있나...”하고 쓴웃음을 지을 것이다. 자신이 배운 역사와 현실의 괴리, 한국사 강사 전한길을 보면 곡학아세(曲學阿世)란 말이 떠오른다. 그래 비호할 인간이 없어 내란수괴 윤석열을 비호한다는 말인가?
전한길 딴에는 그렇게 해서 차기 총선 때 고향 경산에서 출마할 생각이 있는지 모르지만, 과연 현재의 국힘당에서 공천을 줄지 의문이다. 국힘당은 대선에서 참패하자 윤석열과 결연하겠다며 호들갑을 떨고 있다. 홍준표는 홍준표대로 신당 창당을 거론하고 있다.
전한길에게 충고한다. 부디 자신의 강의를 듣고 공무원이 된 제자들을 생각하라. 지금 자신이 행하고 있는 언행이 옳은가? 윤석열과 김건희는 곧 감옥에 가게 된다. 그때 같이 들어가고 싶은가?
‘숭어가 뛰니 망둥어도 뛴다’고, 참 오래 살다보니 별 인간도 다 보겠다. 참고로 필자도 30년 넘게 명문 입시학원에서 국어와 논술을 가르쳤다. 역사도 좋아해 수능한국사, 공무원 한국사를 출제하기도 하였다. 부디 역사학도로 다시 돌아가라. 자식들에게 부끄럽지도 않은가?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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