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대놓고 극우 유튜버들에 ‘보상’ 약속하며 “부정선거, 대국민 계몽해야”국힘 선거대책위 홍보본부장 '친윤 강승규' 부정선거 음모론 부추기는 간담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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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1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선대위 홍보본부장 강승규 의원실 주관 '김문수 대통령 후보와 독립언론인 간 정책간담회' '뉴스타파' 갈무리
국민의힘이 최근 '극우 유튜버'들을 국회로 초대해 부정선거 음모론 확산을 독려하면서 ‘보상’을 약속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국민의힘 선대위가 단순히 음모론을 방관하는 수준을 넘어서 직접적으로 부정선거 주장을 확산시키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국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홍보본부장인 강승규 의원은 지난 21일 국회에서 ‘김문수 대통령 후보와 독립언론인 간 정책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 운영은 모두 '김문수 선대위' 캠프 인사들이 맡았다. 참석자는 대부분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는 극우 유튜버들로 강승규 의원은 앞서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역임했다.
이 자리에서 진행을 맡은 이남용 숭실대 교수는 자신을 국힘 선대위 후보 직속 전략기획특별보좌관이라고 소개하며 이재명 민주당 후보 당선을 위해 부정선거가 비밀리에 계획되고 있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이남용 특보는 “전 유권자의 40-45%가 사전투표를 하는데, 여기에 어마어마한 부정선거가 개입되고 있다. 우리 국민 모두가 부정투표 감시인이 될 수 있도록 우리 유튜버들이 대국민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대국민 계몽을 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사전투표 과정에서 실제로 부정선거가 이뤄지고 있다”라고 말하며 “부정이 일어나는 주요 지점은 해외투표, 우편투표, 그리고 사전투표”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관련, 민주당 관련 부정선거 세력이 아마 30% 부정투표를 하리라고 이미 공개됐다”며 “(민주당) 관련자들이 10%(포인트 차이로) 이길 거라고 말한다. 이게 뭐냐 하면, 30% 부정투표를 집어넣겠다는 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정선거가 될 수 있도록 우리 유튜버 여러분들이, 언론인 여러분들이 각별히 신경 써 달라”며 “도와주시면 제가 (유튜브에) 방송되는 기록을 다 분석해서 사후에 여러분들한테 보상하겠다”고 약속했다. 공당의 선거대책위 관계자가 공식석상에서 명백한 근거 없이 투표 전반을 부정하는 발언을 일방적으로 쏟아내면서 보상까지 약속한 것이다.
이날 국힘 선대위 소통본부장이라고 소개된 이기정씨는 이 자리에서 이재명 후보에 대한 혐오 발언을 쏟아냈다. 이씨는 공식석상임에도 불구하고 "재명이 그놈은 전형적인 사이코패스"라면서 "그런 사람에게 국가를 맡긴다는 자체가 잘못됐다" "김문수 후보만큼 대통령 자질을 갖춘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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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이 한국 선거에 개입했다'는 식의 부정선거 음모론을 퍼뜨려온 극우 성향 매체 '스카이데일리' 전 대표도 연단에 섰다. 그는 "자신은 지금껏 오직 사실만 보도해왔다"고 주장하면서 "현재 수사기관으로부터 탄압받고 있다”고 말했다.
스카이데일리는 지난 1월 ‘12·3 비상계엄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연수원에서 한·미 군 당국이 중국인 간첩 99명을 체포해, 주일 미군기지로 압송했다’고 보도하는 등 부정선거와 중국 간첩 개입설 등 음모론을 제기해 온 매체다.
김문수 후보는 부정선거 음모론에 대해 계속 애매한 태도를 이어가는 상황으로 동조하거나 묵인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정선거' 영화 시사회 참석에 대한 평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유권자 중 누구라도 의혹을 제기하면 선관위는 해명해야 한다"라며 "부정선거 의혹을 완전히 일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등 질문 요지에서 벗어난 엉뚱한 답변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