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부터 기선제압한 이재명 후보
하지만 민주당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이재명 후보는 빛의 혁명 발생자인 광화문(청계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통해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오전 시간이었지만 청계 광장에는 수만 명의 시민들이 모여 이재명을 연호했다. 필자가 보기에 지난 대선보다 사람들이 더 모여든 것 같다.
그만큼 이번 대선은 구도로 보나 인물로 보나 정책으로 보나 게임이 되지 않는다. 이번 대선은 헌법 말살 내란 세력과 헌법 수호 민주 세력과의 한 판 승부인데, 지지율 차이가 20% 남짓 되어 긴장감이 덜한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날부터 수만 명의 시민들이 청계 광장으로 모여든 것은 그만큼 이재명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고, 윤석열 정권에 대한 불만이 높다는 방증이다.
이재명 후보는 청계 광장에 이어 IT산업의 중심지인 판교, 동탄을 거쳐 과학수도를 꿈꾸는 대전으로 향했다. 역시 가는 곳마다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첫 방문지에는 후보의 철학이 들어 있는데, 역시 미래의 먹거리인 IT산업과 AI산업에 맞추어진 것 같다. 특히 과학 인프라가 갖추어진 대전은 과학수도로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유니폼도 못 입은 김문수 운동원들, 한덕수 선대위원장 고사, 4강 후보들도 외면
반면에 김문수 운동원들은 기호 2번과 후보 이름이 달린 유니폼도 입지 못하고 선거 운동을 하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오전에 서울 가락시장을 방문한 김문수 후보는 대구로 가 보수의 상징인 서문시장을 방문했으나 단일화 후유증 탓인지 분위기가 전처럼 달구어지지 않았다.
한덕수는 선대위원장을 고사해 뒤끝을 남겼고, 한동훈도 선대위에 불참했다. 홍준표는 윤석열과 쌍권(권영세, 권선동)에게 막말을 피붓고 미국으로 떠났다. 안철수는 김문수에게 윤석열을 버리라고 윽박질렀다. 나경원만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선대위에 참여했지만 표정은 밝지 않았다.
기대했던 빅텐트 무산되고 빈텐트
한편 빅텐트를 칠 것으로 예상되었던 이낙연이 한덕수가 낙마한 바람에 빅텐트 참여를 거부하고 누구의 선거 운동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한덕수와 뭉쳐 대선에서 이겨 보려던 계획이 무산된 것이다. 결국 이낙연은 자신의 정체만 드러내고 얻은 것은 아무것도 없게 되었다. 이로써 그의 정치생명은 사실상 끝났다.
수구들은 내심 한덕수+이낙연+이준석을 묶어 이재명 후보를 견제하려 했으나 한덕수가 낙마한 바람에 빅텐트가 아니라 빈텐트가 되어버렸다. 이준석은 애초부터 빅텐트를 쳐도 진다는 생각에 단일화를 거부했다. 자신을 당대표에서 쫓아낸 국힘당으로 다시 들어간다는 것 자체가 자존심 상했을 것이다.
이준석 어부지리로 10% 넘길 듯
한덕수의 낙마로 가장 이익을 많이 볼 사람은 이준석이란 분석이 많다. 한덕수를 지지했던 일부 중도층이 이준석으로 옮겨질 것이라는 전망인데, 그건 선거의 본질을 잘 몰라서 하는 말이다. 어차피 선거가 달아오르면 오를수록 유권자들은 양진영으로 결집되고 남아 있는 중도층이나 무당층은 투표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이준석을 가장 많이 지하는 세대가 20대 남성인데, 그동안 이준석이 명태균 게이트 때 보인 애매모호한 태도 때문에 상당히 많은 수가 이미 이탈되었고, 서부지법 폭동 사건으로 20대 남성에 대한 이미지도 나빠진 게 사실이다. 전광훈과 전할길이 설치고 있으나 그들 세력은 아스팔트 쇠파이프 부대로 원래부터 국힘당을 지지한 세력이라 대선에 큰 변수가 되지 못한다.
이번 대선 55%: 35%: 9%: 1%로 끝날 것
짐작컨대 이번 대선은 이재명 55%, 김문수 35%, 이준석 9%, 기타 1%로 끝날 것이다. 대선을 20일 남짓 남겨두고 또 무슨 변수가 일어날지 아무도 모르지만, 현재의 구도가 이어지면 역대급 차로 이재명 후보가 승리할 것이다. 구도, 인물, 정책 면에서 워낙 차이가 크게 나기 때문이다.
이재명 후보는 대구와 경북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승리할 것이고, 세대별로도 70대 이상을 제외한 전세대에서 승리할 것이다. 혹자는 20대와 30대가 김문수나 이준석을 더 지지할 거라 하지만 실제 여론조사는 전혀 다르다. 그 세대 여성들은 이재명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남은 것은 이재명 테러 조심
주지하다시피 지금 이재명 후보는 방탄복을 입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테러가 있을 거라는 제보가 날마다 들어오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직 HID출신이 러시아제 소총을 구입하고 이재명 후보 주변을 어슬렁거린다는 제보까지 들어왔다. 그 바람에 이재명 후보의 경호가 두 배로 늘어났다.
과거 야당 후보들이 대선을 앞두고 죽거나(신익희) 나중에 공산당으로 몰려 사형선고(조봉암)를 당하거나 죽을 고비를 5번 겪기(김대중)도 했으나, 전국민이 휴대폰을 사사용하는 우리나라에서 테러는 불가능하다. 계엄군도 시민들의 휴대폰이 막아냈다. 과거가 현재를 돕고 죽은 자가 산 자를 살린다. 이땅의 보수는 공멸하고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김문수 같은 극우가 대선 후보라니 쓴웃음이 다 나온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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