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학대 '김건희家 요양원'에 지급된 건보료만 97억..제대로 쓰였나'건강보험공단, 남양주시' 尹 파면되자 조사에 나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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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씨 가족이 운영하는 경기 남양주시의 한 요양원에서 입소자들에게 제공된 음식들. 간식으로 나온 과일은 썩어 문드러져 있고, 식사로 나온 곰탕에는 고기나 파 등 건더기가 하나도 없는 멀건 국물뿐이다. MBC 갈무리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 일가가 노인요양원을 운영하면서 '호텔식 럭셔리 요양원'이라는 광고가 무색하게 썩은 과일로 간식을 주고 의사 결정이 안되는 노인을 24시간 결박하고 학대를 일삼았다는 사실이 본 매체 '서울의소리'를 통해 단독 보도 되면서 MBC 등 기성언론으로 파급력이 커지는 가운데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남양주시 관계자들은 29일 해당 요양원에서 노인 학대가 일상적으로 자행된다는 신고가 이어지면서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김건희씨의 친오빠인 김진우씨가 대표로 이름을 올리고 모친 최은순씨가 실질적인 운영을 맡고 있는 남양주시에 소재한 '온요양원'이다.
이 요양원은 '럭셔리 부티크 호텔식, 아름다운 자연 속 화려한 생활, 강남에서 30분' 온라인 홍보 문구로 고급 요양원을 강조하고 있다. 입소자 한 명당 매달 37만 5천 원의 식대를 받고도 실제로는 썩은 과일과 계란 3개로 16명에게 먹이는 부실한 식사와 열악한 위생 환경, 병원 이송이 필요한 노인 방치로 사망에 이르게 하는 등 어르신들 학대를 다반사로 일삼고 있다는 것이다. 온요양원에서 일했던 한 요양보호사는 “바나나 7개만 넣고 믹서기에 물을 섞어서 갈아 16명에게 나눠드렸다”라고 말했다.
국회보건복지위원장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또 김건희 일가"라며 "이건 단순한 부실 운영이 아니다. 생명에 대한 명백한 학대다. 보건복지위원장으로서 관련 보도를 접하자마자 복지부에 즉각 사실관계 파악을 요청했고, 보건복지위원회 차원에서도 보고를 받았다. 4월 28일부터 건보공단과 남양주시가 현장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노인학대는 심각한 위법 행위일 뿐만아니라, 인간 존엄을 훼손하는 행위다. 학대 정황이 확인되면 책임자 처벌은 물론이고, 해당 시설에 대한 업무정지, 지정취소, 요양급여 환수 등 모든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앞서 전진숙 국회 보건복지위원은 지난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본 매체를 인용하며 “16명의 어르신에게 바나나 한 개를 나눠주고, 아픈 어르신을 병원에 데려가지 않으며, 결박과 정서적 학대가 벌어지는 등 노인 학대가 벌어지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전 의원은 “2017년부터 올해 2월까지 해당 요양원에 지급된 건강보험료는 약 97억원”이라며 “어르신께 마땅히 제공되어야 할 식비, 돌봄 서비스 비용이 김건희씨 일가의 곳간을 채워온 것인지 조속한 수사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온요양원은 지난 2019년 남양주시의 지도점검에서도 식재료비를 용도 외로 지출하고 신체억제대 사용 시 기록을 제대로 하지 않아 적발됐다. 2018년과 2021년에도 병원이송 기피 등 입소자에 대한 학대가 신고돼 조사에 나섰지만, 두 번 다 별문제가 없다고 결론냈다. 결국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늑장 조사에 나선 모양새다.
온라인상에서도 김건희 일가 요양원의 비인권적 노인 학대 처사에 진상 규명과 엄벌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참으로 욕도 아깝다. 그 집 식구들은 모두 하는 짓이 악마 같다" "노인을 돈으로 만 보는 파렴치한” "가림막 없이 기저귀 교체해서 민망한 부분도 CCTV에 다 노출되고 인권침해도 심각" "오랫동안 문제가 됐는데 그동안 윤석열이 대통령 권력으로 입막음했나? 사망사건까지 났는데 어떻게 그리 조용히 넘어갔지"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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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씨 일가가 운영하는 남양주시 '온요양원' 홈페이지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