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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신당 물밑 '군불'...'윤석열당' 시도한 김계리·배의철 불러 식사

국힘내 "다 같이 죽자는 거냐..무덤 파"·민주 "일말의 죄책감도 없어”
진회숙 "부하들은 인생이 끝장났는데 해맑게 웃어..비열"

정현숙 | 기사입력 2025/04/21 [09:50]

尹, 신당 물밑 '군불'...'윤석열당' 시도한 김계리·배의철 불러 식사

국힘내 "다 같이 죽자는 거냐..무덤 파"·민주 "일말의 죄책감도 없어”
진회숙 "부하들은 인생이 끝장났는데 해맑게 웃어..비열"

정현숙 | 입력 : 2025/04/21 [09:50]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19일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사저로 배의철(오른쪽)·김계리 변호사를 초청해 식사를 함께 했다. 김계리 변호사 페이스북 갈무리

 

최근 '윤 어게인'이라는 신당을 창당하려다 보류했던 김계리 변호사가 지난 19일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식사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의 변호를 맡았던 배의철 변호사도 함께했다. 김 변호사는 "내 손으로 뽑은 나의 첫 대통령"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공개했다. 

 

김계리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이 식사 뒤 "(SNS)에 사진과 함께 ‘Be calm and strong(침착하고 강하게)’이라는 구절을 함께 올리라고 말씀을 주셨다”라고 전했다. 일단 신당 창당은 무산됐지만, 윤 전 대통령 신당 창당 움직임이 물밑에서 전개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대목이다.

 

내란주범으로 국민에 의해 내쳐진 전직 대통령이 사실상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자택에서 6·3 대통령 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는 행태다. 파면된 지 보름이 넘었지만, 여전히 탄핵심판 변호를 맡았던 이들을 끌어들여 지지층을 향한 결전 의지를 내비쳐 경선 흥행은커녕 국론을 더 분열시키는 상황에 국민의힘에서도 한숨이 터져 나왔다.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20일 페이스북에서 "파면당한 대통령이 부끄러움도 모른 채, 윤석열당 만들겠다는, 계엄정당화하고 부정선거 확신하는 극우 변호사와 식사까지 하고, 그들은 윤버지를 외쳐대는 몰상식, 몰염치한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라며 "이러니 중도와 무당층이 우리 당 경선에 관심조차 갖지 않는다. 제발 우리당, 윤석열의 덫에서 나오자"라고 촉구했다. 영남의 한 재선 의원은 “지금은 경선에 관심이 모여야 할 때인데, 이러는 건 다 같이 죽자는 거냐”라고 말했고 또 다른 의원은 "‘윤석열 대 이재명’으로 무덤을 파고 있다”라고 힐난했다.

 

앞서 김계리 변호사 등은 ‘윤석열 어게인’ 신당 창당을 위한 기자회견 계획을 밝혔다가 윤 전 대통령이 “지금은 힘을 합쳐야 할 때”라며 기자회견을 만류해 4시간 만에 취소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말을 믿을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신당을 사주했다가 반응이 안좋게 나오니까 '꼬리 자르기'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선일보마저 21일 사설에서 "'윤의 만류로 창당을 보류했다'더니 계속 군불을 때고 있다.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해 온 목사(전광훈)는 '윤을 모셔오겠다'며 대선 출마 선언을 했다. 파면당해 재판 중인 전직 대통령을 대선판에 끌어들여 어쩌자는 것인가"라며 "윤은 '신당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그 말도 믿기 어렵다. 윤은 정치에서 손 뗀다는 명확한 메시지와 함께 모든 공개 행보를 멈추고 자숙해야 한다"라고 직격했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배·김 변호사를 사저에서 만나 '윤어게인' 신당 창당을 배후 조종이라도 한 것이냐”라며 “대한민국의 주권자 국민을 배신한 행위로 대통령직에서 쫓겨난 윤석열은 여전히 일말의 죄책감도 없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Be calm and strong' 문구는 거친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노인 산티아고와 거대한 청새치의 사투를 그린 어니스트 헤밍웨이 불후의 명작 '노인과 바다'에서 나오는 글귀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2020년 12월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 당시 자신의 카카오톡 프로필에 해당 글귀를 올렸다. 파면 후 다시 꺼낸 것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에 대해 부당성을 강조하며 여전히 극우 지지층만을 바라보는 결전 의지로 읽힌다.

 

추미애 의원은 이를 두고 페이스북에서 "윤버지가 윤버러지의 준말일 것 같은데 설마 그렇게 북한체제를 혐오하면서 윤 아버지라 하지는 않겠지"라며 "Be calm and strong이 아니라 이런 경우에는 Be calm and shameful(부끄러운, 창피한)이 맞지"라고 꼬집었다.

 

김계리 변호사가 공개한 한 장의 사진을 통해 대통령직에서 쫓겨나서도 큰 반성의 기미도 보이지 않는 윤 전 대통령의 태도에 여론의 실망감이 묻어난다. 한 페부커는 "정말 열이 받는 사실은...저 얼굴들이 어느 순간이 되면 공천을 떡하니 받고 국회에 가있을 거란 점이다. 언제쯤이면 권력보다 능력이 존중받는 사회가 될까?"라고 적었다.

 

진중권 교수의 누나로 밝혀진 진회숙 음악평론가는 페이스북을 통해 "세상의 그 어떤 언어로도 이 자의 멘탈리티를 설명할 수 없다. 그렇게 엄청난 짓을 저질러놓고도 이렇게 해맑게 웃을 수 있다니. 자기 때문에 부하들은 모두 감옥에 가거나 감옥에 갈 처지에 놓였는데, 그야말로 인생이 끝장 났는데, 밥이 넘어가고 술이 넘어갈까? 아무리 생각해도 타고난 사이코패스이거나 알콜로 인해 뇌가 심하게 망가져 정상적인 판단 능력을 상실한 것 같다"라고 적었다.

 

아울러 "나는 그가 능력은 없지만 적어도 사내대장부다운 기백이나 의리는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완전 파렴치하고 비루하고 비열하고 비겁한 인간이더라"며 "헌법재판관이나 판사 앞에서 눈 하나 깜빡 안 하고 거짓말을 하며 잘못을 모두 부하에게 돌리는 것을 보면서 그냥 인간말종이라는 생각 밖에 안 들었다"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2020년 12월 12일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이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자신의 카카오톡 프로필에 ‘Be calm and strong(침착하고 강하게)’라는 글귀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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