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딸 때문에 외교부 떨어진 최종면접자의 이모가 쓴 글 화제외교부, 한국어 서툴러서 불합격?.."조카는 완벽한 한국어 구사하는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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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정 검찰총장이 지난달 31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3일 심우정 검찰총장 딸 심민경씨의 외교부 특혜 채용과 관련해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가 고발한 사건의 수사에 착수했다. 사세행은 입장문에서 “검찰의 수장인 심우정 총장의 딸을 뇌물성 채용한 행위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공수처는 이날 사세행이 심 총장과 조태열 외무부 장관을 직권남용, 특정범죄가중법상 뇌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수사3부(부장검사 이대환)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수사3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석방을 지휘해 고발당한 심 총장 사건도 수사 중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상에서 검찰총장 딸 때문에 떨어진 최종면접자 이모가 쓴 글이 공유되고 있다. 앞서 외교부는 심민경씨와 면접을 본 최종 1인을 불합격 처리했다.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실에 따르면 이 합격자가 불합격 처리된 이유는 '한국어가 서툴러서'라는 이유였지만, 반전이 드러났다.
최종면접자 이모는 관련 기사 댓글을 통해 "저희 조카는 완벽한 한국어 구사하는 한국인이에요. 안 그래도 다 붙은 상황에서 왜 그런 통보를 받았는지 이해 안 되는 상황이었는데 얼마나 떨어뜨릴 명분이 없으면 이런 말도 안 되는 사유까지 머리 써서 만들어냈는지 기가 막힌다"라고 조카를 대신해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다.
불합격 처리자의 이모는 "저희 조카가 외교부 연구원에 합격했는데 최종에서 갑자기 불합격 통보를 받고 너무나 어이 상실었는데 결국은 자격 요건도 안되는 심씨 딸 합격시켜 주느라 모든 조건 갖추고 합격했던 아이가 떨어져 버렸어요. 그동안 열심히 성실히 살았던 조카는 기가 막혀하고 언니는 이것뿐 아니라 주변에서 이런 식으로 잘 나가는 집 자식들은 바로 편법으로 취직되고 열심히 살아온 자식은 발버둥 쳐도 안 되는 현실에 괴로워하고 있어요. 이런 일들이 있을 줄은 알았는데 저희가 피해자가 될 줄은 몰랐네요"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똑똑하고 유능하고 성실한 저희 조카가 자격도 안 되는 애 때문에 이런 일을 당한 것이 본인은 물론이겠고 언니도 힘들어하는 상황이에요"라고 전했다.
관련해 네티즌들은 "취업비리가 악랄한 건 그로 인해 기회를 빼앗긴 피해자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거" "기자들은 심우정 집 앞에 안 몰려가고 뭐 하나" 등으로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심민경의 경력 위조는 정말 악질적이네요. 인턴 몇 시간까지 따져서 국회의원 당선도 무효로 만들고 딸이 받은 장학금과 표창장 때문에 부모를 감옥에 넣은 검찰인데 이 정도면 심우정, 심민경, 그리고 장학금 받은 그 집 아들 모두 실형 살게 할 듯. 이미 선례가 있으니, 그에 버금가는 철저한 수사가 꼭 이루어지길 바랍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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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갈무리
앞서 적법한 취업이라고 주장했던 외교부는 더불어민주당이 진상조사단을 출범한다는 소식에, 그제사 심민경씨의 채용을 유보하고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민주당은 2일 한정애 의원을 단장으로 진상조사단을 설치하고 심민경씨를 비롯한 관련자를 상대로 형사고발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언론이 여전히 익명 보도를 하고 있는 가운데 한정애 의원은 단호히 이름을 거명하면서 “검찰총장 딸 심민경씨에 대한 채용비리 의혹은 단순한 특혜를 넘어선 권력형 비리라고 단언컨대 말씀드린다”라며 “진상조사단은 심민경의 외교부 특혜채용 의혹과 그의 서민정책금융 대출 의혹, 심 총장 아들의 장학금 특혜 수령 의혹까지 꼼꼼하게 밝히겠다”라고 약속했다.
진상조사단은 심민경씨의 외교부 공무직 특채 혐의와 관련해 "채용 과정에서 1차 공고에선 다른 지원자를 '한국어가 서툴다'는 이유로 탈락시켰으며, 2차 공고에서는 지원 분야 자체를 경제분야에서 '국제정치'로 변경해, 검찰총장 딸 전공과 일치시켰다"라고 조목조목 특혜 채용 혐의를 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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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진상조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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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정 검찰총장 딸 심민경씨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씨 비교표. ‘디시인사이드’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