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22일, 윤석열은 미국 순방 중 글로벌 펀드 재정기업 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남 이후 행사장을 빠져 나가며 “국회 이 새끼들이 승인 안 해 주면 바이든이 얼마나 쪽팔릴꼬.” 하고 말해 논란이 크게 일었다. MBC가 이걸 최초로 보도하자 15시간 후 김은혜 홍보수석이 나서 그 유명한 전국민 듣기 테스트를 실시했다. 김은혜는 “국민 여러분, 다시 한 번 들어 보십시오.”하고 관련 녹취를 틀었는데, 아무리 들어도 ‘날리면’이 아니라 ‘바이든’이었다. 여론조사 결과 국민 70% 이상이 바이든으로 들린다고 했다.
그때 필자는 국어 강의를 했던 실력을 바탕으로 ‘바이든과 날리면’ 발음의 특징을 가지고 해설을 해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즉 ‘바’에서 ‘ㅂ’은 파열음이고, ‘날’에서 ‘ㄴ’은 비음이므로 특징이 다르다고 설명한 것이다. 그리고 ‘든’ 할 때 ‘ㅡ’ 발음과 ‘면’할 때 ‘ㅕ’발음은 입술 모양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파열음으로 정치에 파열을 냈는데, 이런 걸 동음이의어라고 한다. 일종의 언어유희다.
MBC에 보복한 윤석열
하지만 윤석열 정권은 끝내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 우기고 MBC 기자를 전용기에 못 타게 하더니 MBC를 세무 조사해 막대한 과징금을 부과하게 했다. 이때부터 윤석열과 언론과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그후 MBC는 사생결단 윤석열 정권을 비판하기 시작했다. 윤석열이 ‘긁어서 부스럼’을 만든 것이다.
비록 KBS가 ‘땡윤뉴스’로 변해버렸지만, MBC는 끝까지 국민 편에 서서 방송해 전체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특히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은 민주 진보 진영의 성지가 되어버렸다. 그밖에 JTBC도 탄압을 받더니 돌아서 윤석열 정권과 건곤일척하고 있다. 그 바람에 JTBC 시청율도 덩달아 올랐다. KBS만 ‘땡윤뉴스’로 변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자승자박이다.
당시 행사 고려해도 ‘날리면’이 아니라 ‘바이든’이 맞아
당시 미국에서 했던 행사 내용을 고려해도 ‘날리면’이 아니라, ‘바이든’이 맞다. 당시 바이든은 글로벌 펀드에 거액의 기부금을 내기로 약속했다. 그러려면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러자 윤석열이 회의장을 나오면서 “국회 이 새끼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얼마나 쪽팔리꼬” 하고 말한 것이다.
글로벌펀드 재정회의는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의 예방 및 치료 재원의 범세계적 조성을 위한 협력기구로 2002년에 설립되었다. 당시 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발표한 내용은 전세계가 20억 달러를 공여할 때마다 미국은 10억 달러를 기부하여 향후 3년간 60억 달러를 내서 목표 금액 180억 달러를 맞춘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되려면 미국 의회가 승인을 해주어야 한다. 무식한 윤석열이 미국에서는 국회를 의회라고 하는 것을 모르고 국회라 한 것이다.
“국회 이 새끼들”이 더 문제
윤석열이 한 말이 설령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 해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일국의 대통령이 외국에 나가서 자국의 국회 야당을 향해 “국회 이 새끼들‘”이 하고 말한 것은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검사 시절 평생 피의자 앞에서 큰소리만 치고 살아온 버릇이 그런 비속어가 일상적으로 나오게 한 것 같다. 지금도 윤석열은 야당을 반국가 세력으로 보고 있다.
이준석의 증언에 따르면 윤석열은 걸핏하면 격노해 ‘이새끼, 저새끼’를 밥먹듯이 말했다고 한다. 하긴 국힘당을 ‘정신 나간 당, 뽀개버릴 당’이라 말했으니 그 천박한 언어 사용엔 비평할 가치도 느끼지 못한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하지 않는가.
네티즌들 패러디물 화제
윤석열이 내란을 일으키려다 실패하자 네티즌들은 각종 패러디물을 만들어 서로 공유하고 있다. 어떤 네티즌은 ‘서울의 봄’ 영화 포스터를 ‘내란의 밤’으로 바꾸어 인기를 얻었고, 울산에서는 국민의힘 당 간판을 ‘내란의힘’으로 바꾸어 화제가 되었다.
만약 필자가 패러디물을 만든다면 이렇게 하겠다. “국힘당 이 새끼들이 탄핵하면 석열이가 얼마나 쪽팔릴꼬?” 하고 말이다. 하긴 최근엔 윤석열이 차라리 탄핵을 받고 헌재 판결을 기다리는 게 낫다고 했다 했으니 쪽팔리지도 않을 것 같다.
천박한 너무나 천박한
어쩌다 대한민국이 이런 무능하고 무식하고 무책임한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았는지 기가 막힌다. 공정과 상식이란 기만적 구호에 속은 탓이다. 윤석열이 집권한 2년 7개월 동안 ‘공정과 상식’은 ‘공갈과 비상식‘과 동의어가 되어 버렸다. 자기 가족 비리는 모두 덮고 야당만 족치는 깡패가 되어버린 것이다.
윤석열은 계엄선포가 내란이 되자 살고 싶었는지 비겁하게도 “민주당에 경고를 보내기 위해서다”라고 둘러댔다. 민주당에 경고만 하는데 선관위는 왜 점거했을까? 또한 한동훈은 왜 체포하라 했을까? 김어준은? 김명수는? 이렇듯 윤석열은 입만 열만 거짓말을 한다. “제 아내는 주식 투자로 손해만...“, ”제 장모는 남에게 십원짜리 피해 한 장 준 적 없다“라고 말한 것도 대표적인 거짓말이다. 이것도 공직선거법 위반으므로 지난 대선은 무효가 될 것이다.
당에 일임한다던 말도 거짓말
윤석열은 7일 모든 것을 ‘우리당’에 일임하겠다고 말했다. ‘뽀개버릴 당’에서 ‘우리당’으로 변한 것이 가관이다. 그래놓고 여전히 인사권을 행사하고 검찰을 움직여 자신의 수사를 맡기려 한 것인가? 윤석열은 검찰이 영원히 자신을 비호해준다고 믿은 모양이다. 하지만 권력이 기울어지면 가장 먼저 배신하는 곳이 검찰이다.
홍준표의 말마따나 배가 좌초되기 전에 생쥐들이 가장 먼저 뛰어내린다. 최근 검찰이 먼저 윤석열에게 등을 돌린 모양새다. 윤석열의 충견 이창수 중앙지검장은 이미 탄핵되어 직무정지 중이고, 김용현은 구속되었다가 자살쇼를 벌였다.
윤석열 일당 안가에 모여 수사, 재판 준비한 듯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3 내란사태 다음날인 4일 일부 국무위원들의 ‘삼청동 안가 회동’ 이후에 윤석열이 참석한 ‘용산 안가 회동’이 있었고, 여기에 수육과 술이 들어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게 들통이 나자 윤석열 일당은 친목 모임이었다고 둘러댔다. 아니 나라가 내란으로 온통 뒤집어졌는데 그 와중에 안가에서 친목 모임을 했다는 말인가?
다행히 야당이 그걸 눈치 채고 검찰을 배제한 공조수사본부를 발족했다. 박세현 검찰 특별수사본부장이 바로 한동훈과 현대고 및 서울대 법대 동문인데다 두 사람의 부친이 막역한 관계인 것으로 드러났다. 질서 있는 퇴진 운운하던 한동훈도 이게 드러나자 머쓱해 하는 분위기다. 한동훈이 윤석열과 무슨 밀약을 했는지 모르지만 정치 그렇게 하면 안 된다. 한동훈은 결국 국힘당에서도 축출될 것이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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