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검찰 특수본에 자진 출두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구속되자 구치소에서 자살을 시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추미애 의원이 받은 제보에 따르면 김용현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입고 있던 런닝을 찢어 줄로 만든 다음 목을 매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자살시도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한 것인지 동정심을 유발해 보수를 단결시키려 한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자살에 실패한 것으로 봐 후자일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진짜 죽으려 하는 사람은 말이 없는 법이다.
한편 모든 죄를 자신이 뒤집어쓰고 당당히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도 보이지만, 그것에 누가 공감하겠는가? 비록 김용현이 최초로 계엄령을 기획했다고 하지만 최종 명령은 윤석열이 내렸으므로 죄가 전가될 수도 없다. 우리 형법에 내란수괴와 적극 가담자는 사형 내지 무기징역에 처해진다. 김용현도 그걸 알고 자살을 시도했을 수 있으나 그 의도는 아직 모른다.
10일 구속된 김용현
내란 음모 사건 주동자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10일 구속됐다. 비상계엄 사태가 벌어진 후 7일만으로 이번 사건으로 구속된 첫 사례다. 검찰이 내란의 전모를 알고 있는 김용현의 신병 확보에 성공하면서 내란의 수괴로 지목된 윤석열도 곧 체포되어 구금될 것으로 보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경호처장에 이어 국방부 장관이 되어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던 김용현이 막상 구치소에 갇히자 인생이 다 허망했을 것이다. 혹시 검찰로 자진출두하면 검찰이 자신을 비호해 줄 것이라 착각한지도 모른다. 그러나 막상 구속영장이 떨어지자 크게 낙심했을 것으로 보인다.
비로소 권력이 얼마나 하찮은 것이란 걸 느꼈을 김용현
차가운 구치소 방에 드러누워 김용현은 느꼈을 것이다.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멋진 양복 대신에 죄수복을 입고 독방에 수감된 자신을 되돌아보고 권력이란 이런 것인가 하고 무상함도 느꼈을 것이다. 국회에 나가서도 의원들을 노려보고 큰소리치던 오만은 창밖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 소리가 되고, 추위에 새우잠을 자다가 벌떡 일어나 자신이 머문 국방부를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국방부 장관이면 휘하에 합참의장, 3군 참모총장, 각부 사령관, 군단장, 사단장 등 소위 스타들이 수십 명 즐비한데, 자신은 죄수복을 입고 독방에 갇혀 있으니 꿈만 같았을 것이다. 하지만 천하의 전두환도 이명박도 박근혜도 감옥에 갔다는 것을 상기하면 그리 억울해 할 필요도 없다.
김용현이 한탄하고 있을 그 시각, 자신의 명령을 받고 국회로 가 헌정 질서를 붕괴시킨 부하들은 고개를 푹 숙이고 있을 터이니 국방부 장관으로서 죄의식도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드러난 김용현의 성품으로 봐 성찰보다 살아날 수 있는 궁리만 했을 것으로 보인다.
혹시 김용현이 국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안 질의를 TV로 볼 수 있는지 모르지만 만약 보았다면 휘하의 장군들이 하나 둘 돌아서는 모습에 치를 떨었을 것이다. 군대나 검찰이 만사형통인 줄 알고 오만방자하게 굴던 김용현은 비로소 차가운 현실에 혼자 흐느꼈을지도 모른다. 악어의 눈물 말이다.
구속 전 휴대전화 바꾼 김용현
한편 김용현은 구속 전 휴대전화를 교체하는 등 증거인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것이 오히려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유가 되었으니 자승자박한 셈이다. 진짜 자신의 잘못을 성찰했다면 증거 인멸을 하겠는가? 어쩌면 용산과 그렇게 하자고 소통한지도 모른다. 보나마나 윤석열도 휴대폰을 버렸을 것이다.
법원이 김용현의 구속영장을 발부해준 이유는 계엄 사태 당일 계엄군의 작전 양태가 '국헌 문란을 목적으로 한 폭동'이라는 점이 소명되었기 때문이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에 따르면 김용현은 위헌·위법한 계엄 선포를 윤석열에게 건의하고, 계엄군 지휘관들에게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군 병력을 투입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내란 중요임무 종사,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로 사형 내지 무기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직후 발표된 포고령에는 헌법상 계엄으로 제한할 수 없는 국회 권한을 제한하는 위헌적 내용이 담겼는데, 검찰은 이를 김용현이 윤석열과 상의해 작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김용현의 지시로 계엄 저지 표결을 막기 위해 경찰이 국회 출입을 통제하고, 무장한 군 병력이 국회 창문을 깨고 강제로 진입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계엄군이 선관위 과천청사에도 투입돼 당직 근무 중이던 직원의 휴대전화를 빼앗고, 전산실 출입을 통제한 것 역시 김용현의 지시로 이루어졌다. 따라서 김용현은 내린수괴 윤석열과 함께 어쩌면 사형선고를 받을지도 모른다. 한편 김용현은 북한에 무인기를 보내 국지전을 유도하고 북한이 반격을 가해오면 게엄령을 선포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쟁 유발이므로 외란에도 해당한다. 김용현은 역사상 가장 악랄한 자로 기록될 것이다. 그나저나 김건희는 요즘 뭘 하고 있나? 내가 집권하면 니들은 무사하지 못할 거라고 웃던 그 요녀 말이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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