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로고

함성득 “윤 지시로 명태균 인사검증했다” 파문

유영안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4/11/14 [15:51]

함성득 “윤 지시로 명태균 인사검증했다” 파문

유영안 논설위원 | 입력 : 2024/11/14 [15:51]

▲ 출처=MBC뉴스  © 서울의소리


윤석열이 경선 이후엔 명태균과 소통하지 않았다고 했으나 이미 거짓말로 드러났고, 윤석열과 이재명의 양자 회담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진 함성득 교수가 JTBC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부부의 지시로 명태균을 인사 검증했다고 밝혀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이게 사실이라면 명태균이 대선 때 조언해준 수백 명 중 하나라고 말한 윤석열의 말이 거짓으로 드러나 파문이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함성득 교수는 명 씨의 조언을 받기 전에 윤석열 부부가 명 씨 뒷조사를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보통 인사 검증은 공직자가 될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데, 아무런 직위가 없는 명태균을 뒷조사하게 한 것은 이상해 보인다.

 

윤석열, 함성득에게 명태균 인사 검증 시켜

 

함성득 교수는 JTBC 취재진에 자신이 명태균을 알게 된 건 지난 20216월부터라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국민의힘 당대표로 선출된 2021611일 이후 명 씨 이름이 당시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 오르내렸다는 것이다. 명태균은 이준석의 당대표 선거때부터 이준석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선의의 조언이다란 말이 나온 것 같다. 그때부터 이준석을 의심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함성득 교수의 말에 따르면, 김영선 전 의원을 비롯한 여러 인사들이 "이준석 대표와 그의 멘토인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모두 잡을 수 있는 인물이 있다"며 명태균을 추천했다고 한다. 이에 윤석열과 김건희가 자신에게 명 씨에 대한 인사 검증을 지시해, 수일 간에 걸쳐 사전 조사를 했다는 것이다.

 

함성득 교수는 다수의 여권 인사들에게 확인한 결과 명 씨가 실제로 이준석 대표를 비롯해 정치권에 인맥이 넓고, 오세훈 서울시장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단일화에도 관여하는 등 선거 전략이 괜찮다는 평을 듣고 윤석열 부부에게 보고했다고 했다. 다만 명 씨의 과장하는 화법이 우려되고 사기 전과가 있는 점 등도 모두 윤석열 부부에게 보고했다는 게 함 교수의 설명이다.

 

이후 함성득 교수는 김 전 의원과 또 다른 국민의힘 현역 의원과 함께 명 씨를 만나 직접 면접을 봤고, 이런 절차가 모두 끝난 직후인 지난 2021618, 명씨와 김 여사가 처음 만났다고 말했다. 이렇게 꼼꼼한 확인을 거친 뒤 명씨는 김건희와 캠프 관계자들 앞에서 선거전략을 브리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명태균 게이트 발생 순서

 

윤석열은 대국민 기자회견 때 그냥 아는 사람으로부터 조언을 들었고, 경선 후 명태균과 소통을 하지 않았다고 했으나,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다. 명태균 게이트가 벌어진 순서를 복기해 보자.

 

(1) 당시 명태균은 창원에서 여론조사 회사를 사실상 운영하며 정치권과 인연을 맺었다.

(2) 명태균이 김영선을 만나 창원의창에 전략 공천해 주겠다고 말한다.

(3) 하지만 국힘당 공관위와 친윤계에선 미는 후보가 따로 있었다.

(4) 당시 당대표였던 이준석이 명태균에게 전화해 윤석열이 경선하라던데?”하고 말한다.

(5) 이준석 말에 놀란 명태균이 윤석열에게 전화했지만 받지 않자 계속 텔레그램 문자를 보낸다.

(6) 59일 윤석열이 명태균에게 전화해 김영선 해주라 했더니 당에서 말이 많네?” 하고 말한다. 그러자 명태균이 이 은혜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하고 인사를 한다.

(7) 명태균이 이준석에게 전화해 윤석열이 김영선을 전략공천해주기로 했다고 말한다.

(8) 510일 대통령 취임식 날 김영선 전략 공천이 발표된다.

(9) 김영선이 보궐선거에서 당선된다.

(10) 명태균이 전략 공천 공을 내세워 김영선으로부터 세비 절반을 매달 받는다.

(11) 명태균은 국힘당 소속 지방 의회와 군수 출마자에게 각각 12000만 원씩 총 24천만 원을 수수한다.

(12) 2024년 제22대 총선 때 김영선이 창원의창에 다시 출마하려 했으나 컷오프된다.

(13) 이에 명태균은 김영선에게 김해로 지역구를 옮기라고 해 출마시켰지만 당시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반대로 컷오프된다.

(14) 이에 불만을 가진 명태균이 김영선을 데리고 칠불사로 가 이준석과 천하람을 만나 대선 불법을 폭로하는 대신 김영선에게 비례대표 1번을 주라고 요구한다.

(15) 이준석은 다음날 3.1절 기념행사 때문에 서울로 올라가고, 대신 천하람이 칠불사에 남아 김영선의 입당 기자회견문 초안을 작성한다.

(16) 3.1절 기념행사가 끝난 후 개혁신당 간부들이 금태섭 선거 사무실에 모여 김영선 비례대표 건을 논의하지만 대부분 반대하자 비례대표 3번이 거론된다.

(17) 김영선이 비례대표 3번을 거부하자 명태균이 슬슬 언론에 정보를 공개한다.

(18) 명태균의 녹취가 야당에게도 흘러가 민주당이 관련 녹취를 하나씩 공개한다.

(19) 녹취가 MBCJTBC에도 전달되어 날마다 새로운 정보가 공개된다.

(20) 윤석열이 대국민기자회견을 해 해명했지만 모두 거짓으로 드러나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새로운 사실이 계속 폭로된다.

 

수박 겉핥기 하는 창원지검

 

한편 명태균, 김영선, 국힘당 소속 의회 및 군수 후보자 등 네 명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되어 실질심사가 14일 경 이루어진다. 하지만 창원지검은 명태균을 소환해 조사했지만 가장 핵심인 공천 개입과 여론조사 조작은 쏙 빼고 명태균의 정치자금법 위반만 조사해 논란이다.

 

이에 야당은 창원지검이 이번 사건을 명태균과 김영선의 정치 자금법 위반으로 몰아 대충 정리하고 대대적인 공안 정국으로 야당을 탄압할 거라 전망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일부 세력이 이준석 죽이기와 한동훈 죽이기에 나섰다. 국힘당 당원 게시판에 한동훈 가족이 윤석열 부부를 비방하는 글이 다수 올라온 것도 그 일환으로 보인다.

 

한편 그동안 어영부영한 태도를 보였던 이준석이 해외에서 귀국하면 본격적으로 해명에 나설 텐데, 이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이 폭로될 수 있다. 이래저래 국힘당과 용산은 사면초가 신세가 되어 어쩌면 보수가 공멸할지도 모른다.

 

수구들도 지금쯤 대통령 하나 잘못 뽑은 죄가 이렇게 크다는 것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때가 늦었다. 국정 지지율 17%가 그걸 말해주고 있다. 고쳐 쓸 물건도 따로 있는 법이다. 윤석열 정권은 이미 폐기처분 되어야 할 고철이다. 이제 이준석이 진실을 말할 때다. 그렇지 않고 계속 어영부영하면 그의 정치 생명도 여기서 끝날 것이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PHOTO
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