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김건희 대응책' 외신 질문에 “문재인·노무현 부인도 문제 일으켜”뉴스위크 “尹의 가장 큰 문제는 북한이 아닌 '국내적 진실(Home Truths)'"
|
|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11월 15일자 표지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 인터뷰에서 부인 김건희씨의 뇌물수수와 주가조작, 국정개입 논란 등 각종 비위 의혹에 대한 후속 조치를 묻는 말에 처리 방안을 밝히기는커녕 전임 영부인들을 끌어들여 ‘물타기’를 하면서 도마 위에 올랐다.
10일 보도에 따르면 “김건희 여사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라는 외신의 질문에 윤 대통령은 “전임 정부의 영부인도 논란에 휩싸였다”라고 대답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에게 아내로서 한 조언을 국정농단화시키는 것은 맞지 않다"라며 '김건희=육영수'에 빗대 보수층의 분노를 사고 있는 가운데 외신 기자회견에서 마저 전임 영부인들로 자신의 부인을 변호하고 나선 모양새다.
뉴스위크는 지난달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70여분 진행한 인터뷰 전문을 8일(현지시각) 자사 누리집에 공개했다. 인터뷰에서 뉴스위크 기자는 “김건희 여사가 여러 혐의를 받고 있는데 이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이며, 이러한 논란이 현재 추진 중인 개혁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라고 질문했다.
윤 대통령은 “전임 정부의 영부인도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은 인도 타지마할을 방문할 때 대통령 전용기를 이용해 논란이 됐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도 뇌물수수 혐의를 받았다”라고 받아쳤다. 아울러 “야당의 지나친 정쟁화 시도로 인해 제 아내를 둘러싼 논란이 부풀려진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부인을 둘러싼 의혹들이 연금·의료 개혁 등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기자 질문에는 아예 답변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김건희씨 변호만 이어 나갔다.
윤 대통령은 김씨의 주가조작 혐의와 관련해 “이미 전임 정부 때부터 제 아내에 대한 광범위한 수사가 진행됐지만 기소되지 않았다”라며 “특별검사는 검사가 중대한 위법을 저지르거나, 공정함을 잃었다는 신뢰할 만한 혐의가 있을 때 임명되지만 이번 건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뉴스위크는 윤 대통령 인터뷰를 커버스토리로 다루며 ‘Home Truths’라는 제목을 달았다. 국내 언론매체들은 '뼈아픈 진실' 혹은 '국내적 진실'로 해석했다. 뉴스위크는 뉴스 인터뷰와는 별도로 게재한 해당 기사에서 “윤 대통령의 가장 큰 문제는 북한이 아니라 김건희 여사”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적 공격을 받고, 개혁 추진에 어려움을 겪게 된 배경에는 김건희 여사 문제가 크게 자리 잡고 있다”라며 “김 여사는 배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의혹도 받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통령실의 해석은 뉴스위크와 달랐다. 대통령실은 "뉴스위크가 윤 대통령을 직접 인터뷰 해보니 '한국의 가장 큰 현안은 4대개혁(의료, 연금, 노동, 교육) 등 내부의 사회 개혁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라며 “그래서 ‘윤 대통령의 가장 큰 문제는 북한이 아니다’라고 뽑은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