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범죄자 조윤선을 서울시향 임원에..오세훈 제정신인가?"서울시 ‘문화계 블랙리스트 실형’ 조윤선, 서울시향 이사 위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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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박근혜 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조윤선 전 장관을 서울시립교향악단 비상임이사에 직접 위촉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조 전 장관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징역 1년 2개월을 선고받았다. 이후 2022년 윤석열 정부 특별사면으로 사면됐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지난 9월, 서울시향의 이사 공모 절차에 응모했다.
9일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서울시의회 민주당은 전날 논평에서 “조윤선 전 장관은 박근혜 정부 시절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에 깊게 연루된 인물로 징역 1년 2개월의 실형까지 산 바 있는 범죄자”라며 “이러한 인물을 서울시향 이사에 임명한다는 것은 공공기관의 공정성과 공익성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울시의회 민주당은 “오늘의 결정으로 문화예술과 공공서비스에 대한 이해 부족과 공공기관의 위상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여실히 드러났다”라며 “앞선 TBS 사태와 마찬가지로 정권의 입맛에 따라 공공기관의 존폐와 인사를 좌지우지하는 오세훈 시장은 천만 서울시민의 대표이자 정책수행자로서의 자격이 없다”라고 일침했다.
민주당은 "서울시향을 대권 준비라는 개인적 정치적 목적을 위해 도구화한 것으로 우리 시민들은 간주할 수밖에 없다"라며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오 시장의 이번 인사를 강력 규탄한다"라고 밝혔다. 오 시장이 ‘세 불리기’ 차원에서 박근혜 정부 인사인 조 전 장관을 영입했다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예술적 전문성과 식견을 토대로 참여하게 된 것"이라며 조 전 장관이 문화적 식견이 뛰어나다고 강변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그 블랙리스트 조윤선 씨요? 오세훈 시장 제정신입니까?"라고 충격을 표했다.
박 의원은 "그 블랙리스트엔 한강 작가도 있었다. 이는 한강 작가뿐만 아니라 노벨문학상 수상을 자랑스럽게 여긴 모든 시민을 모독하는 처사다. 당장 시민들께 사과하고 조윤선 씨 위촉 즉각 철회하라"며 이렇게 반응했다.
그는 "오 시장이 조씨를 서울시향 이사로 직접 위촉했다"라며 "불과 한달 전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며 '한국 문화의 새로운 지평', ‘서울시는 앞으로도 창작의 열정에 든든한 발판이 되겠다’ 한 것은 전부 빈 말이었나?"라며 "도대체 시민들을 얼마나 우습게 여기길래 이런 일들이 아무렇지 않게 가능한 건가, 설령 본인 정치를 위한 자리나눠주기라고 해도 정도껏 해야지 도무지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라고 거듭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블랙리스트 작성·관리를 주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2017년 4월 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차 공판에 출석한 모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