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일 오후 2시부터 서울역 광장을 비롯해 숭례문과 시청부근까지 민주당 당원 및 일반 시민들 약 30만 명이 운집했다. 경찰이 한쪽 차선을 통제한 바람에 시민들이 양쪽 도보까지 꽉 들어찼다. 근래 들어 민주 진영이 주최한 집회 중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려 들었다.
더불어민주당이 주최한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특검 촉구 국민 행동의 날’에는 민주당 당원들도 많이 참여했지만 일반 시민들이 더 많았다. 이어서 오후 5시부터는 촛불행동 집회가 예고되어 있어 미리 온 시민들로 북적거렸다. 지방에서 올라온 시민들도 많았다.
서울시, 민주 진영 대형 집회 광화문 광장 허용 안 해 논란
원래 이런 대형 행사는 광화문 광장에서 양쪽 8차선을 차지한 채 해야 집중도가 높고 규모도 한눈에 드러나는데, 서울시는 묘하게 보수 단체의 대형 집회는 허용하면서 민주 진영이 신청한 집회는 허가하지 않은 이중성을 보였다.
그러나 서울시는 엄마 전 개신교 단체가 신청한 집회는 광화문을 광장을 비롯해 서울광장 숭례문 일대까지 허락해 주었다. 그래놓고 참여 인원이 110만 명이라고 호들갑을 떨었다. 110만 명이 되려면 광화문 광장부터 서울시청 광장을 거쳐 숭례문 및 서울역 그리고 예술의 전당까지 꽉 차야 가능하다.
윤석열 정권이 위기에 몰리자 대형집회 연 개신교
윤석열 정권이 주가조작, 명품수수, 공천개입, 여론조작으로 위기에 몰리자 평소 보수를 더 많이 지지하는 일부 개신교 단체가 동성애 반대를 명분으로 서울로 몰려들어 대형 집회를 열었으나 오히려 역풍만 불었다.
왜냐하면 얼마 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정권의 국정 지지율이 일제히 10%대로 추락했기 때문이다. 한국 갤럽 19%, 문화일보 17%, 꽃 19%였다. 개신교 단체가 세를 과시하려 했으나 역풍이 불었다는 방증이다. (자세한 것은 중앙선거 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서울 대형 교회 위주로 모인 개신교 단체는 원래 보수 지지가 많아 여론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반면에 중도층은 대부분 윤석열 정권에서 돌아섰다. 심지어 보수 텃밭인 대구와 경북에서도 긍정이 18%에 불과해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자세한 것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 1000만인 서명 운동 동시 전개
민주당원들과 시민들은 검찰의 김건희 불기소를 규탄하고 ‘김건희 특검법’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민주당은 국민들에게 특검법 통과 촉구를 위한 1000만인 서명운동에 참가할 것을 요청하며 강력한 투쟁 의지를 드러냈다.
이 집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민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증명할 때까지, 대통령이 국민의 공복임을 인정할 때까지 포기하지 말고 함께 싸우자”며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외쳤다.
이재명 대표는 “국민이 직접 선출한 대통령이 아닌, 책임 없는 자들이 국정을 지배하고, 주권자의 합리적 이성이 아닌, 비상식과 몰지성, 주술이 국정을 흔들리고 있다”라고 성토했다. 이어 “오늘 이 자리에서부터 다시 시작하자. 불의한 반국민적 권력을 우리 손으로 심판하자”며 “민주주의를 위해 함께 손잡고 치열하게 싸워 나가자”고 호소했다.
이재명 대표는 2016년 겨울 촛불집회를 언급하며 “가녀린 촛불로 부정한 권력을 무릎 꿇렸을 때 우리는 주권자를 배반한 권력, 선출되지 않은 권력자의 국정농단이 이 땅에서 영원히 사라질 줄 알았다”며 “그러나 어처구니없게도 최악의 정권을 맞아 불과 3년도 안 된 지금, 그 모든 꿈이 산산조각 났다”고 성토했다.
일부 보수단체 맞불 집회, 수준이 딱 윤석열
한편 이날 숭례문 서편에서는 일부 보수단체가 소규모로 모여 맞불 집회를 열면서 확성기를 틀어놓고 민주당원들과 시민들에게 고성을 지르고 욕설을 퍼부어 그 수준을 여실히 보여 주었다. 자신들이 밀었던 윤석열 정권의 수준을 그들이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던 것이다.
과거에는 보수들도 민주 진영이 하는 행사에는 직접적으로 방해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윤석열 정권 들어 유독 극우 단체가 나서 마치 자기들 세상이라도 온 양 설치고 다녔다. 그러다 몇몇 극우는 감옥에 가기도 하였다. 김건희는 그런 극우 유투버들을 취임식에 초청하기도 하였다.
직접 언급은 안 했지만 사실상 탄핵 시작
이재명 대표는 연설에서 과거 성남시장 시절과 제1야당 대표의 위상은 다르다며 마음대로 말할 수 없음을 양해바란다고 했다. 이는 윤석열 탄핵을 외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 달라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탄핵 바람은 이미 저 제주도에서부터 강원도까지 불기 시작했다.
경제 파탄, 외교 파탄도 모자라 사법 시스템마저 붕괴시키고 자기 가족 비리는 덮고 야당 및 정적들만 죽이는 윤석열 검찰 공화국은 탄핵되어야 마땅하다. 과거에는 탄핵을 꺼내면 역풍이 불었으나 지금은 그렇지도 않다. 하루라도 빨리 윤석열을 끌어내려 역사의 심판을 받게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라가 망하게 생겼다. 분노한 민심은 검찰도 군인도 막을 수 없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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