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로고

희대의 정치브로커 명태균, 육성파일 심층 분석 선데이저널 와이드특집1

선데이저널 | 기사입력 2024/10/29 [01:58]

희대의 정치브로커 명태균, 육성파일 심층 분석 선데이저널 와이드특집1

선데이저널 | 입력 : 2024/10/29 [01:58]
■ 불법 대선자금, 공천개입 의혹, 여론조사 조작…‘그 비밀의 문 열린다’
■ 김건희, 확실하게 4.10선거 공천과정 영향력행사…명태균에 의해 폭로
■ 김건희 도움으로 공천 하사받은 김영선의원과 보좌관 녹취록에 실마리
■ 김건희 공천개입 의혹이지만 실제로는 윤석열 캠프 불법대선자금 성격
■ 명태균이 여론조사 비용 선관위에 신고 안 하고 윤석열 도왔으면 불법
■ 입 열면 다 죽는다는 명태균 태도 바뀌어 대통령실과 물밑합의 드러나
■ 명태균이 밝힌 홍준표 안철수 이언주 등 떨고 있는 27명의 여야정치인
■ 明칼춤에도 절절매는 김건희-윤석열…‘만신창이 돼도 고소고발도 못해’

지금 대한민국은 온통 윤석열의 대선 1등공신 명태균 씨와 관련한 이야기로 뜨겁다. 또 김건희 여사의 4·10 총선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관계자로 알려진 그의 이름이 연일 언론과 여의도 국정감사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그가 언론에 등장하게 된 것은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정에 김건희 여사가 전적으로 개입했고, 그 중간에 명 씨가 있다는 본국 언론보도가 나오면서부터다. 이에 검찰은 그가 김영선 전 의원 사이에서 있었던 돈 거래와 관련해 수사에 나섰다. 그러자 명 씨는 계속 언론에 등장해 김건희 여사와 주고받은 카카오톡을 공개하며 자신이 실세임을 대내외에 과시하며 대통령실을 향해 “건들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사실상의 협박을 해왔다.

특히 그는 “자신을 감옥에 처넣어야 한다”는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향해 “사과하지 않으면 더한 것을 공개하겠다”고도 겁박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명 씨를 향해 핏대를 세우던 김 최고위원은 공교롭게도 이날 이후부터 명 씨를 향한 발언을 자제했고, 이후 명 씨는 카톡 공개를 멈췄다. 이후에 공개한 것들은 대부분 대통령실을 옹호하는 것들이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역할을 한정 짓는 발언을 해왔다. 하지만 <선데이저널>이 입수한 그의 통화목록을 보면 그가 마음대로 여론조사를 움직이려는 듯 표본을 제멋대로 선정하는 등 선거 기술사의 면목을 여실히 보이고 있다. 또한 그는 김건희 여사와의 대화에서 주술 관련 얘기를 하는 등 역술인의 면목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 여사는 본지가 지난주 보도했던 자살 소동설과 비슷하게 이번에도 상황이 불리해지자 몸이 안 좋아 드러누운 것으로 전해진다. 희대의 선거브로커인가? 여론조사 기획자의 탈을 쓴 역술인인가? 기괴한 정권의 배후로 드러나고 있는 명태균 씨의 존재를 그의 통화 녹취록을 통해 추적해봤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명태균 씨와 관련돼서 불거져 나오는 의혹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은 그가 여론조사 기관을 차명으로 운영하며 각 당의 여론조사 결과 등을 좌지우지해 여론몰이를 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의혹에 대해 부인하고 있지만 <선데이저널>이 입수한 명태균 씨의 녹취록을 보면 그가 여론조사 표본을 멋대로 넣었다 뺐다하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이는 여론조사가 얼마든지 입맛대로 이뤄졌으며, 더 나아가서는 조작도 가능했다는 의미다. 명 씨는 2022년 6월 지방선거와 보궐선거 당시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에게 창원 의창 보궐선거 공천에 김 전 의원을 밀어줄 것을 부탁했다. 당시 이준석 대표는 명 씨에게 김 전 의원을 창원 의창에 공천하려면 이기는 여론조사 결과를 가져오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명 씨가 김영선 전 의원의 보좌관이었던 강혜경 전 보좌관에게 창원 의창 공천을 위해 여론조사 결과를 가져오라는 이준석 대표의 말을 인용하는 부분이 나온다.

명태균: 여보세요. (이준석이가)공표 조사나 비공표라도 누구야 김지수(더불어민주당 창원 의창 후보)를 이기는 걸 가져와라. 그러면 전략공천 줄게. 이러네.
강혜경: 알겠습니다.
명태균: 요번에 이길까?
강혜경: 예. 이깁니다.
명태균: 유선 전화를 좀 많이 넣어야 되는 거 아이가.
강혜경: 오늘 내일 하는 거 봐서 근데 이게 지금 의창군은 우리가 100프로 신청을 했거든요. 근데 100프로 해도 이길 것 같은데
명태균: 유선 전화를 해서 일단 의창군을 이번에 보고 네네. 바로 또 신청해야 되겠어요.
강혜경: 알겠습니다. 네네.
명태균: 유선을 섞어야 되겠어요. 7 대
강혜경: 알겠습니다. 네네네네.
명태균: 예 보고, 8 대 2 아니면… 벌려갖고 네 홍보용으로 때려야 되겠어요.
강혜경 :알겠습니다. 네.

여론조작의 달인의 배신 파문

강 전 보좌관은 이번 국정감사에서 “명태균 씨가 지난 대선 기간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를 위해 81회의 여론조사를 했다”며 “명 씨가 조사비용인 3억 7500만 원을 김건희 여사에게서 받아온다고 (2022년) 3월 21일에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갔는데, 돈은 안 받아오고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받아 왔다”고 충격적인 증언을 토해냈다. 강 전 보좌관은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윤상현 공천관리위원장이 힘을 합쳐 창원 의창구라는 지역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만들어 김건희 여사가 김영선 전 의원에게 공천을 줬다”며 “명태균 씨가 김건희랑 이렇게 일을 했다는 얘기를 저한테 수시로 해 왔기 때문에 저는 공천 관련해서는 김 여사의 힘이 작용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런 강 전 보좌관의 증언은 다음 녹취록에서 어느 정도 입증된다. 다음은 2023년 5월 2일 녹취록이다. 이 녹취록은 김영선 전 의원과 강혜경 전 보좌관의 통화다.

강혜경: 의원님은 소장장님하고 말씀 안 하실 거예요
김영선: 혜경 씨 여기 우리가 이제 정치 정치 업무를 하는 거잖아 네 정치 비즈니스잖아. 네 그러니까 그러니까 이제 정치 업무하는 사람이 우리 가족이야. 네 그리고 우리는 정치 공급자야. 여기 실에 일하는 저기 스태퍼는 정치 공급자고 나머지는 정치 소비자야. 김태열 (명태균 소유 여론조사 업체 소장) 소장이 나랑 인척이 되지만 이 그룹 안에는 들어오는 사람은 아니야. (중략) 근데 김태열이가 혜경 씨한테 뭐라고 그러는데
강혜경: 그러니까 소장님은 이제 의원님하고 얘기를 하고 싶어서 연락을 하면 전화도 아직 아예 받지도 않고 그러니까 사람 취급을 안 해 준다라고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감정 이게 점점점 이제 감정이 좀 격해 있으신 거예요.
김영선: 근데 아까도 아까가 아니라 어제도 내가 이제 피곤해 갖고 이제 화장실 갔다가 지하 내려가서 쉬라고 그러는데 엘리베이터에 탁 나오더라고. 네. 그 내가 쳐다봤는데 아 머리가 너무 하얗다. 이렇게 생각하고 쳐다보는데 휙 하고 자기가 사무실로 가는 거야. (중략) 나한테 아무 소리 안 하더라고. 네. 근데 사람이 손가락으로 가르키는 거 하고 실제하고가 다른 거야. 지금. 뭐냐 하면 그니까 이제 깨놓고 얘기해서 명태균이가 바람 잡아갖고 윤석열 대통령을 돕느라고 벌어 들이는 돈의 대부분을 거기다 썼잖아. 근데 그 와중에 김태열이는 자기가 가져갈 거 다 가져갔잖아.
강혜경 : 아니 그니까 그니까 이게 좀 그래요. 그러니까 본부장님은 우리가 대선 여론조사 이래저래 해가지고 의원님 공천을 받아 왔다 이렇게 말씀하시거든요. 그러면 지금 이제 현재 PNR 여론조사 쪽에 채무가 있어요. 그 채무를 그러니까 소장님 입장에서는 그걸 가지고 의원님 공천을 받아왔다 하니 그러면 그 돈은 누가 줘야 되노 처음에 이제 본부장님이 그 윤(석열)한테 돈 다 받아온다고 청구서를 작성하라 하셔가지고 제가 다 작성을 했었거든요. 그러면서 이 돈을 받아 올게 하셨는데 그 뒤로 아무 말씀이 없으신 거예요. 거기에 뭐 경기도 도지사 여론조사도 했지 서울시장 여론조사도 했지 그거에 대해서 관련된 돈은 하나도 못 들어갔거든요. 그 다른 데서 일을 한 거를 거기다 메꾼 거예요. 그 나중에 다 끝나고 보니까는 PNR은 마이너스고 손장님은 이어저 다 갖고 왔다 하시는데 본부장님 다 갖고 가셨어요. 다 갖고 가서 돈 손 안 됐다 하시는데 손 안 된 거 없고 다 다 n분의 1 해가지고 다 들고 가셨어요.
김영선: 그래. 지금 피엔날의 채무가 얼마야
강혜경: 지금 약 지금 4500 정도 돼요. 그 일단은 그거를 제가 차용증을 썼어요. 결국 지금 미래한국연구소 (여론조사 기관) 폐업을 했거든요. 그래서 폐업한다니까 본부장님도 이렇다 저렇다 말 안 하고 그냥 네 하고 끝이고 소장님은 지금 점점 이제 그러니까 대표님한테도 조금 안 좋은 감정이 있는데 지금 명 사장님한테는 더 지금 감정이 더 안 좋으신 거예요. 그러니까 명 사장한테는 이렇다 저렇다 그냥 말하기 그냥 싫으니까 의원님만 지금 잡고 있으신 거예요. (중략) 일 잘 될 거다. 잘 될거라 하는데 지금 일이 처리된 게 하나도 없어요.
김영선: 내가 이제 그거에 영향을 받아서 공천을 받기는 했는데 그게 근데 나랑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거는 아니야. 그게 그게 인제 그 명태균이한테 얘기도 안 하고 뭐 하고 저리지른 그 부분이 있는 것 같아. (중략) 내가 도움을 받을 그런 영향을 받은 거는 맞지만 그거는 내가 그냥 도움받은 걸로 감사해야 되지

이러한 대화는 김 전 의원은 명 씨가 대선에서 역할을 한 영향으로 공천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명 씨와 상의하거나 직접적으로 일을 지시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은 것으로 보인다. 김영선 전 의원은 2023년 5월 23일 강혜경 씨와의 통화 녹취록에서 “어쨌든 근데 내 입장에서는, 나는 내가 뭐 알고 한 건 아닌데 어쨌든 명태균이의 덕을 봤잖아. 덕을 다 봐갖고 국회의원이 됐기 때문에, 내가 사실은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건 감당하려고 그러는 거야”라고 말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제일 덕본 거는 내가 볼 때는 명태균이가 한 거에 8할은 박완수(경남지사)가 덕을 본 거야. 그리고 내가 2할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분명한 대선 개입

<선데이저널>이 입수한 통화 녹취록에는 명태균과 강혜경의 녹취록이 계속 등장하는데 두 사람은 두 사람은 윤 대통령 취임 전인 5월 9일에는 다음과 같은 통화도 한다.

명태균: 고생한 정도가 아니에요. 윤한홍이가 대통령 이름 팔아가지고 권성동이가 공관위 압박을 넣어가지고. 내가 가만있을 놈이가? 끝났어. 개새끼들, 대통령 뜻이라고 해갖고. 내가 대통령(한테) 전화한 거 아나?… 내가 가만있을 놈이 아니잖아. 사모하고 전화해, 대통령하고 전화해갖고. 대통령(이) 나는 김영선(했는데)이 있는데 이라대. 그래서 윤상현(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끝났어”

윤핵관 의원들이 다른 후보를 공천하라고 당 공관위를 압박하자, 명 씨가 윤 대통령 부부의 힘으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받아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명태균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한창이던 2021년 10월 20일과 21일 양일 간 강혜경 전 보좌관에게 다음과 같은 지시를 하기도 한다.

명태균: “돌리고 있어요? 일대일에 원희룡이 빼서 무슨 문제가 있는 거 아닌가?” 명태균: “쭉 돌려보지 뭐. 한 4000~5000개 한번 돌려볼게. 여보세요. 한 4000~5000개 돌려봐요”라고 지시한다.

명 씨는 2022년 대선 직전인 2월 28일에는 다음과 같은 지시를 한다.

명태균: “어차피 공표할 건 아니잖아요. 그냥 조사만 하는 거는 관계없잖아요. 사전투표할 거냐, 그다음 후보 누구 찍을 거냐? 거기는 허경영이 빼요. 그 다음에 기타 후보 가져가면 되죠. 그 다음에 정당지지. 그거 3개만 딱 물어보면 간단하죠. 이게 연령별 득표율을 하면 더 60세나 이런 데 다 올라가제. 윤석열이가. 그거 계산해 갖고 넣어야 된다”

2022년 2월 28일 미래한국연구소가 실시한 제20대 대선 여론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 인구 구성비를 적용한 통상적인 여론조사 결과와 별개로 ‘19대 대선 투표율 가중치’를 적용한 분석값이 나온다. 이 가중치를 적용하면 명 씨가 말한 대로 50~60대의 샘플 비율은 늘어나고, 20~40대의 샘플 비율은 줄어든다.

물고 물리는 대선 자금 실마리

현재 이 사건은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으로 흘러가고 있지만 실제로는 윤석열 캠프의 대선자금과 연관성이 있게 흘러가고 있다. 명씨가 윤석열 후보를 위해서 여론조사 비용을 대고 이것이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하지 않는 돈이라면 불법성이 띄게 되기 때문이다. 명씨는 이미 본국 방송을 통해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를 위해 돌린 여론조사 비용 중 일부를 김영선 전 의원이 대신 갚았다고 인정했다. 여론조사 비용에 대한 대가로 김 전 의원이 공천을 받았다는 것이 핵심 의혹인데, 이 중 일부를 인정한 셈이다.

22일 명씨는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강혜경 씨는 명 씨가 윤 후보를 위해 여론조사 비용 3억 7천만 원을 썼는데, 그걸 받는 대신 김 전 의원이 공천을 받았고 이후 김 전 의원으로부터 세비를 절반씩 받았다고 주장한다. 어떤 입장인가̓란 질문을 받았다. 그는 “그 3억 얼마에 제가 강혜경 씨한테 준 돈이 한 6천만 원 정도 된다. 그 돈까지 합해서 (올해) 8월 27일 강혜경 씨가 내용증명을 보낸다. 김영선 의원한테”라고 답했다. 맥락상 당시 명 씨가 강 씨에게 여론조사에 사용하라며 본인 돈 6천만 원을 보탰고, 강 씨가 이 돈까지 전부 김 전 의원한테 갚으라고 청구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만 해도 강 씨와 명 씨는 같은 편이었다.

명 씨는 “세비라는 건 김영선 의원이 열심히 일을 해서 활동을 해서 받은 돈이고, 그 분의 통장에 들어오게 되면 그분이 빚을 갚든 그분이 차를 사든 그건 개인 돈이지 않나”라며 “그분이 돈을 다 모아서 (올해) 1월 16일 9천만 원이라는 돈을 4명한테 나눠준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전 의원은 명 씨에게 회계책임자인 강 씨를 통해 약 6천만 원을 건넨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이를 명 씨는 ̒개인적으로 빌려준 돈을 돌려받은 것̓이라고 해명했었지만, 이날 인터뷰에서는 윤 대통령을 위한 여론조사 비용이었다고 말한 것이다. 이외 김 전 의원으로부터 매달 월급(세비)의 절반씩 받아 총 9천여만 원을 받기도 했다. 만약 명 씨가 받은 돈이 개인적으로 빌려준 돈을 돌려받은 것이 아닌, 여론조사 비용으로 사용했고 이를 나중에 김 전 의원이 준거라고 한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공천을 대가로 대납한 것이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명씨는 왜 김 전 의원이 윤 대통령 대신 여론조사 비용을 대신 줬는지에 대해선 추가로 설명하지 않았다.

대통령실과 명씨 간 물밑 거래

현재 분위기는 명 씨가 입을 열 경우 대통령실과 명 씨가 함께 죽을 수 밖에 없는 분위기이다. 이 때문인지 최근 명 씨는 교묘하게 입장을 바꿨다. 그의 공격 대상이 대통령실에서 강혜경 전 보좌관을 향하고 있는 것이다. 명 씨는 강씨가 ̒횡령̓을 저질렀을 수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펴고 있다. 그는 “(강씨는) 이렇든 저렇든 이번 사건으로 인해 파장은 컸지만 제가 예전에 데리고 있던 직원 아니겠나”라면서도 “도 선관위에서 2023년 회계 영수증이 한 1억 넘게 부족하다. 강 씨가 회계 담당을 했는데, 후원금을 내신 분들 중에서 영수증을 못 받으신 분이 너무 많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가 아시는 분들도 연락이 많이 온다”라며 “그 금액이 1억 3천만 원 가까이 된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도움을 받았다는 정치인이 한 둘이 아니라는 기존의 입장에서도 한 발 물러서 있는 상황이다. 전날 공개된 명씨가 여론조사를 돌렸다는 정치인 명단 이른바 ̒명태균 리스트 27명̓에 대해서도 “제 이름을 대고 얘기하면 그분들한테 정말 죄송하고 미안하다”라며 “그분들 얼마나 황망하고 황당했겠나. 저도 똑같은 입장”이라고 언급했다. 본인의 최측근이었다가 제보자로 돌아선 강혜경 씨에 대해서도 “제가 우리 앵커님하고도 통화하면서 한 5시간 이상 될 것 같다. 그런데 강혜경 씨에 대해 제가 지적하거나 그분에 대해 어떤 안 좋은 말을 하거나 이런 적이 있던가”라며 “그 친구도 고생 많이 한 친구”라고 말했다. 또 “강혜경 씨가 1년 뒤에 과연 그분(민주당)들이 강혜경 씨를 끝까지 보호하실까요? 저는 그런 게 걱정이 되더라고요.

왜냐하면 제가 이렇든 저렇든 이번 사건으로 인해서 파장은 컸지만 그래도 예전에 데리고 있던 직원 아니겠어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명태균 사태’의 핵심 의혹은 세 가지로 정리된다. 첫 번째, 명씨와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이다. 두 번째는 명태균의 주특기인 여론조사의 무결성과 정합성이다. 명 씨가 개입했다고 주장한 크고 작은 선거에서 여론조사 데이터를 이용해 조작하는 ‘장난질’이 있었는지의 여부다. 세 번째는 명씨의 이권 개입 여부다. 국가 정책 결정과 관련해 명씨가 관여해 자신의 이권을 챙겼다면 특검으로도 끝나지 않을 문제가 된다. 여의도 정가에서 ‘명태균 사태’가 ‘최순실 사태’를 뛰어 넘을 핵폭탄에 비유되는 이유다. 10월 16일 현재 명 씨는 자신의 휴대폰 4대에 모든 증거가 나뉘어 담겨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의 휴대폰에 담긴 내용이 공개될지 여야는 물론 전 국민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PHOTO
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