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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 일본을 향해 포효하는 독도의 청동 호랑이상, 누가 왜 철거했나?

이득신 작가 | 기사입력 2024/10/23 [16:28]

[비평] 일본을 향해 포효하는 독도의 청동 호랑이상, 누가 왜 철거했나?

이득신 작가 | 입력 : 2024/10/23 [16:28]

▲ 출처=경북매일/경북문화신문  © 서울의소리

 

10월 25일은 독도의 날이다. 독도의 날은 대한제국 시기에 고종이 1900년 10월 25일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제정한 날이다. 일제의 한반도 침탈에 대한 야욕이 지속되던 시기에 우리 영토를 지키기 위해 당시 고종황제가 대한제국 칙령 제41호로 독도를 우리 영토로 지정한 것이다.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해 2000년 민간단체 독도 수호대가 처음으로 독도의 날을 제정했다. 사실 독도가 우리 영토라는 사료는 차고 넘친다. 그리고 이미 우리 국민이 거주하면서 대한민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지키고 있는 우리의 땅이다. 2023년 3월 21일에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독도의 날’을 국가 공식 법정 기념일로 지정하자는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이러한 독도에 청동 호랑이상이 설치된 것은 지난 2011년 7월의 일이었다. 독도의 동쪽 섬 동도 망향대 주변에 태극기와 경북도기, 울릉군기 등 3개 기를 달 수 있는 게양대와 함께 호랑이 조형물을 설치한 것이다. 대륙을 향해 포효하는 호랑이 형상의 한반도 지도에서 모티브를 얻기도 했으며 우리나라 벽화에 자주 등장하는 사신도에서 동쪽을 지키는 신이 바로 백호라는 데에서 착안하여 일본을 향해 포효하는 호랑이상을 설치한 것이다. 

 

'독도를 지키는 한국 호랑이' 설치는 일본의 독도 망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획됐다. 경북도와 울릉군은 일본이 독도를 다케시마로 명명하고 일본 교과서에 일본 땅이라고 명기하면서 이 기획을 시작, 홍민석 조각가에게 작품을 의뢰했다. 사실 이 호랑이상은 바닥의 태극 문양 원형 받침대와 게양대를 포함하여 홍민석 조각가가 만든 것을 설치한 것이다. 바닥의 받침대부터 게양대 호랑이상까지 모두 홍민석 작가의 작품인 것이다.

 

그런데 이 청동 호랑이상은 현재 철거되어 있다. 울릉도에 있는 안용복기념관의 잔디밭으로 이전한 것이다. 당시 대통령 이명박의 독도 방문 이후 호랑이상을 철거한 자리에 대한민국 독도라는 표지석을 설치했다. 호랑이상이 문화재청의 승인을 받지 않은 불법 건축물이라는 표면적인 이유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 시기가 이명박이 독도를 찾아 그 장소를 들른 이후 대한민국 독도라는 표지석으로 바뀐 것이다. 표지석에는 ‘이천십이년 여름 대통령 이명박’이라는 글자를 새겨넣었다. 2012년 8월의 일이다. 호랑이상을 설치하고 불과 1년 만의 일이었다. 독도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기 때문에 문화재청이 승인하지 않았고 따라서 불법 건축물이라고 하지만 사실 예외 조항도 존재하기 때문에 굳이 철거하지 않아도 무방한 일이었다. 그러나 이명박은 호랑이상이 쓸데없이 일본을 자극한다는 이유로 철거를 지시하고, 그 자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넣은 표지석을 세운 만행을 저지른 것이다. 호랑이상이 불법이면 이명박의 표지석도 당연히 불법이 된다. 당시의 이명박도 법위에 군림했던 셈이다.

 

당시 이명박의 독도 방문은 대단한 화제거리였다. 이미 이명박은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독도의 일본 영토 교과서 명기에 대한 요청에 ‘지금은 때가 아니다. 잠시만 기다려 달라’라는 망언을 자행한 바 있다. 이러한 뉴스가 전해지자 국민들은 분노했다. 지금이 때가 아니면 언제가는 때가 올거란 이야기인가? 그런 상황이 전개되는 가운데 이명박이 독도를 방문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일본에서는 심하게 반발한 바 있으나 우리 국민들 일부는 환호했다. 이명박은 독도 방문으로 당시 대통령 지지율을 10%나 올리기도 했다. 이명박의 독도 방문은 당시 많은 국민들이 알고 있었지만 호랑이상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은 표지석 설치를 아는 국민들은 많지 않다.

 

또한 철거 당시 홍민석 조각가는 강하게 반발했다. 호랑이상의 설치에 필요한 디자인과 제작 그리고 옮기는 운송 비용까지 포함시키면 별 이익을 보지도 못한 제작이었다. 그러나 독도를 지키는 호랑상이라는 상징성 하나로 오직 자부심으로 만든 작품이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호랑이상을 철거하는데 어느 원작자가 가만히 있을 것인가. 또한 호랑이상만 철거하는 것은 작가의 작품을 훼손하는 것이라는 반발도 이어졌다. 태극 문양의 원형 받침대와 3개의 게양대와 호랑이상까지 모두 자신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굳이 호랑이 상만 철거하는 데 대해 대단한 모욕감을 느낀 것이다. 더욱이 그 자리에 이명박의 이름을 새겨넣은 표지석을 세운 것에 대한 분노가 상당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일본이 교과서에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명기해도 반발과 항의조차 하지 못하는 정부가 되었다. 이명박이 말했던 그 ‘때’라는 것이 지금 이 시기인 것인가? 심지어 ‘일본과 한국이 독도를 공유한다는 독도 밀약이 존재한다’는 이야기마저 돌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민국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을까 참으로 한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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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기쇼질꾼백은종 2024/10/29 [23:08] 수정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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