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윤재식 기자]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서울의소리가 특집 보도한 ‘김건희 명품 수수’ 방송에 대해 접속 차단 시도를 시인한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이에 대해 “방심위가 정권의 보위 기관으로 전락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의원이 2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방심위 국장-팀장간 메신저 대화 내용 © 국회 의사중계 시스템 영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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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1일 오후 브리핑에서 “류 위원장이 서울의소리가 공개한 김건희 명품팩 수수 영상 접속을 차단하려 시도했던데 대해서 ‘지시는 했다’며 시인했다”면서 “김건희 여사가 뇌물을 수수하는 영상이 공개되는 것을 막으려고 전날 밤부터 동분서주했을 류 위원장의 충성심이 실로 눈물겹다”고 꼬집었다.
이어 “민간 독립기구로서 공정하고 중립적으로 방송과 통신을 심의해야 할 방심위가 정권의 보위 기관으로 전락한 현실은 참담하다”며 “해당 영상을 직접 보고 긴급 심의하라고 지시한 것인지 아니면 대통령실이나 누군가의 지시를 받아 급하게 막으라고 지시한 것인지 똑똑히 답하라“고 류 위원장에게 요구했다.
아울러 “민원 사주, 보복 인사, 소송 연전연패, 구글 본사 행패, 재개발지 꼼수 증여, 날치기 연임에 이제 뇌물 수수 영상 차단 시도까지 언제까지 국민께서 류희림 위원장을 참아줘야 하나”라며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앞서 류 위원장은 서울의소리가 ‘김건희 명품 수수’ 특집 방송 예고편을 올린 지난해 11월 26일 저녁 11시경 이승만 방심위 통신심의국장에게 전화로 연락해 해당 영상을 통신심의 긴급안건 상정 처리를 지시했고 이 국장은 이를 담당 고현철 팀장에게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해 전달했다.
해당 메신저 대화 내용은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20일 공개해 밝혀졌으며 이와 관련해 류 위원장은 이날 (21일) 과방위 국감에 출석해 서울의소리 방송에 대한 긴급안건 상정 처리 지시를 시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