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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논문' 늑장 검증에 숙대 동문들 총장 맹비판.."학생 96% 지지 새기길"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라던 문시연 총장 "최선 다할 것" 원론적 답변
네티즌 성토 "총장 되기 위한 선거전략일 뿐이었나?".."매수당하셨나"

정현숙 | 기사입력 2024/10/10 [10:12]

'김건희 논문' 늑장 검증에 숙대 동문들 총장 맹비판.."학생 96% 지지 새기길"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라던 문시연 총장 "최선 다할 것" 원론적 답변
네티즌 성토 "총장 되기 위한 선거전략일 뿐이었나?".."매수당하셨나"

정현숙 | 입력 : 2024/10/10 [10:12]

문시연 숙명여대 총장은 지난 6월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라며 전임 장윤금 총장 등 경쟁 후보들과 차별화되는 선거 전략으로 김건희씨 석사 논문에 대한 신속한 검증 의지를 드러내면서 신임 총장으로 당선됐다. 학생들 96%가 압도적인 지지를 보낸 결과다.

 

그러나 기대와 다르게 문 총장은 지난 8일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감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논문에 대한 판정 결과가 언제쯤 나올 것 같냐"라는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교육위원장의 질의에 "제가 내용을 알 수 없지만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김건희 논문' 검증 의지를 묻는 김문수 의원의 질문에도 문 총장은 "제 권한에 있는 한 안에서 제가 연진위를 구성했고 또 연진위도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지켜봐 달라"고만 하면서 명쾌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진선미 의원은 이주호 교육부 장관에게 "석사학위 논문 표절 심사가 공정히 처리되도록 외압을 행사 않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숙명민주동문회'는 9일 오전 숙명여대 온라인 커뮤니티에 성명문을 발표하고 "이전 총장과는 다른 모습을 기대하며 교육위원회 국정감사 첫날의 주인공이 되기를 바랐다"라며 "하지만 국감 보도 내용은 실망스럽다"라고 지적했다.

 

민주동문회는 "공허한 말로 흘러간 시간들이 지속될 것 같아 두렵다"라며 "국감 준비 과정에서도 모호성으로 일관한 총장의 태도가 안타깝다"라고 거듭 실망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학생들의 96% 지지라는 숫자를 더 가슴 깊이 새겨주길 바란다"라며 "오는 24일 종합 국감에서는 숙명인을 위해 더 나아간 답변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동문들은 논문의 검증 진행 상황이 공유되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드러냈다. 문 총장은 지난달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연구윤리위) 당연직 위원 3명을 바꾸고, 추천직 위원도 일부 교체하는 등 변화를 줬다. 이에 대해 동문회는 "연구윤리위를 새로 구성했다는 것도 보도를 통해서 알게 됐다"라면서 "제보자에게는 본조사위원 명단조차 공개하지 않고,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아무런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라고 비판했다.

 

MBC 영상 갈무리

문 총장의 국감장 발언과 관련한 뉴스에 "총장 되기 위한 선거전략일 뿐이었나?" "총장 명패 따려고 큰소리 친 게 아니길" 등 네티즌들의 비판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로 이어졌다. 특히 MBC 유튜브에 업로드된 해당 영상에는 10일 9시 현재 3,000개에 가까운 비판 댓글이 달렸다. 

 

"이거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완전히 다르네. 이런 식으로 총장 된 거면 사기다!" "협박을 받으셨나요? 매수를 당하셨나요? 평생 동문들에게 기억으로 남는 총장 되시길" "저런 수준 이하의 논문 검증은 10분 정도면 될 것 같은데" "공약을 뻥약으로 여기는 입벌구가 아니길.."

 

한편 이날 국회 교육위는 김건희씨 논문 표절 논란과 관련해 김지용 국민대 이사장과 장윤금 전 숙대 총장, 논문 대필 혐의를 받는 설민신 한경국립대 교수 증인으로 출석 요구했으나 3명 모두 출석하지 않았다. 장 전 총장과 김 이사장은 지난해와 같이 해외 출국을 이유로 들었다. 문정복 민주당 의원은 "증인으로 채택만 되면 해외로 도주를 한다. 이거는 국회를 정말 무시하는 처사다"라고 분노했다.

 

교육위는 야당의원 10명 모두 찬성하면서 설 교수에 대한 동행명령장을 발부했고, 불출석 사유서도 내지 않은 장 전 총장에 대해서는 출석요구서를 다시 보냈지만, 사유서를 내고 해외로 간 김지용 이사장에 대해선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 

장윤금 전 숙명여대 총장과 김지용 국민대 이사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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