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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 도이치, 해병대, 삼부토건 결국 ‘주가조작’으로 수렴된 듯

유영안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4/07/22 [11:54]

[논설] 도이치, 해병대, 삼부토건 결국 ‘주가조작’으로 수렴된 듯

유영안 논설위원 | 입력 : 2024/07/22 [11:54]

 

▲ 출처=연합뉴스  © 서울의소리


해병대 출신 김규현 변호사가 공수처에 제보한 2차 녹취에 뜻밖에 흥미로운 단어 하나가 들어 있었다. 바로 삼부란 말이다. 이종호는 이게 삼부골프라고 말했지만, 군골프장에는 삼부(밤에 치는 골프)’가 없다고 한다. 탐사 결과 삼부는 그 유명한 삼부토건으로 밝혀졌다. 그러자 정가가 다시 술렁거렸다. 이유는 단 하나, 삼부토건은 김건희와 윤석열의 장모 최은순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주가조작법 이종호, 삼부토건과도 연결된 듯

 

삼부토건은 조남옥 회장이 설립했다. 그러나 2차 녹취에 언급된 사람은 조남욱 회장 동생 조성옥의 아들 조원일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라임 사건으로 서울 구치소에 있었는데, 선고를 받고도 다른 곳으로 가지 않고 시설이 좋은 서울구치소에 남아 있었다. 녹취에 따르면 이종호와 송00 전 청와대 경호처장이 누군가에게 로비를 한 것 같다. 이것도 수사를 통해 밝혀내야 한다.

 

조남욱 회장은 서울대 법대 출신인데, 윤석열과 김건희의 결혼을 연결해준 사람으로, 당시 정재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조남옥은 자신이 설립한 라마다르네상스 호텔 6층에 고급 연회장을 차려놓고 판검사, 기업인들을 초청해 향연을 베푼 것으로 유명하다. 김건희의 어머니 최은순도 조남옥 회장에게 부동산 투자 기술을 배웠다고 말한 바 있다. 관련 증거는 지금도 유튜브에 영상으로 남아 있다.

 

녹취에 등장하는 삼부토건 오너일가는 라임사건 주범 조원일

 

라임자산운용 사태는 부실한 사모펀드가 무너지면서 약 16700억원의 피해가 발생하고 4000여 명의 피해자가 투자금을 잃은 사건을 말한다. 20197월 국내 최대 규모 사모펀드였던 라임자산운용은 코스닥 기업들의 전환사채(CB) 등을 편법 거래하면서 부정하게 수익률을 관리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라임자산운용이 운용하던 펀드에 들어있던 주식 가격이 하락하면서 위기를 맞고 결국 환매 중단을 선택했다. 환매 중단은 파산과 마찬가지다. 이 사태의 주범인 이종필 라임 부사장과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구속됐다. 그때 검사들이 룸살롱에서 대접을 받았는데, 그 유명한 99만원으로 김영란 법을 빠져 나갔다. 28000원 법인 카드 사용으로 김혜경 여사를 몇 차례 소환한 검찰이 자기들 룸살롱 술값은 그렇게 엉터리로 처리한 것이다.

 

삼부토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 관련 주가 폭등

 

중요한 것은 녹취에 나온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한다는 점이다. 윤석열은 국내에 폭우 피해가 한창일 때 귀국하지 않고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났다. 전쟁 종료 후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한국이 참여하는 것에 세일즈를 하러 간 것 같다.

 

그후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이 한국을 방문해 김건희를 만났다. 대통령이 아닌 부인이 단독으로 다른 나라를 방문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때 삼부토건과 재건 사업 관련주가 크게 올랐다. 삼부토건은 1주당 1000원인 주가가 5500원까지 급상승했다.

 

2차 녹취에 나온 삼부체크란 말은 주가 상승 체크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범인 이종호가 삼부토건 주가 상승에도 관여했다는 방증이다. 핵심은 삼부토건의 주가가 5배나 상승할 때 누가 주식을 대량으로 매입했느냐이다. 이것을 전수조사하면 아마도 기득권 카르텔이 고구마 줄기처럼 뽑혀져 나올지도 모른다. 이미 언론들이 탐사 취재에 들어갔다.

 

옵티머스 사건도 다시 부각

 

한편 옵티모스 사건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옵티머스 사태는 사모펀드 사기로 약 5600억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하고 개인과 법인 1166명이 투자금을 잃은 사건을 말한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2017년부터 공공기관 매출 채권에 투자해 연 3%의 수익을 보장하는 안전한 상품이라고 속이고 사모펀드를 판매했다. NH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증권사들도 이를 믿고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했다.

 

하지만 공공기관에 투자한다는 말은 모두 거짓이었고, 투자금은 대부분 옵티머스사의 2대 주주인 조직폭력배 출신 이00을 거쳐 비상장 주식, 코스닥 상장사 인수합병,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위험자산에 투자했고 폰지사기 수법으로 돌려막기에도 사용했다. 그때 검찰은 초기에 수사를 안 해 피해를 늘게 했는데, 누가 수사를 무마했는지는 특검을 통해 밝혀야 한다.

 

전 청와대 경호처 차장 송씨 임성근과 골프 친 것 드러나

 

한편 녹취에 나오는 전 청와대 경호처 차장은 처음엔 임성근과 골프를 치지 않았다고 했으나, 최근 그가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과 골프 회동을 주선한 통신기록이 나왔고, 실제로 골프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그가 임성근을 비호하기 위해 용산과 줄이 닿는 이종호에게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이종호는 누구에게 접근했을까? 그래서 녹취에 나온 VIP란 말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최근엔 임성근이 이종호, 00 전 경호처 차장과 포항 해병대 부대에서 같이 찍은 사진이 국회 청문회 때 공개되었다. 그런데도 임성근은 이종호와 일면식도 없다고 했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 어떻게 사단장과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그것도 단체 사진도 아니고 모두 네 명인데 말이다. 이종호는 녹취에서 성근이가식으로 반말을 했는데,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반말을 한다는 말인가?

 

청문회 중 현직 검사와 문자 주고받은 임성근

 

임성근은 국회 청문회 중에 현직 검사와 문자를 주고받았다. 현직 검사가 국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사람에게 조언을 해준 것은 검사법 위반이다. 따라서 그 검사도 처벌 받아야 한다. 비록 그가 임성근과 친척이다 해도 현직 검사는 증인이나 피의자에게 조언을 해줄 수 없다. 검사는 변호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해병대 수사 외압, 삼부토건에 모두 개입한 사람은 이종호가 유일하다. 이종호는 김건희 계좌를 관리한 사람이다. 따라서 삼부토건 주가 상승에도 개입했는지 수사가 필요하다. 이 모든 것은 특검이 아니면 진상을 규명하기 힘들다. 언론이 이미 탐사 취재를 시작했지만 구체적 사실을 알기에는 역부족이다. 야당은 즉각 이종호 게이트 특검을 발의하라. 거기에 윤석열이 평소 말한 기득권 카르텔이 줄줄이 엮여 있을지도 모른다.

 

삼부토건의 실체가 드러나서 그런지 검찰이 갑자기 김건희를 몰래 소환해 조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것도 이원석 검찰총장을 패싱하고 중앙지검 단독으로 말이다. 용산이 왜 송경호 중앙지검장을 경질하고 친윤 검사인 이창수 전 전주지검장을 중앙지검장으로 임명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및 명품수수를 무혐의로 처리해도 야당은 김건희 종합 특검을 다시 발의할 것이다. 용산이 잠 못 드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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