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시추에 들어갈 것" 천명한 포항 영일만 평가업체 '액트지오' 화제이언주 "브리핑 황당, 대통령 많이 급한 듯..난 정유회사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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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이 3일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140억 배럴의 석유와 가스 매장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시추에 들어갈 것"을 전격 발표한 가운데 지난해 2월 산업통상자원부가 거액을 주고 심해평가를 맡겼다고 하는 '액트지오(Act-Geo)'가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직접 "세계 최고 수준의 심해 기술평가 전문기업인 미국 액트지오사에 물리탐사 심층 분석을 맡겼다"라고 밝혔다. 부산 엑스포를 유치하겠다고 모든 정부 부처와 기업들까지 동원해서 수백억 혈세를 들였지만, 결국 실패한 트라우마에 네티즌 수사대가 액트지오에 대해 급발진했다.
엑트지오사는 브라질 출신으로 엑손 모빌에서 탐사전문가로 일한 빅토르 애브루가 만든 회사라고 전해졌다. 하지만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소재한 이 업체는 직원이 4명에 불과하고 현재 홈페이지는 접속도 안 되고 있다.
신혜리 '뉴스포터' 기자는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액트지오 본사를 구글지도에서 검색하면 저런 가정집이 나오고 부스 하나 마련해서 홍보하는 사진도 나온다"라며 "미국에 여러 회사들이 있을텐데 굳이 왜 이런 구멍가게 같은 회사일까?"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엑손모빌 등의 경력은 있지만 대한민국 국가와 계약을 하기에 뭔가가 부족한 느낌이다. 정부가 이 사람 대단한 사람이야~~라고 한다고 다 믿을수는 없지 않나?"라며 "이 회사가 정말 대한민국이 수조를 쏟을 결단을 위한 분석을 제공할 회사인지 크로스체크 등 취재를 해야한다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또 "뭐든 기괴하고 구려서 여기랑 뒷거래가 있었나는 상상까지 하게된다"라고 댓글에 추가로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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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트지오' 현황과 구글지도에 나타난 본사 전경. 일반 가정집으로 보인다.
한 네티즌은 SNS로 "시추 작업은 최소 5개의 시추공을 뚫어야 한다. 1공 시추에 1천억 원 이상의 재원이 들고, 성공이 보장되지도 않는다고..그럼에도 정부는 관계 부처 및 국회와 협의를 거쳐 필요 재원을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란다"라며 "우리나라가 '글로벌 호구'가 되는 것은 아닌지?"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정치권도 냉소적이다.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가 여러 차례 있었으나 종국에는 시추에 성공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채상병 특검법' 거부 등 대통령 지지율이 연일 하락하자 반전을 노린 정치 행보라는 풀이가 나온다. 아울러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석유·가스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하루 만에 수십 퍼센트까지 폭등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JTBC '오대영 라이브'에 출연해 "정말 대통령께서 마음이 급한가 보다 이런 생각도 들고 제가 또 정유회사, 에너지회사 출신"이라며 "당에서도 뜬금없다고 그랬지만, 저도 황당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 의원은 '에쓰오일' 상무 출신이다.
이 의원은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를 발견했다 해도 그게 실제로 현실화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라며 "매장돼 있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핵심은 경제성으로 채굴해서 이게 경제성이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한 거"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