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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원들 줄탈당...감성 문제로 다룰 수 없다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24/05/28 [17:02]

민주당원들 줄탈당...감성 문제로 다룰 수 없다

서울의소리 | 입력 : 2024/05/28 [17:02]

 

▲ 출처=연합뉴스   © 서울의소리



총선 승리를 바탕으로 윤석열 정권을 타도해야 할 민주당이 국회의장 선거 파문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이유는 당원 80%가 지지하는 추미애 후보가 당원 3.6%가 지지하는 우원식 후보에게 진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당심과 민심의 분리는 들어 봤지만 당원들의 마음과 국회의원의 마음이 분리된 것은 이례적이다.

 

주지하다시피 22대 총선 민주당 당선자들은 당원혁명의 수혜자들이다. 민주화의 성지로 불리는 광주에서도 민형배 의원을 제외하고 나머지 7명이 모두 낙천했다. 그만큼 당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다른 지역에서도 개혁에 미온적이거나 소위 수박기질이 다분한 사람들은 거의 예외없이 축출되었다. 가히 당원 혁명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당원과 괴리된 당선자들

 

그러나 막상 국회의장 선거를 해보자, 당원혁명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결과는 정 반대로 나타났다. ‘어의추즉 어차피 의장은 추미애라 할 장도로 모두 추미애 후보가 국회의장이 될 줄 알았는데 결과는 8980으로 추미애 후보가 졌다. 충격을 받은 당원들은 잠시 침묵하다가 행동에 나섰다.

 

현재 민주당 당원 게시판은 당원들의 항의 댓글로 불이 났으며 이미 2만 명이 넘게 탈당했다. 일각에서는 5만 명이 탈당했다는 말도 들려온다. 문제는 이 탈당 행렬이 여기서 그치지 않을 거란 전망이다. 며칠 만에 당원 2만 명 이상이 탈당한 것은 정당으로선 위기상황이다. 더구나 그들 대부분은 매월 민주당에 당비를 내는 소위 권리당원들이다.

 

권리 없는 권리당원

 

민주당엔 권리당원들이 200만 명 남짓 된다고 한다. 그러나 그동안 권리 없는 권리 당원이란 역설적 행태가 계속되었다. 말만 당원 위주 어쩌고 했지 전국 각 지역구에 당원들을 위한 공간이나 프로그램은 별로 존재하지 않았다. 지자체 후보도 해당 지역위원장이나 대의원들이 추천하고 당원들은 거수기 노릇만 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 체포 가결이 이루어진 후 민주당 내 변화가 일어났다. 권리당원들을 중심으로 수백 색출 작업에 들어갔고, 자당의 대표를 검찰의 아가리 속으로 처넣으려 했던 소위 수박들은 탈당해 신당으로 갔거나, 심지어 국힘당으로 가 후보가 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들 대부분은 낙천, 낙선했다.

 

민주당에 남아 잇는 2선 이상이 문제

 

문제는 민주당에 남아 있는 2선 이상의 소위 기득권자들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이번에 연합해 추미애 후보가 아닌 우원식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성환 의원과 충북 청주에서 당선된 이강일은 자랑스럽게 우원식을 지지했다고 소위 커멍이웃을 해 당원들의 분노에 불을 지폈다.

 

우원식 후보를 지지한 사람들은 말할 것이다. 우원식 의원은 그동안 을지로위원회, 기후위기 등에 열심히 일해 인정을 받았는데 뭐가 문제냐고. 말은 맞다. 우원식 의원은 을지로 위원회를 이끌면서 많은 성과를 냈다. 성품도 온화하고 중도적 이미지가 강해 적이 별로 없는 것도 사실이다.

 

시대정신과 의원의 개인 평가는 달라

 

하지만 우원식 후보를 지지한 사람들이 착각한 게 있다. 그들은 중도 이미지의 우원식 후보가 국회의장이 되어야 여당과 협치할 수 있고 민생도 살릴 수 있다고 착각한 것이다. 그러나 윤석열 검찰독재가 존재하는 한 그런 말은 한낱 희망에 지나지 않는다. 윤석열 정권이 존재하는 한 민생도 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권은 민주당이 제안한 민생회복 지원금 25만원도 나라 망치는 표퓰리즘이라며 반대했다. 그런데도 윤석열은 전국을 돌아다니며 선심성 공약으로 약 1000조를 쓰겠다고 약속했다.

 

이 모순 덩어리 윤석열 정권과 싸우려면 우선 국회가 제대로 돌아가야 한다. 그 국회는 의장의 뜻에 따라 회의가 열릴 수도 있고 안 열릴 수도 있다. 박병석과 김진표가 국회의장을 할 때는 지나치게 여야 합의를 강조해 실효성이 없었다.

 

윤석열은 그나마 야당이 국회에서 의결한 10개 법안을 모두 거부권을 행사해 무력해 시켜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병석, 김진표 국회의장은 용산에 항의 한 마디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저 국회의장은 당적이 없으므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논리에 매몰된 것이다. 그후부터 민주당에 국회의장 잘 뽑자는 운동이 벌어졌고 당원 80% 이상이 추미애 후보를 지지했다.

 

추미애 선호는 개인의 호불호가 아니다

 

혹자는 우원식도 훌륭한데 왜 난리냐고 하지만, 그건 진정한 흐름을 몰라서 하는 말이다. 이번 국회의장 선거는 개인의 호불호가 아니라 시대정신이 관통되어 있다. 즉 누가 저 잔인하고 비열한 윤석열 정권과 맞서 싸울 수 있느냐가 일차 관건이었던 것이다.

 

추미애 의원은 법무부 장관을 할 때 거의 유일하게 윤석열과 맞장을 떠징계하였고, 그후 벌어진 검찰의 가혹한 수사도 이겨낸 전사다. 하지만 우원식은 윤석열 검찰의 망나니 춤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저항을 하지 않았다. 이런 것을 지켜본 당원들이 추미애 후보를 지지한 것이지 결코 우원식을 무시하거나 배척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말로만 당원 중심

 

민주당은 걸핏하면 당원 중심 운운했지만 이번 국회의장 선거를 보듯 국회의원들은 당원들의 마음보다 자기들의 마음 위주로 행동했다. 국회의원은 개개인이 헌법 기관이니 무슨 선택이든 자유롭게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 개개인의 헌법기관을 만들어준 사람은 당원들이다. 국회의원들이 헌법 기관이라면 당원들은 헌법 자체인 것이다.

 

이것을 망각한 민주당 중진 의원들이 대거 우원식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보이나, 이는 시대정신을 잘못 읽은 것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윤석열 검찰 독재가 존재하는 한 우원식이 주장하는 민생도 실현할 수 없다. 대전제가 실현되지 않으면 소전제도 이루어질 수 없고 따라서 결론도 나올 수 없다.

 

따라서 민주당은 말로만 당원 중심 운운하지 말고 전국 지역구 사무실에 당원들을 위한 공간과 프로그램을 만들고, 모든 선거에 당원들의 마음이 50% 이상 반영되도록 하는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10~20% 정도 반영해 생색만 내면 앞에서 벌어진 현상은 계속될 것이고, 결국 민주당은 모든 선거에서 지고 말 것이다. 곧 지방선거다. 말로만 떠들지 말고 조속히 구체적 대책을 세워 발표하라. 그렇지 않으면 탈당의 둑이 아예 무너질 수도 있다. 참고로 필자도 민주당 권리당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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