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기자들 초청해 "한가하게 김치찌개, 계란말이!..한탄만 나와"野 "정작 중요한 현안에 대한 문답도 없어..특검법 거부에 대한 국민 분노 비웃는 쇼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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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잔디마당에서 열린 '대통령의 저녁 초대' 출입기자단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계란말이와 김치찌개를 만들어 배식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용산 청사 앞 잔디마당에서 대통령실 출입 기자 200여 명을 불러 직접 김치찌개와 계란말이를 만들고 고기를 구워 배식하는 모습을 두고 대다수 언론이 대통령이 소통 강화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앞서 대통령 취임 2주년을 기념한다며 경호처 주관으로 태권도 시범 행사가 열렸는데 경호요원 외에 현역 군인들이 대거 강제 동원됐던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가중하고 있다.
한민수 더불어 민주당 대변인은 25일 브리핑에서 "해병대원 특검법 거부에 대한 국민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서민들은 하루하루 살기가 힘들다고 민생고를 호소하는데, 한가하게 김치찌개를 배식하는 대통령을 보며 한탄만 나온다"라고 직격했다.
한 대변인은 "더 큰 문제는 어제 만찬 행사가 기자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연출된 '쇼통'이라는 것"이라며 "정작 중요한 현안에 대한 문답도 없었다. 기자들은 대통령과 얼굴을 익히는 것보다 국민의 물음에 대한 답을 듣길 바랐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무엇보다 방통위와 방심위, 선방위를 앞세워 전방위적으로 언론을 탄압하면서 소통하는 모습을 연출했다"며 "국민과 언론을 기만하는 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검찰 수사에 아랑곳하지 않고 뻔뻔하게 공개 일정을 소화하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 거부에 대한 국민 분노를 비웃듯 보여주기식 쇼통을 하는 윤석열 대통령"이라며 "국민은 윤석열 대통령 부부에게 모욕감을 느낀다. 그 분노가 오늘 범국민대회를 기점으로 겉잡을 수 없이 폭발할 것임을 대통령 부부는 두렵게 바라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애 전 의원은 X계정을 통해 "계란말이, 김치찌개 만들 때냐? 도대체 누구 생각인가?"라며 "채해병 특검법 거부에, 김계환 녹취 나오고, 격노 이유 진위 의심되고, 문고리 정호성 비서관 발탁에... 말썽이란 말썽거리는 다 만들어놓고, 이런 걸로 거부권 방탄, 탄핵 방탄 할 거라는 속알머리라니?"라고 윤 대통령을 겨냥했다.
"국군통수권자 맞나?..국군장병 강제 동원 김용현 해임하라"
한민수 대변인은 25일 또 다른 서면브리핑에서 "셀프 축하파티에 국군장병 동원한 윤석열 대통령은 국군통수권자가 맞습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전날 JTBC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 취임 2주년 비공개 행사를 위해 국군장병들이 두 달간 강제 동원된 사실이 드러났다. 국방에 전념해야 할 현역 군인 20여명을 강제로 차출해 대통령 취임 기념 태권도 시범 연습을 시켰다고 한다.
육군 수도방위사령부와 특수전사령부 소속 현역 병사들은 약 2달간 평소 임무가 아닌 시범 행사 연습만 했다. 행사 전날엔 대통령과의 악수도 예행 연습했는데, 당시 행사에 참여한 관계자는 "경호처 관계자가 장병들에게 '군인 계급과 성명을 절대 말하지 말고, 경호관 OOO(누구)라고 말하라'는 취지로 지시했다"라고 전했다.
한 대변인은 "대통령경호처가 국토를 방위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임무를 부여받은 국군장병들을 대통령의 축하 파티를 위한 들러리로 전락시킨 것"이라며 "국민의 목소리를 틀어막는 ‘국민 입틀막’으로 대통령 심기 경호에만 골몰하던 대통령경호처의 도 넘은 작태가 목불인견"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사태의 대처가 곧 대통령의 안보관을 보여주는 잣대라는 점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최소한 대한민국 국군통수권자라는 자각이 있다면, 셀프 축하파티에 동원된 국군장병에 사과해야 합니다"라며 "또한 대통령 심기 경호도 모자라 이번 사태를 불러일으킨 김용현 경호처장을 즉각 해임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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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