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섭 대통령 비서실장 후임으로 정진석 의원이 임명되었다. 윤석열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직접 정진석 비서실장 선임을 발표했으며, 정무수석에는 홍철호 전 의원을 내정했다. 비서실장은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고 직을 수행할 수 있는 자리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등 야권이 극렬 반대하는 성명을 냈다. 악수를 청하면서 뺨때리는 격이라며 윤석열을 맹비난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정진석의 임명에 대해친윤 핵심 인사로 그동안 국민의힘이 용산 대통령실의 거수기로 전락하도록 만든 장본인의 한 사람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친윤계를 빼고는 쓸 인물이 없는가라며 비판했다. 조국혁신당도 '총선에서 낙선한 사람을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공석이 된 비서실장 자리에 중용한 것'이라며 민심을 거스르는 인사라고 비판했다.
사실 정진석에 대한 논란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정진석은 2022년 10월 자신의 SNS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려 엄청난 논란을 만들었다.
『조선은 왜 망했을까? 일본군의 침략으로 망한 걸까?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 다분히 식민사관에 입각한 발언이다. 당시 정진석이 이러한 발언을 한 저의와 배경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정진석의 조부인 정인각은 친일행적이 뚜렷한 인물이었다. 정인각은 1929년부터 1942년까지 계룡면장을 지냈으며 공주군 계룡면장으로 재직시, 군용물자 조달 및 공출업무, 군사원호업무, 여론환기 및 국방사상보급 선전업무, 국방헌금 및 애국기(비행기) 헌납자금 모집업무 등을 적극적으로 수행해 지나사변공로자공적조서에 이름이 올랐던 인물이다. 이러한 공적을 인정받아 정인각은 조선총독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정진석은 자유민주연합 의원(2000~2004년) 당시 친일청산법 발의에 반대했던 인물이다.
그는 한국일보 기자 출신으로 2000년 자유민주연합에 입당하여 부친 정석모의 지역구였던 충청남도 공주 지역을 세습받아 제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자유민주연합 후보로 충청남도 공주시·연기군 선거구에 출마, 한나라당 이상재 후보를 꺾고 당선되었다. 그의 부친 정석모는 유신 정권 시절 내무부 치안국장을 지낸바 있다. 지금의 경찰청장 격이다. 당시의 공을 인정받아 그는 충남지사와 내무부 장관을 지내기도 했다. 1978년부터 2000년까지는 충남 공주 등의 지역구에서 6선의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박정희와 전두환 등 독재정권에 철저히 부역하며 부귀영화를 누렸던 인물이다. 즉, 정진석의 가문은 일제강점기와 독재정권을 거치면서 부와 명성을 축적한 가문인 셈이다.
한편, 정무수석으로 임명된 홍철호에 대한 논란도 여전하다. 그는 굽네치킨의 창업주이기도 하거니와, 정계에 진출한 현재는 홍철호 의원의 동생인 홍경호가 이끌고 있다. 거기다가 굽네치킨에 공급하는 닭은 홍철호 의원이 창업주인 크레치코에서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굽네치킨의 돈을 대여형태로 가져가고 미납대여금을 계속 증가시켜 문제가 되기도 했다. 애시당초 크레치코의 굽네치킨과의 대규모 방계거래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으로 기업가 및 정치인으로서 도덕성에 대한 의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크레스코의 명의로 홍철호의 부친이 회장으로 있는 대한노인회 김포지회를 통해 생닭 1만2천마리를 배포하여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처럼 부도덕하고 논란 투성이인 정진석과 홍철호를 임명한 것은 결국 총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도이며 두 사람 모두 총선에서 낙선한 인물들이기 때문에 논란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결국 윤석열은 다시 국민들에게 전쟁을 선포하며 예전의 불통방식으로 국정운영을 하겠다는 것이다. 결국 말로만 강조했던 협치에 속지 말고 윤석열 퇴진에 일로매진하는 편이 국민들을 위하는 길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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