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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사과’는 하면서 진짜 사과는 비공개로 한 윤석열

유영안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4/04/19 [01:13]

‘개사과’는 하면서 진짜 사과는 비공개로 한 윤석열

유영안 논설위원 | 입력 : 2024/04/19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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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연합뉴스     ©서울의소리

 

총선 참패 후 윤석열이 진솔하게 사과할 줄 알았던 국민들이 윤석열의 발언이 뉴스로 나가자 아연실색했다그 점은 정치권도 마찬가지다특히 총선에서 참패당한 국힘당은 어안이 벙벙했을 것이다윤석열은 대국민 기자회견은 하지 않고 국무회의 때 잠깐 지나가는 말로 총선을 평가했다그런데 발언의 주요 골자가 정부는 최선을 다했는데국민들이 그걸 잘 알아주지 않는다였다사과라기보다 국민 탓을 했다는 게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자신의 잘못을 타인에게 전가하는 버릇 여전

 

윤석열의 주장인즉, '국정 방향과 정책은 옳고 정부는 최선을 다했지만 국민들이 체감할 변화를 만들어 내기에 미흡했다는 것이다윤석열의 이 말 속에는 다음과 같은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1) 나는 최선을 다했지만 이념에 매몰된 국민들이 그걸 알아주지 않았다.

(2) 정책은 좋았으나각부 장관과 공무원들이 최선을 다해 알리지 않았다.

(3) 정책이 어떤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린다.

 

이중 (1),(2)가 핵심으로 보인다즉 자신이 추진한 정책은 모두 옳았지만 이념에 경도된 국민들이 그걸 알아주지 않았으며각부 장관들과 공무원들도 그걸 알리려고 노력하지 않았다정도가 윤석열의 인식인 것 같다자신의 잘못을 타인에게 전가하는 버릇은 하나도 변하지 않은 것이다.

 

물가부동산 관리 잘했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윤석열이 물가와 부동산 관리를 잘했다는 식으로 말했다는 점이다윤석열은 12분 가까이 생중계된 모두발언에서 물가 관리부동산 정상화 등을 성과로 강조했다그러나 대파 875원 소동을 보듯 윤석열은 물가에 무지했으며민생에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그 시간에 어떻게 하면 야당 누구누구를 구속시킬까만 연구했을 것이다선거 전날까지 이재명 대표를 소환한 것을 보면 그걸 여실히 알 수 있다.

 

사과를 비공개로 한다?

 

더욱 웃기는 것은 국무회의 모두 발언 때는 사과 한 마디 하지 않던 윤석열이 비공개 참모진 회의 때 국민에게 사과했다는 점이다그 말도 대통령실에서 전했는데 사실인지 아닌지도 모른다윤석열이 무슨 말을 하면 대통령실이 나중에 해명하는 일이 계속 벌어지고 있는 것도 문제다.

 

윤석열은 비공개 회의 때 국민들께 죄송하다”, “대통령인 저부터 잘못했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전했다고 한다그런데 왜 그 말을 공개 회의 때는 하지 않고 비공개 회의의 때 했을까이것이야말로 이불 속에서 독립만세를 부른 격이 아닌가.

 

주요 언론 맹비난

 

그러자 조선일보마저 사과는 국무위원이 아닌 국민에게 하라고 일갈했다조선일보는대통령의 공개 발언 이후 여론이 심상치 않자 사과 발언을 추가로 공개했는지는 알 수 없다, “대통령이 국민에게 사과를 하면서 국민이 지켜보는 생중계 때가 아니라비공개 회의 때 국무위원들 앞에서 한다는 건 어색하다고 일갈했다.

 

경향신문은 자성과 변화보다 기존 국정운영 정당화에 방점을 찍어 총선 패배에 따른 쇄신 메시지로서의 의미는 사라졌다며 협치 대신 국정 방향을 둘러싼 대결의 장을 열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고 성토했다한겨레도 정권 심판으로 나타난 총선 결과에서 확인된 민심은 기존 정책의 속도감 있는 추진이 아니라국정 방향이 틀렸으니 바꾸라는 뜻인데윤 대통령은 전혀 동떨어진 대답을 내놓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건희채 상병 이야기는 꺼내지도 않아

 

윤석열은 쇄신 의지에 대한 평가 잣대로 꼽히는 해병대 채수근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김건희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의정 갈등 문제도 해소 방안을 제시하지 않았고야당과의 협치는 거론조차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동아일보는 일방통행식이란 비판을 받은 국정 운영 방식태도에 대한 변화보다 국정 기조 정당화에 방점이 찍힌 대통령의 인식이 드러난 반면에 '불통 논란해소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되지 않음에 따라 대통령실과 야권 간 긴장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비판했다.

 

어디 한 테면 해봐라선전포고한 것

 

윤석열이 역대급 총선 참패에도 불구하고 국민 탓부서 탓만 한 것은 지금껏 하던 대로 국정 운영을 하겠다는 선전포고다즉 야당에게 어디 할 테면 해봐라 식으로 배 째라’ 식의 조폭적 인식을 보여준 것이다윤석열은 전부터 사과를 굴복으로 인식하는 못된 버릇이 있었다.

 

윤석열의 발언은 형식내용태도 면에서 빵점이다그래서 3년은 너무 길다란 말이 회자되고 있는 것이다역대급 총선 참패에도 불구하고 민심을 탓하고 공무원을 탓하고 여전히 야당을 척결해야 할 적으로 규정하니더 이상 기대할 것도 없다.

 

22대 국회가 개원되면 야당은 곧바로 윤석열 탄핵을 추진해야 한다국힘당 일부도 이에 동조할 것이다박근혜도 그러다 탄핵당했다그 박근혜를 탄핵시키게 한 사람이 바로 윤석열과 한동훈이다이제 그들이 민심의 단두대에 서게 될 것이다살다살다 이토록 무능하고 비열한 정권은 처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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